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은 1월 29일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48년 신년하례법회’에서 축사를 하며 “올해 착공될 ‘전통불교문화산업지원센터’ ‘한국불교전통문화전수회관’ 건립사업에도 마음 깊이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시대 키워드인 문화를 이끌어 갈 두 곳의 대규모 불교문화 공간의 건립이 본격화돼 교계 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불교의 양대 종단인 조계종과 태고종은 전통불교문화와 문화콘텐츠를 소재로 한 전통불교문화산업지원센터와 한국불교전통문화전수회관 건립 계획을 내놓았다.
두 곳의 기능은 유·무형으로 계승되어 온 전통 불교문화와 문화콘텐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불교문화 총본산.’ 불교문화산업센터와 불교문화전수회관이 문을 열 경우 간화선과 영산재, 단청 등 불교에 국한되어 있던 불교문화는 ‘업그레이드된 대중문화로’ ‘세계속의 한국문화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조계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산92-15번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연건평 5천여평 규모로 불교문화산업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불사를 연내에 시작한다. 200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공사비는 224억원. 이 가운데 122억원은 국고보조를 받고 나머지 122억원은 조계종이 부담한다.
불교문화산업센터에는 불교회화 및 공예품 전시ㆍ판매실과 불교예술 체험관, 사찰음식문화교실 등 체험ㆍ교육 시설과 불교조각·음악 전시실, 전통불교문화상품 판매소 등 전시·판매시설과 공연시설, 벤처 보육시설, 상품화공용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간화선, 템플스테이, 불교의식, 불화 등을 소재로 한 연구와 교육, 자료축적, 원형 복원 등 다양한 작업이 이뤄진다.
◆ 태고종
법륜사에 1천6백평 규모, 6월 첫삽
태고종도 서울 사간동 법륜사에 조계종 불교문화산업센터에 버금가는 회관을 건립한다.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4층 연건평 1천6백여평이며, 명칭은 불교문화전수회관. 불교문화전수회관이라는 이름에는 불교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해 후대에 전승하겠다는 태고종의 의지가 담겨 있다. 중앙종무기관, 법당, 국제회의실 외에 단청ㆍ탱화 상설전시관, 공연장, 전통차 체험실 등을 마련한 것도 ‘태고종=전통종단’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전통문화전수회관은 종단이 보유하고 있는 영산재(무형문화재 50호), 단청ㆍ불화(무형문화재 48호), 전통차 등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유ㆍ무형의 불교문화를 전승ㆍ발전시키기 위한 복원ㆍ연구도 이뤄진다.
태고종은 국고보조비 60억원을 포함해 총 120억원을 들여 2005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오는 6월 불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