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플레이 스타일은 전진에서 백핸드를 주로 사용하는 쪽입니다.
중진으로 물러나기도 하지만 적당히 상대에게 맞춰 받아줄 경우에만 그렇고, 승부를 걸고 게임할 땐 거의 물러나지 않고 전진에서 플레이합니다.
처음 시작한 탁구가 일중호에 임파샬 조합의 전진속공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몸이 크고 발이 느려서 중진 이후에서는 풋웤이 거의 안돼서일 수도 있고.^^
아무튼 저는 전진 백핸드 주전입니다.
백핸드도 드라이브 보다는 코스를 가르는 하프발리와 짧게 끊어치는 펀치를 주로 씁니다.
포어핸드는 커브를 많이 섞어 느린 타이밍으로 걸어 게임의 템포를 늦추고 회전과 타이밍의 변화를 위해 구사하는 루프드라이브를 거의 쓰며 포어핸드에서 강한 드라이브로 득점하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포어핸드로 찬스를 만들어 백핸드로 끝장을 봅니다.
마음은 발트너처럼 플레이하고 싶은 살찐 카라카세비치입니다.
제 탁구가 계속 이런 스타일이다 보니 용품 조합의 고민이 생겼고 그 고민이 지금까지의 용품 탐구와 방랑의 원인을 제공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백핸드는 빠르고 강력한 게 좋고 포어핸드는 편안하게 잘 감기는 느린 게 좋으니까요.
셀공 시절까지는 뭘 들고도 큰 문제없이 즐탁했었는데 폴리공 시대가 오면서 스타일 상의 문제로 참 별의별 시도를 다 하다가^^
요즘은 포어핸드에 핌플을 붙여 쓰고 있습니다.
어차피 포어핸드에서 파워드라이브로 결정구를 날리지 못하고 백핸드 펀치 기회를 만들기 위해 플레잉 타이밍을 늦추기만 하게 되니까 굳이 포어에 평면러버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탓입니다.
저는 서브도 백핸드 서브만 구사합니다. (복식 파트너가 왼손잡이인데..ㅋㅋ 늘 미안하지요.^^)
그렇다고 빠른 숏을 붙이고 치게 되면 그만큼 게임 템포가 빨라져서 저만 힘드니까^^ 느린 러버가 필요했습니다.
이런저런 시도와 고민 끝에 결론적으로 포어에 장착한 러버는 자이언트 드래곤의 612 터보 맥스입니다.
숏으로 분류되지만 쳐보면 미디엄이고 구질은 롱을 더 닮은 정체불명의 괴물이죠.
사상 최악의 컨트롤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상대를 멘붕에 빠뜨리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먼저 영혼을 담보잡아야 하는 극악의 핌플러버입니다.
써보신 분들은 이해하실 표현들이죠.ㅎㅎ
저도 예전에 백핸드에 붙였다가 하룬가 이틀 만에 포기한 기억이 있습니다.
백핸드에 롱과 안티 까지 포함하여 못 다루는 러버가 없었는데 612 는 도저히 적응이 안되더군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요즘 포어핸드에서는 너무나 좋습니다.
컨트롤에도 딱히 어려움이 없습니다.
백핸드를 위해 블레이드는 사디우스를 쓰기로 했습니다. 백에서는 늘 프리모라츠 카본 이상의 반발력이 좋았거든요.
포어핸드는 실상 거의 포기하면서 오로지 백핸드만을 위해 만들어본 조합인데.. 참 신기하게도 사디우스에 612 터보 맥스 조합이 제 포어핸드에 썩 좋네요.
오메가2 아시아 맥스를 조합한 백핸드는 실로 오랜만에 대대대만족이구요.^^
이 조합으로 계속 가볼 생각인데..
상대들이 싫어하겠죠.ㅋㅋ
롱핌플이 처음 소개될 무렵에 신나게 롱 쓰며 승승장구하다가 상대들이 너무 싫어해서 더 안 쓴 거였는데..
요즘은 포어핸드에 롱을 쓰든 612를 쓰든 대놓고 뭐라는 사람들은 많이 없죠?ㅎㅎ
새로운 즐거움이 생겨서 저는 요즘 오랜만에 즐탁하고 있습니다.
하다하다 이젠 점점 미쳐가는 공룡.
