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초등학교 선택으로 넉달동안 고민하던 이 사람... 드뎌 아파트를 확정지었습니다.
미국 도착날에 맞춰 입주를 확정지었더니, 일단 한 시름 덜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더군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느꼈던 점을 여러분들과 공유할까 합니다.
UNC, Duke, NCSU 모두 어느 정도 가까워야 한다는 제 개인적 사정때문에 지역은 일찌감치 Cary/Morrisville로 정했습니다.
아파트 소개 사이트가 참 많더군요. 제가 확인한 사이트만 5개가 넘습니다. 다 장단점이 있더군요. 걍 두루두루 봤습니다.
아이가 초등4년인데, 학교와 좀 가까웠음, 하는 맘이 좀 있었습니다. (데려다주더라도) 걸어다닐 수 있음 좋겠다 싶어서요.
학교와 아파트를 엮다보니 여러 문제가 생기더군요. 이를테면...
- 아파트는 아주 새것(2007년 준공)이고 시설도 좋아보이는데... 이런 경우엔 꼭 초등학교가 멉디다.
- 그럭저럭 괜찮은 아파트고 초등학교도 코앞이다, 싶었는데 정작 교육청 들어가보니 그 학교로 배정을 받지 않더군요.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었슴다. 특히 Morrisville ES는 반경 반마일 집에서 아무도 못가더군요. 학교배정의 원칙이 뭔지...)
- Cary지역의 괜찮은 초등학교는 대개 year-round더군요. 장단점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traditional이 좋다고 생각했슴다.
(Morrisville ES, Highcroft ES, Green Hope ES, Carpenter ES, Turner Creek ES... 모두 year-round더군요. 쩝.)
- 이모저모 따져보고 아파트 12군데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근데... 일단 서너군데는 메일을 씹고, 서너군데는 빈 방 없으니 꿈도 꾸지 말라는 식의 답장이 오더군요. 음... 역시 좋고나쁘고 따지기 전에 availability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참고로 아래에 보름달님이 Brook Arbor에 사신다고 했는데, 이 아파트도 제 메일을 세번이나 씹은 나쁜!!! 아파트였슴다)
- 참 이상하게도... 평점 높은 초등학교 근처의 아파트는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미국 학교라는게 다 거기가 거기거니 하지만, 그래도 어디는 10점, 어디는 8점 이렇게 나오니까 좀 찝찝하긴 하잖아요...
(그리고 10점짜리에는 어김없이 동양계 학생 비율이 매우 높더군요. 한국분들 선호하시는 Davis Drive는 동양계가 거의 1/4... 솔직히 좀 꺼려진게 사실입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아파트가 세개 있었으니... (1) Olde Towne (2000년 완공; 입주자 평가 최상급; Cary치곤 UNC에서 비교적 가까움; 학교는 1마일쯤 떨어진 Carpenter ES 배정) (2) The Marquis at Preston (아래에 sooryun님이 소개한 바 있는 아파트; 전체적으로 OK) (3) Preston Reserve (Marquis와 비슷한데... 약간 북쪽에 있고 학교--Weatherston ES--이 조금 더 가깝습니다).
- 근데 위 아파트에서 배정받는 초등학교는 모두 평점 8점짜리라는 공통점... 결국 10점짜리 학교들은 포기한거지요.^^
- 고민 끝에 Olde Towne은 포기. Carpenter ES가 year-round라는 점이 결정적인 요소였습니다.
- 나머지 두 개중 결국 Preston Reserve로 결정. 평면도가 더 괜찮아보였고, 학교도 슬슬 걸어갈 수 있겠더라고요.
Preston Reserve는 Cary 다운타운보다는 약간 북서쪽이고, 많이들 사시는 Cornerstone에서는 북동쪽입니다. Preston CC 길 건너에 있지만 페어웨이가 보인다든가 하진 않고 (Morrisville에 있는 Legends at Preston아파트는 페어웨이 따라 있더군요. 근데 빈 방이 없답니다), 주변은 그냥 한적한 주택가입니다. 그래도 편의시설들은 꽤 가까이에 다 있고요. UNC까지는 20마일 정도니까 출퇴근시간 잘 피해서 다니면 30분 이내에 갈 듯합니다. Duke까지는 20~25분, NCSU까지는 15분 이내. Garage가 딸려있다는 점이 매력이었고(차고에서 직접 집으로 연결되는 식. 안 그런 유닛도 있는데, 그럼 많이 쌉니다), 집집마다 세탁기와 드라이어가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2Bdrm 2Bath인데 월 1,067불. 애초 계획보다는 좀 비싸졌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으리라고 믿으렵니다.^^ 반 마일쯤 떨어진 Weatherstone ES는 최상급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OK수준. 주 평균은 물론 Wake County 평균보다는 훨씬 높은 성적이고... 인종이 다양한 점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림잡아 백인 60%, 흑인 20%, 아시아 10%, 히스패닉 10% 정도?
