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을 공사현장에서 생활하다 보면 저절로 몸에 배는 습관이 있는데
그건 아침일찍 일어나야 한다는거다.
공사가 아침 7시에 개시를 하니까 최소한 6시 30분전에는 현장에 도착해서 작업준비하는거 봐주고 작업자들 출석체크 그리고 안전체조를 시켜야하기 때문이다 .
그리고는 작업 상황을 둘러보고나서 현장에 마련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게 된다.
따라서 아침 기상시간이 최고 5시 30분 이전에는 일어나야 되는데....
그게 습관이 되서 아무리 술을 먹고 늦게 들어와도 자동으로 기상하게 몸이 만들어져 있다.
근데 문제는 일요일....
일요일은 모처럼 집사람이 늦게까지 늦잠을 잘 수 있는 날인데...
(아침일찍 첫티업으로 골프를 치고 돌아오면 그때까지 자고 있는 경우도 있다)
난 습관이 되서 일요일도 아침 7시면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배가 고파서이다.
아무리 늦어도 7시 30분이면 아침을 먹던 버릇이 생겨서 배가 고파서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눈만 멀뚱하게 뜨고 있다가 용기를 내어 집사람 몰래 이불을 들추고 몸만 살짝 빠져 나온 뒤 제일먼저 부엌으로 가는데....
이 때 중요한 건 소리없이 아침을 해결하는 게 관건
조금이라도 아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면 이내 안방에서 큰소리가 들리는거다.
"아휴 일요일날 잠 좀 자게 놔두지 왜 아침부터 왜 그러냐고..."
그래서 일요일 아침은 주로 1식 1찬 아니면 짬뽕밥...
(참고로 집사람은 자는데 건드리면 누구든지 거의 죽음이다)
근데 그날은 싱크대에 전날 먹고 남은 그릇이 잔뜩 남아 있는 거였다.
어제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잠이 든 모양이었다.
내 성질이 그런걸 보면 못참는 성격도 있지만 설거지를 싹 해 놓으면
집사람이 일어났을때 기분이 좋을거라는 충성심에 설거지를 조심스럽게 하게 되었다.
다들 알다시피 설거지를 소리없이 한다는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20여년의 설거지 베테랑인 나도 약간의 긴장이 되기 마련
우선 조용히 물을 틀어 각종 그릇을 불린 다음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조심스럽게 닦아내기 시작....
"역시 김현서는 대단해" 자화자찬까지 하면서 무사히 설거지 끝!!
이제 아침밥만 차리면 만사가 오케이!!!
먼저 밥을 밥그릇에 푸고
냉장고에 있는 밑반찬만 조용히 꺼내 거실로 이동하면 되는데
냉장고에서 밑반찬통을 꺼내는 순간 설거지를 무사히 마치고 난 뒤 긴장이 풀려서인지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플라스틱 밑반찬통 위에 있던 그릇이 순간적으로 미끄러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아닌가?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잡아보려고 했지만 그만 손에서 한번 리시브가 되더니
더 높이 하늘로 솟구치면서 세계적인 콜키퍼도 잡을 수 없는 위치로 튕겨져 나가는 것이 아닌가???
아뿔사 난 등골이 오싹하면서 식은땀이 주르르....
급기야 챙그랑!!! 아파트 단지가 울릴만큼 큰소리가 나더니 사방으로 김치 국물이
튀는 것이었다...
아~~~하늘이시여~~~
반찬통을 든 채로 굳어있는 몸으로 겨우 안방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여지없이 들리는 집사람의 목소리...
"여봇!!!지금 뭐하는거예욧!!!"
머리를 산발을 한채로 잔뜩 화난 얼굴로 놀란 표정의 집사람 얼굴은
감히 쳐다보기 조차도 힘든 모습이었다.
아~~신이시여~~~
아무 말없이 휴지며 걸레로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바닥을 훔치는 집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차라리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휴 내가 정말~~~" 원망섞인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잠자리로 돌아 갈때까지 난 그저 반찬통을 든채로 그 자리에서 굳어져있었고
강아지들이 그 소란에 잠을 깨 내 앞에서 꼬리를 흔들때에야 비로소 정신이 돌아올 수 있었다.
잠시 후
에고~~~오늘 아침 먹기는 글렀다 생각하면서 떨리는 손으로 반찬통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돌아서는데....