첫댓글 제가 제일 싫어하는 러버 612....
그거 달은 분 만나면 너무 힘듭니다 ㅜㅠ
본인도
어렵지않나요?
특히 포핸드이면~~~
백에서는 어려웠는데 오히려 포어에서는 쉽네요.
처음 조합할 때는 몇 달 고생할 각오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붙였는데..
첫날 포어핸드 랠리가 가능했고 이틀 만에 게임이 가능해졌으며 사흘 째 되는 날부터는 승률이 거의 같아졌어요.^^
몇 달 쓰면 한 두 부수 올라가려나요?ㅎㅎ
@공룡 우와~~
전 백이 롱핌플인데
도닉 피라냐OX 인데요
백에 612랑 겜하면
힘드네요ㅠㅠ
롱?숏은 안타는데~~~
@탱크오산 제가 참 여러 해 동안 참 여러 가지 러버들을 써봐서 감각적으로 적응이 가능한가 봅니다.^^
612는 딱히 사용법을 규정짓기가 힘든 러버라서 매 순간 감각적으로 대응해야 하네요. 제 포어핸드가 워낙 그런 스타일로 발달되어 있어서 포어가 더 쉬운가 봅니다.
@공룡 네~~~
@공룡 공룡님 하나 질문해도 될까요? 일중호에 임파샬 러버를 쓰셨다면 임파샬 말고 다른 대용품은 없으련가요? 전진속공형 회전계 숏핌플 중에서요? 제가 숏핌플 러버에 문외한이라서요
@그대웃음소리 임파샬은 리뉴얼되어서 지금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버터플라이 임파샬XS(엑스트라 스핀)와 XB(엑스트라 밸런스) 두 종류죠. XS는 현존 핌플러버 중 최고의 스피드를 냅니다. 둘 다 예전 임파샬처럼 변화는 별로 없고 오로지 스핀과 스피드에 치중한 쓰기 편한 회전계 숏핌플입니다.
@공룡 감사합니다 좋은정보이네요
@공룡 Xb는 스피드계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쓰고있어서
@redfire 임파샬이라는 러버 자체가 스핀계 숏인데요.^^
스피드계는 플레어스톰이죠.
@공룡 이번에 나온 임파샬 xs는 스핀계 xb는 스피드계라고 설명이 나와서요^^
@redfire 그런가요?^^
@redfire 다시 찾아보니 배열도 다르고 핌플 구성도 다르네요.
XS는 원뿔형 가로배열로 스핀계 맞고, XB는 원뿔 위에 원통을 얹은 모양으로 스피드계의 특성을 갖고 있네요. 배열도 세로 배열이고.
XB는 밸런스 좋은 스피드계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확실한 건 기존의 스피드계 숏보다 회전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확실히 밸런스를 추구한 제품답네요.
저는 XS만 구입하여 사용했기에 같은 탑시트에 스펀지가 다른가 했더니 탑시트 자체가 다른 러버였네요.
XB도 한 번 써봐야겠습니다.^^
하.. 612..
저는 전면 임파샬xb 후면 평면입니다. 말씀하신 612는 포핸드에 쓰기에 무지 어려운 숏이지요? 스페셜리스트보다도
사실 612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러버들 중 컨트롤이 가장 어려운 러버일 겁니다.^^
@공룡 헐... 포핸드 숏 달아서 쓴지 두달밖에 안됐는데 생각도 말아야겠네요^^;;
612 하니까 어린왕자가 산다는 소행성 B612 생각나네요 ㅎㅎ
612터보로 한두달 백에 써봤는데 공격이 어렵더군요. 쵸핑은 안정적인데 회전이 밋밋해서 다시 그라스디텍스1.6으로 왔지요.
그라스디텍스가 컨트롤하기 가장 어려운 러버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공격용으로 포어에 쓰니까 쵸핑할 일은 없고^^ 블록도 거의 없이 공격으로만 운용합니다. 블록을 시도했더니 튀어서 차라리 살짝 짧은 카운터를 구사하니 더 안정적이며 위력도 있더군요.
공격할 때는 느리게 걸거나 두껍게 묻히며 긁어 때리는 것을 섞어 하는데 살짝 살짝 두께와 긁힘을 조정하면 구질이 심하게 변해서 효과가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