그 다음엔 오피스에 전화해서 궁금한거 추가로 물어보고... application form 보내고... 며칠 지나 approval mail 받고... 근데 아직 deposit이나 fee는 내지 않은 상태입니다. 빨리 내야죠. 원래는 deposit이 150불인데, 제게는 한 달 렌트치를 더 내라고 하더군요. 나름 옛날에 (학생시절에) 살던 아파트도 reference로 써내고, 소득을 증명할 만한 서류들도 팩스로 잔뜩 보냈는데, 결과적으로는 걍 미국 첨 가는 학생(F-1)과 똑같은 결과가 나온겁니다. 웬 헛수고?
또 아쉬운건... 아파트단지 중 제일 구석을 배정받았다는거죠. 갑자기 학교까지의 거리가 왕창 멀어졌고... 단지 한 가운데 있는 수영장이나 Gym, 테니스코트 등도 제법 멀어서... 게다가 1층입니다. 시끄럽다고 1층을 피하라고 충고해주신 분들이 많은데... 에궁, 또 새로 구하기는 귀찮아서 걍 받아먹기로 했습니다.
정작 가서 보면 아파트 차이가 뭐 그리 크겠습니까. 학교 차이도 8점이나 10점이 뭐 대단하겠어요. 그래도 이렇게 아파트 찾으면서 근처 지리도 익히고 (전 아예 아마존에서 지도를 샀슴다^^) 사진도 보고 하니, 재미도 쏠쏠하거니와 심리적으로 NC와 많이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저는 NC에는 가본적도 없거든요. (아, 그래도 농구시즌에 TarHeel을 응원할 것같진 않슴다. 주는 것 없이 싫어하던 팀이어서... 팬들께는 죄송!)
아직 아파트를 구하지 않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음 합니다.
저는 아파트 구했고, 지난 주에 비자 받았고, 뱅기표 결제도 마쳤고, 떠나시는 분 무빙도 받기로 계약해서 차까지 확정됐네요.
이제 서울 집만 좀 나가주면(불경기라 집보러 오는 사람도 거의 없네요) 완전 안식년모드가 시작될 듯합니다.
...생각해보니 그 전에 밀린 채점이랑 논문심사를 마쳐야 하는군요. 즐겁게 글을 올리다가 갑자기 시무룩...
첫댓글 바로 인근으로 오시는군요. 저희는 여름에 귀국하지만... 매일 지나다니는 preston preserve, 외관이 참 깨끗해보이고 또 초등학교까지 걸어다닐 수 있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잘 구하셨습니다.
잘 구하셨네요. 이제는 출국준비만 남으셨겠네요.
제일 구석이 Royal로 평가를 받습니다. 왜냐 하면 인근 도로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장 조용하거든요. 학교에 배정을 받으시면, 자제분을 바로 after-school program에 넣으시면 나중에 후회가 없습니다.
저희 아파트 리싱오피스가 일을 제대로 안하는 모양이로군요- -;;;
이 카페 통해서 많은 정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조언해주시고, 메일도 보내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 감사... 덕담까지 해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이제 가서 잘 살아야지요...^^ 아참, Cary지역 아파트/초등학교에는 준 도사^^가 됐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 중 궁금한 점 있으시면 (제가 아는 한) 최대한 정보를 드릴께요... 제가 받은 도움의 반도 못되겠지만.
많은 분들이 도사님 덕에 든든하시겠어요^^
여러가지로 고생이 많으셨네요. 그 만큼 보람도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내년 2월경에 Cary로 가고 싶은데, 님의 글을 보니 조금 윤곽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연수 일정이 확정되면 아파트 구할 때 도움을 구하고 싶습니다.(그런데, 기왕이면 단독주택에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무리한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