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전에 초대를 받았다
정미연 작가의 '무명 순교자를 위한 진혼곡'이다
절두산 순교자 성지에서 열렸다
거룩한 사랑이었다
그 자리에서 뜻밖에 염수정 추기경님을 뵈었다
초면인지라 인사를 드리며 악수했다
놀라웠다 농부의 손처럼 두툼했다 아니 평창 산골 농부보다 더 크고 거칠기만 하였다
나는 최소 일주일에 사나흘은 풀을 뽑고 노동을 한다
그러한 내 손보다 훨씬 거칠었다
"이 무슨 일일까?" 일상을 어떻게 사시는 것일까?
노동 외에도 설거지 청소 일상을 친히 다 하시는 것일까?
법정 스님도 생전 말년까지 그리 하셨다 전해온다
무엇이 참이며 진리일까?
무엇이 겸손한 삶이며 거룩한 삶일까? 나는 개신교 목사이고 이전에 뵌 일이 없던 어른이지만
짧은 인사 중에 이렇게 많은 생각이 스첬다
나는 개막 행사 후 작품을 보며 순교자에 대해 묵상했다
다른 행사장으로 옮겨가는데 안내하는 신부님이 추기경님고 동행하도록 배려하셨다
함께 잠시 나무가 우거진 길을 묵상하며 걸어 내려갔다
짧은 대화가 오갔다
그분의 나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나보다 더 낮고 넓었다
얼마 후 그분으로부터 세상을 넘어 예수 한 분으로 족한 삶에 이른 존재의 위엄과 깊이와 넓음이 전해왔다
나는 내가 찿아들고 싶었던 담장 너머의 집에 살고 게시는구나 했다
그리고 이내 내게도 그곳의 문이 열렸다
이것이 바로 영적 공명이 주는 은혜일까
첫댓글
진심을
전해 받으신
찐이야님의 마음도 감동 입니다!!!
멋지십니다
영적 울림이 있는 글 고맙습니다.
https://youtu.be/1QbX1eOl6lA?si=MUz3fu4hFmntxE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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