언뜻 싱크대 아래있는 강아지 밥통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밥통에는 개 사료가 정성스레 가득가득 담겨 있었고
친절하게도 그 옆에있는 물통에는 적당한 양의 물이 담겨 있는 것이었다.
(내 눈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침에 늦잠을 자는 사이 강아지들이 먼저 일어나 행여 배가 고플까봐
전날 저녁 집사람이 미리 준비해 놓은 모양이었다.
순간 강아지와 내 모습이 눈 앞에 교차하면서
이유를 알수 없는 서러움에 눈물이....
에고~~~이래저래 안 밖으로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구나 라는 생각이
오전 내내 과 함께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일찍 밥 챙겨먹는 동문 없수?
내 끼니당 만원씩 드리리다 연락 주슈
첫댓글 글 솜씨가 일천하야 표현이 제대루 안 되었는데....그냥 그냥 읽어주소 따지지 말구
현서야~! 같이 먹자 ㅎ 나는 맨날 혼자먹기 싫다고 투덜투덜거리며... 식탁에 앉아서 일부러 큰 소릴 내가며 먹는데.." 제발 같이 좀 먹자고..." 우리 옆지기는 늦잠을 '누무'좋아해서 ...
도대체 더부리 남친들은 전부 동급인가봐~ 저 위에 현서 설겆이 장면 ... 얼마나 리얼해~ 우선 물을 틀어 각종 그릇을 불린 다음..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조심스럽게 닦아내기 시작..캬~! 때린데 또 때리고 그러면 옆지기가 저렇게 되는겨?? 부럽당~ ㅋ
덕희는 지금 동정표를 주는겨? 약을 올리는겨? 정말 세상에 믿을사람이 이렇게 없나 그래?
아니 ~ 오해하지마~~ 증말 존경스럽다는 얘기야 ㅎ 나 시집 .. 괜히 일찍갔나벼~~ 제법 많은거 같은데.. 좀 더 고를 걸 ㅋ
현서야 일요일은 라면 먹는날 아녀? 잘 생각혀봐라. 난 줄때까지 않먹는데 너도 그래봐라. 어찌되는지는 장담 못하겠구먼.
줄때까지 기다리면 굶어 죽어
용문아 너 라면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알잖아. 아무리 조용히 포장을 뜯어도 그 소리자체가 워낙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라 한번은 건너방에서 이불쓰고 포장을 뜯었는데도 알더라구
현서야 토욜 날 늦게 아주 늦은 저녁을 한 번 더 먹고 자면 일욜 아침이 그득해서 배고프지 않을 걸로 사료된다^^
김현서가 ?어 죽을 때까지 기다릴수 있다?? 말이 안 돼~~ 그랬다간 예쁜이, 뚱이, 안남아날 걸~~
또 개스불 켜는 소리는 얼마나 시끄러운데...따따따따따따 도데체 어떤놈이 개스 레인지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그런놈은 석달 하고도 열흘을 굶겨놔야 돼
예쁜이 뚱이? 말도마 한번은 장난으로 강아지들 된장바른다는 소리 했다가 그날 가실에서 잤다
현서가 가스실(가실)에서 잤다고? 뭐 그만한 일에 가실까지....^^
두라야 내가 쌈닭이면 넌 쌈암닭이여?
난 딸내미가 고3이라서 일요일도 학교 가는데 휴일이라 도시락을 싸고 아침밥 멕여서 학교까지 바래다주고 곧바로 아들내미 아침 차려주면서 교복 빨고 청소하면 거의 오전이 후딱 지나간다.보통 마눌님은 교회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는데 어젠 아프다고 안가서 평상시 애들하고 먹는것 처럼 할수없어서...
민수가 또 속에 불지른다~~ 우리는 먹는 시간이 다 각각인데..울 옆지기 내가 먹을땐 생각없다고 딴전 피다가 치울즈음엔 꼭 먹겠단다~~ 나 미치~~ㅋ
난 같이 교회가서 아침겸 점심 맛나게 먹는다 메롱^^
아욱,바지락,두부를 넣고 된장찌게를 끓이고 파를 가미한 계란말기,고등어 찌게,갈치구이,오징어 채무침,김,오징어볶음,두부 부침개,깍두기,갈비찜,김치를 정성드려 차려놓고 마눌님을 깨워 식사봉양을 했는데 얼마 안먹고 숫가락 놓는데 너무 서운 하더라.^^
민수한테 졌다
나두~~ 쟤 저러고도 계속 살아야 하니;;;;
민수 너 땜에 오늘 밤 울 옆지기는 제명에 몬 산다.~ 근데 저 위에 메뉴가 어찌 좀 거시키한데...??? 된장찌게.고등어찌게, 갈치구이??? 오지어채무침.오징어 볶음?? 민수 순 구라지? 지난한주 먹은 메뉴를 몽땅 나열한거 맞지?
