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케익

[안승균]

하루를 비우기로 하고

아내와 모임을갖는 친구 농장 사능에 갔다

그 집 둘째 아들도 음력으로 생일이 나와 같은날

오늘이 생일이라서 

농담삼아 생일 덕담하고 함께한 네사람 부부 점심을 내가 사기로 하며

부근 내장탕 맛있게 하는 식당에서 점심을했다

우리는 이미 삼십년 이상을 만나고 지낸

애들 어릴때 만난 학부모 친구라서

성장한 애들 얼굴보기는 힘들어도

지금까지 부인들은 한달에 한번씩 만나고

남편들은 꼽살이로 더문더문 끼여서 만나는 

그런 아주 각별한 친분을 가진 사이다

점심을 먹고

농장으로 돌아와서 후식을 먹고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데

그 집 작은 아들이 케익 상자를 사들고 들어와서

우리들 앞에 펼치고 내 생일 축하를 해 준다

생각지도 않게 기분좋은 파티가 되고

집에서도 별로 받아보지 못한 생일 케익 인데 

감사를 해야 했었다

경상도 사람은 

생일이나 칠순도 

대게가 소문도 내지 않고 가족끼리 아침상으로 찰밥하고

미역국 한그릇이면 끝이다

못 먹고 살 그 때를 생각한다면 지금이 고맙고

케익이 보편화한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겠지만

하여튼 감동받았고 축제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친구 아들

잘 키웠다고 칭찬해 주고 싶은데

벌써 저희 만나는 파티가 있다고 도망을 가 버렸다

여름내내 농장일에 매달리며

요즘 젊은이들 같지않게 부모님 일손 도우는 

착한 아들

칭찬 받아 마땅하고 

금년에는 어디 좋은 신부감 만나서 장가  갈 소식이나

가져오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