선운사백파율사비(禪雲寺 白坡律師碑)
김제의 금산사(金山寺)와 함께 선운사는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그리고 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선도회 금수산 영하산방 7월 참선 특별수련회에서는 ‘선(禪) 과 문화(재)’라는 측면에서 참선실수를 하면서도 이론적 배경을 알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하여 사찰에서 참선수련도 하고 문화재도 관람하는 의의를 두었습니다. 이것은 종달 노사께서도 『선과 문화재』에서 불교문화재라고만 해서는 심히 부족한 ‘선의 밑바닥 힘의 작용’이 되었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선운사의 부도전 ‘백파율사비’ 금석문은 조선후기의 선(禪)논쟁을 펼쳤던 초의선사(1786~1866)와 추사 김정희, 백파율사(1767~1852)의 기록들을 오롯이 전해주는 유형문화재입니다.
이 백파율사비가 차지하는 불교 문화적 측면은 불교의 선사상과 문화재로써 당대 서체사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추사 김정희의 유물가치로써 볼 수 있습니다. 즉 이 비석은 추사의 글씨체 연구와 율사의 업적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http://www.cha.go.kr/korea/heritage)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할 정도로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서체를 탁본하여 점차 훼손의 위기가 되자 진품은 성보박물관으로 옮겨졌고 모조품을 만들어 부도전 그 자리에 세웠습니다.
이 비석(碑石)은 조선 철종(哲宗) 9년(1858)에 건립한 것으로
비명은 조선시대의 대명필가인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선생이 썼다.
백파율사는 조선의 억불정책(抑佛政策)에도 불구하고,
불교(佛敎)의 오랜 정체기를 헤치며 조선후기 불교의 참신한 종풍(宗風)을 일으킨 화엄종주(華嚴宗主)이다.
백파율사는『선문수경(禪門手鏡』에서 임제의 선사상을 마음의 청정함(佛)을 대기(大機),
대용(大用), 청정과 광명이 함께 베풀어짐(道)을 도용제시(道用齊施.)로 다시 내 놓았다.
즉 임제선의 대기대용을 통해 실상과 허상,
드러남과 감추어짐이 서로 함께 작용하는 살활자재(殺活自在)의 경계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흥사 일지암의 초의선사는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를 지어
입각처가 선이면 조사선이고 교이면 여래선이 된다고 하면서
“깨달으면 교가 선이 되고 미혹하면 선이 교가 된다” 고 했다.
(고영섭, 강현, 『선운사』, 2003.)
백파와 초의논쟁은 다시 추사 김정희에게 이어져
선 논쟁을 조선후기 불교사상의 활발한 기폭제가 되었다.


모조품

도솔암 올라가는 길에 서 있었던 민불이었지만
성보박물관으로 옮겨져 외롭게 서 있습니다.
친근감 있어 한 번씩 선운사를 찾을 때면 일부러 찾아가 인사를 나누곤 합니다.

성보박물관 내 전시된 진품
“화엄종주백파대율사대기대용지비(華嚴宗主白坡大律師大機大用之碑) ”
(비문내용 해석)
“우리나라에는 근래 율사(律師)로서 일가[一宗]를 이룬 이가 없었는데,
오직 백파만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율사라 쓴 것이다.
대기(大機)와 대용(大用)은 백파가 80년 동안 착수하고 힘을 쏟은 분야이다.
혹자는 기(機), 용(用)을 살(殺), 활(活)로 지리멸렬하게 천착(穿鑿)하기도 하나,
이는 절대로 아니다. 무릇 평범한 사람들을 상대하여 다스리는 자는
어디에서건 살, 활, 기, 용이 아닌 것이 없으니,
비록 팔만대장경이라 하더라도 살, 활, 기, 용의 밖으로 벗어나는 것은 한 가지 법도 없다.
다만 사람들이 그 의리를 알지 못하고 망령되이 살, 활, 기, 용이 백파를 구속케 했던 것이라 여긴다면
이는 모두 하루살이가 큰 나무를 흔드는 것과 다름없으니 이것이 어찌 백파를 충분히 아는 것이겠는가.
예전에 백파와 더불어 자못 왕복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분변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곧 세상 사람들이 함부로 떠들어대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오직 백파와 나만이 아는 것이니
비록 온갖 말을 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모두 이해하고 깨닫지 못하는 것이니,
어찌 율사를 다시 일으켜 세워 오게 하여 서로 마주하여 한번 웃을 수 있겠는가.
지금 백파의 비석에 새길 글자를 지음에 만약 대기대용(大機大用)이란 한 구절을
큰 글씨로 특별히 쓰지 않는다면 백파의 비로서 부족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써서 설두(雪竇)와 백암(白巖) 등 여러 문도(門徒)에게 보인다.
과로(果老: 과천에 사는 노인)는 다음과 같이 써서 붙인다.
가난하기로는 송곳 꽂을 땅도 없었으나
기개는 수미산(須彌山)을 누를 만하였네.
부모 섬기기를 부처 섬기듯 하여
가풍(家風)이 가장 진실했으니
그 이름 긍선(亘璇)이여
무어라 더할 말이 없구나
완당학사(阮堂學士) 김정희(金正喜)가 글을 짓고 글씨를 쓰다.
숭정기원후 네 번째 무오년(철종9, 1858년) 5월 일 건립하다. ”
이와 관련하여 추사(秋史)는「백파선사비문(白坡禪師碑文) 우일본(又一本)」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 내용(內容)을 이번 선운사 특별참선수련회와 관련하여 참선수행을 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비문과 관련하여 의미를 두어 올립니다.
“백장(百丈)은 단지 대기(大機)만을 얻었고
황벽(黃蘗)은 단지 대용(大用)만을 얻었다고 하니 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무용(無用)의 기(機)는 없는 동시(同時)에 무기(無機)의 용(用)도 없을 것 같은데
스님의 기(機)와 용(用)이 구족(具足)한 것은 이야말로
백장(百丈)을 뛰어넘고 황벽(黃蘗)을 넘어선 까닭인가?
스님은 반드시 받아들이지 않으려니와 또한 사양(辭讓)도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일컬은 기(機)․용(用)에 대하여는 진실(眞實)로 그르침을 포개고
잘못된 것을 이어받아서는 아니 되겠기에 백장(百丈)․황벽(黃蘗)을 위하여
해석(解釋)의 글을 붙여 남의 조소(嘲笑)를 면(免)하고
또 이를 스님에게도 보여주는 바이다. 노과(老果) 쓰다.
이때 내 나이는 칠십(七十) 세(歲)다. ”
(추사(秋史)와 백파 긍선(白坡 亘璇) 선사(禪師)의 인연(因緣) (박성일의 역사탐방) |작성자 박성일)
여기에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단지 당시 백파, 초의, 추사의 입장에서 한마디로 선(禪)에 대한 논쟁이 누가 옳고 그름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해석학 입장으로 보아야 한다면 너무 무리한 표현인가요? 지금 이 자료를 올리는 입장도 조심스럽지만 역사적 자료로써 알고 있으면 더욱 좋겠다 싶어 올려 봅니다.