민수가 밑반찬가게에 다녀왔나 보다
더키야 그래도 반찬 잘하면서 소주 15병씩 먹는 민수보단 니네 장로님이 훨 나아^^
ㅁㅁㅁ민수ㅜㅜㅜㅜㅜㅜㅜ 대~~단 하다~~~~~~
그래 장노님이 훨씬 나아 두라 옆지기도 훨씬 좋구 너희는 참 행복한 사람들이여
민수는 내가 아는 반찬을 전부 나열해놨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나도 기냥 반찬가게나 다녀와야겠다. ㅋ
현서 이마 좀 짚어보자 ^^ 어디~~~ 오~ 이건 인간의 열이 아닌데 ^^
그래 닭의 열이다 어쩔래?
아침에 프렌치 토스트랑 해줬고, 교회 갔다온 뒤엔 바비큐 해주고...설거지 밀려서 세 번에 나눠서 하고......................
흥권이 너 마져......
아라써요 ~ 아라써!! 모두가 애처가를 지나서 공처가를 넘어서 경처가를 건너서 존처가라 그말 이짐??두라야~! 너랑 나랑은 어디가 워때서 저런 신랑 못 만나쓰까??
덕희야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안드니?
제3탄을 흥권이가 시작하네?
현서야~! 이제부터 진짜라는 생각이 드는데..ㅎ 착각일까? 만일 그렇다면 이건 순전히 더부리 친구들 책임이야~~
저 정도 메뉴는 금방 하지 않나? 시간 걸리는건 갈비찜 하나 밖에 없는데...나머진 동시에 하면 금방 끝나지않나? 금요일부터 시작해서 각방 침대셋 빨래를 토요일까지 끝마쳤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 흐뭇하다.^^근데 이슬과 벗하면서 했으면 힘도 안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했을텐데...
하이고~~ 점점 더~~ 우리는 아직도 민수의 실체를 다 파악하지 못했다. 끝은 어디야 도데체~~~혹시 화성에서 온??
아이구 나처럼 온상에서만 자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애(?)는 여기서 못 놀겠다 별별걸 다 자랑하니... 텐트의 충격에 갈비찜, 이불빨래..... 아이구 나 빨리 집에 가야겄다 스텡 바가지 정도는 사가야 할 듯^^
밥 안 차려놓고 깨웠다고, 수박 한 입에 먹게 안 짤라놓았다고, 외출시 먹을 거 안 해놓고 갔다고, 국없이 밥 준다고, 생선가시 안 발라놓았다고... 등등... 남편 죄상을 열거하려면 끝이 없는데 그냥 어리광이려니 하고 산다. 여기 남친들은 사람같지 않구만. 손수 주방을 드나들어? 내 옆지기에겐 있을 수 없는 일!
우리도 처음엔 그게 있을 수 없는 일인줄 알았다. 근데 맞은데 또 맞아 봐 시키지 않은 일도 잘해요~~~
민수야 원래 마당쇠는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네 다른 얘기를 들어보면 변강쇠도 겸직하는 것 같은 데....변강쇠가 마님을 위해 식사 봉양하고 애들 뒤치닥거리 다하고....뭔가 이치에 안 맞는 것 같지 않냐? 너 지대루 얘기해 마당쇠야? 변강쇠야?
앗!!! 어느새 조회가 80여회에 댓글이 40여회....누가 외우냐?
현서야! 아침에 운동하고 살짝 들려서 아침밥 해결하는 아파트? 한채........그러면.안되겠니?.....대한민국에안되는게.어디 있겠니?.................그러다 맞아죽은사람도 더러 있긴 하지만............
햐~~~성악아 그거 기찬 생각이다. 성학아 고마워 내가 성공하면 너도 분양 해주께
전부 미친??만 사는 것 같구만. 나 니들 못 만나겠다.
왜? 안갔어? 설마 얼굴 부어서 안간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