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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족구100인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jokgudon
제 17회 전 미주 족구대회 여는 달라스 족구회 | ||||||||||||||||||||||||||||||||||||||||||||||||
[ DFW를 일구는 사람들 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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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만든 족구, 엔돌핀이 팍팍 돕니다” 불빛만이 깨어있는 듯한 캄캄한 저녁, 큰 교회 건물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모르던 참에 건물 한켠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나를 잡아끈다. 그 빛을 따라 들어가니 적막하기만 할 것 같은 그곳에 남성들의 열기가 후끈하다. 달라스에서는 처음 열리는 제 17회 전 미주 족구대회를 위해 한창 연습중인 족구맨들의 모습이다.
도넛샵을 운영하면서 LA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새벽 빵 구워놓고 비행기를 탄 후 그날밤 다시 돌아와 다시 새벽 빵을 구웠다는 한만훈 회장, 전국대회에 혼자라도 참석하여 다른 도시팀과 함께 경기를 하고 돌아왔다는 오도곤 총무,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비인기’라는 딱지를 달고 있어도 시나브로 저력이 쌓이는 것일 게다. 화요일 밤, 서로 다독여주며 흥쾌한 연습 게임을 하던 한만훈 회장(46세, 사진 맨왼쪽)과 오도곤 총무(38세, 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재)를 만나 족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 달라스족구회의 역사는. 2005년 4월 영락교회에서 처음 시작됐다. 지금은 교회와 상관없이 15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달라스 지역 전체를 보면 몇몇 교회에 자체 족구팀이 구성되어 있고, 덴탈랩팀도 있다. > 족구에 대해 설명하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두 팀이 머리와 발을 사용해 상대 팀으로 공을 넘겨 승부를 겨루는, 한국에서 생긴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삼국시대부터 짚이나 마른 풀로 공을 만들어 중간에 벽을 쌓고 공을 차서 넘기는 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역사가 아주 오래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대적인 형태를 갖춘 스포츠로서 ‘족구’라는 명칭이 생긴 것은 1966년이다. 공군 조종사들이 배구장에서 배구 네트를 땅에 닿도록 내려놓고 축구공이나 배구공으로 손을 제외하고 몸 어느 부위나 다 사용해 3번 안에 상대편으로 차 넘기는 규칙으로 경기를 한 것이 최초다. 1970년대에는 군 복무를 마친 전역자들이 휴식시간 등을 이용해 족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 달라스 지역에는 족구 열기가 그다지 강한 것 같지 않다. 그렇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는 여성을 포함한 100만 동호인이 있을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 문제는 족구 전국 연합이 둘로 나뉘어 있어 이름도 다르고 경기규칙도 달라서 한국 자생 구기종목임에도 전국체전 종목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는 등 발전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몇몇 대학교에서도 팀이 만들어지는 등 미래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2006년 월드컵 때 프랑스의 지단 선수가 족구를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는데, 언젠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 한다. 달라스 지역에는 많이 보급이 되지 않아 현재 비인기종목으로 있는데, 대회개최 등 많이 보급하려고 하고 있다. > 족구의 장점은 무엇인가. 운동이 많이 되면서도 부상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축구나 농구처럼 상대 선수들과 신체접촉이 없으므로 부상은 물론, 감정적으로 싸움할 필요가 없다. 실외 테니스코트나 실내 배구코트 등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다.
> 이번 대회에 어떤 팀들이 참가하나. LA, 세리토스, 애틀란타, 시카고, 덴버, 세인트루이스, 뉴욕 등지의 족구회가 참가한다. 휴스턴에서는 족구를 아주 사랑하는 한 분이 참가해 다른 팀과 함께 경기를 하게 된다. 참가팀들 중 시카고와 세인트루이스 족구회는 선수 평균 나이가 50대 중반이다. 족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오랫동안 지속해 온 팀이기도 하고, 중년의 나이에 족구가 적합한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 족구회에 가입하려면. 특별한 회원 자격은 없다. 공 차서 네트를 넘길 수만 있으면 된다. 족구는 태권도와 제기차기가 결합된 운동이므로 태권도를 한 사람이면 더욱 유리하다. > 연습은 언제 하나.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뉴송교회 체육관에서 모여 10시까지 한다. 그전에는 테니스코트에서 했었는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교회 정책의 일환으로 체육관을 빌려 쓰게 됐다. > 특별 장비가 필요한가. 족구화와 족구공이 필요하다. 제기차는 것처럼 공을 패스하기 때문에 신발 안쪽이 평평하게 되어 있고, 미끄러운 바닥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밑창이 고무로 되어 있는 신발이다. 그리고 배구공처럼 생겼으나 더 단단한 게 족구공이다. 미국에는 족구 자체가 없어 공이나 신발 하나 사려해도 한국에 가거나 주문을 해야 했는데, 현재 LA 족구회원이 공장과 직거래 한 제품 일부를 달라스족구회에서 갖고 있다. 필요한 분은 연락 바란다.(972-358-1438)
(회장) 달라스에 청년을 위한 스포츠대회는 많다. 그러나 40대 이후를 위한 것은 골프 외에 거의 없는데, 시간이나 비용 등 여건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족구는 중장년층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며, 군대 다녀온 분들은 거의 할 줄 알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 하와이에 살 때 보면 체육회장배, 한인회장배 족구대회가 있고, 매년 노동절 운동회 때도 꼭 족구시합이 있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족구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길 바라며, 대회가 많이 열리면 좋겠다. (총무) 미주체전이 2년마다 열리는데 그 안에 족구 종목이 없다. 우리나라 고유의 구기 종목이 관심에서 벗어난다니 안타깝다. 미주체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길 바란다. 그리고 달라스 지역에 족구가 많이 활성화되어 매주 연습할 때 6개 팀이 와서 리그하는 게 꿈이다. > 족구대회 안내를 해달라. 제 17회 전 미주 족구대회로 10월 11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뉴송교회 체육관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팀 당 100불이고, 경기 규칙은 전국족구연합회 경기 규정에 준한다. 4명의 선수가 15점 3세트를 기준으로 하고, 상한점은 19점이다. 모든 점수는 1득점이며, 선수의 안전을 위해 브로킹은 없다. 참가팀에게는 미주족구연합회에서 족구공을 지급하며, 우승 및 준우승 팀에게 트로피 및 부상을 지급한다. 참가 신청이나 문의는 http://club.cyworld.com/dallasjokgu나 972-358-1438(오도곤)으로 연락한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위해 체육관을 내준 뉴송교회와, 200불을 기부한 차호성치과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빛내리교회 족구회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족구팀으로는 빛내리교회 족구팀이 있다. 등록교인 뿐 아니라 비등록교인, 교회 다니지 않는 이들에게도 개방되는 이 팀은 일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교회 체육관에서 운동한다. 현재 18명이 가입한 상태다. 달라스족구회 연습 공간에서 만난 빛내리 족구팀의 정재문(48세, 사진) 회원은 “이민온지 10년, 예배 후 모두 바빠서 서둘러 돌아가는 게 서운해서 친교를 나누고 싶었고, 힘이 없는 아버지들이 운동을 통해 힘 좀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족구팀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족구는 걸어다닐 수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군에서 배우고 한국에서 직장다닐 때 좀 했었는데, 좁은 장소에서 짧은 시간 동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족구라고 생각한다. 몇개월 동안 족구를 하면서 위장병이 좋아졌고, 생활에도 엔돌핀이 팍팍 돈다.”며 족구자랑을 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가입되어 있는 빛내리족구회에 가입하려면 일요일 오후 체육관에 들러보면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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