한산과 습득 벽화

성보박물관 전시내부 불화탱화 및 조사진영

동종
점심공양(장어와 복분자주)

장어삼합을 처음 들어보셨으리라 봅니다.
장어와 깻잎 그리고 김
이렇게 싸서 드시면 삼합이라고 하는데,
뭐든 만들어 가기 인 것 같습니다.


점심공양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늘이 열려, 장대비 쏟아지는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전 3점 밖에 못 먹었습니다. ㅠㅠ



일부 일정이 취소되고
비, 그리고 습한 더위, 모기와 함께 가졌던 수련회였지만,
알
차게 진행하려 했던 여행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득로거사님께서 늦게 도착하셔서 일찍 올라가신 아쉬움이 제일 컸습니다.
4-5시간을 위해서 그 배의 시간을 공들이는 것도
보통 마음 못일으킬텐데 정말 고맙습니다.
늘~ 영하산방을 위한 득로거사님 마음에 비한다면
항상 부족할 뿐입니다.
선도회 금수산 영하산방 8월 하계수련회 때
다시 뵙겠습니다.
_()_
첫댓글 무상님의 두번째 파워 성보 박물관, 세번째 울트라 파워 장어&복분자 ㅋㅋㅋㅋㅋ
먼저 가신 분들께 미안 하네요. 득로님은 더욱 더...
장어는 자꾸 나를 부르고, 복분자도 나를 부르는데, 그는 어디갔지?
비가 엄청 내려서 나의 발길을 잡아 주었으면....못 마시는 술이지만 운전해야할 처지에도 복분자는 자꾸 넘어가네 캬~~
무상님! 여력이 되시면 다음달에도 한번 더 합시다 선운사에서(맞아 죽을 각오로 씁니다)
무상님! 진행하시랴, 정리하시랴, 올리시랴 ,다른 수련회보다 더 힘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음 달에 또 새롭게 모든 분들을 보고 싶습니다.
네 저도 자연님께 감사드립니다.
법사님께서도 많이 애써 주셨습니다.
진행하는 데 대한 좋은 의견들을 많이 주셨습니다.
자연님! 모두가 모르는 사실이지만 고백할려구요.
상품으로 받으신 선운사 발효차 끝내줍니다.
아침마다 한시간을 앉아 마실적마다 자연님과 무상님을 생각한답니다. 상을 제게 돌리신 자연님께 감사드리고
차 마시고 싶으심 저희집 방문을 환영합니다.
상락님! 별 말씀을요. 돌고 도는게 세상 이치라 하는데요
도봉산 산행을 겸해 한 번 방문을 해 볼까나......
성보박물관은 현재 공개되지 않고 닫혀있는 것을 무상대자님이 어렵게 열쇠를 구해와 보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오래전에 보고 그간 보지 못했던 진품들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 때문에 생략될 수 도 있었는데 자연님이 꼭 보아야 한다고 요구하셨다는데,
꿩 잡는 분이 매라고 하셨던가요.
항상 의욕이 넘치시는 자연 님에게도 한 표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절대 물러나지 마시고 주~욱 밀고 나가세요. 화이팅입니다.
전원 합장
법사님,
소중한 한 표 감사히 받습니다.
아직은 참선의 맛을 모르지만 세이경청하며 주~욱, 주~욱, 주~욱 밀고 나가겠습니다.
자연 합장
아우~~ 저는 그냥 아무 말 않겠습니다. ^^ _()_
담배 한 대 피워 물며........,!
세상사 모두가, 예쁘게 보여 지고 느껴지는 마음자리가 있습니다.
아름답게도, 추하게도 보이다가,
날카롭거나 부드럽게도 보여지는 것입니다.
걱정스러움이 미움이 되기도 하고, 사랑 했던 마음이 분노가 되듯이 말입니다.
엊그제!
오래된 모임에서 튀 쳐 나왔습니다. 아직도 내가 있습죠!
사람은 누구냐 인 것 보다 내가 어떻게 보는 마음상태에 따라서
중요도와 의미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그를 어제와 다른 마음에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득 로 합장
"세상사 모두가, 예쁘게 보여 지고 느껴지는 마음자리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득로거사님 _()_
무상님!수고많으셨고요.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할지요?건강하십시오.
별말씀을요.
이젠 많이 완쾌되셨는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