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여민해락(與民偕樂)
ㅇ전시명 :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여민해락(與民偕樂)
ㅇ전시기간 : 2009. 9. 29(화)~11. 8(일)
ㅇ전시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ㅇ전시유물 :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치성광여래왕림도 등 약 150건 200점
ㅇ관람료 : 무료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주관한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여민해락(與民偕樂)”이 2009년 9월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개최된다.
1909년 11월 1일 대한제국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이 공개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이 국민들에게 개방되었다. 올해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우리나라 600여 박물관과 미술관의 힘을 모아 우리 박물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국민과 함께 즐기고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으로 금번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 공개되는 전시품은 우리 박물관 역사와 관련된 유물로서, 한국 박물관의 역사를 돌아보는 전시 기획에 따라 엄선된 것들이다. 아울러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고 국민들에게 큰 문화적 즐거움을 드리고자 좀처럼 공개되지 않았던 우리 문화재를 특별히 공개한다.
1부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이 1909년 11월 1일 국민들에게 개방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리 민족 문화를 지켜내고자 하였던 일제강점기의 박물관 활동과, 1945년 광복을 맞이하여 새롭게 연 국립박물관, 국립민족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950년 6.25 전쟁을 겪으며 박물관은 소장품과 자료를 잃는 큰 시련을 극복하고,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발전하였던 우리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조사, 연구, 전시, 교육, 소장품의 과학적 보존처리 등을 시대별로 나누어 관련 유물과 여러 자료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우리 문화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제실박물관의 개방 의의를 살려, 2부에서는 문화재 보존 관리를 위해, 또는 외국에 있어서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 문화재와의 특별한 만남을 마련하였다. 보존을 위해 오랜 동안 특수보관장에 보관되었던 국보 204호 천마도, 조선시대 회화 가운데에서 연도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작품인 안견의 몽유도원도(일본 덴리대도서관 소장), 고려시대 금속공예품의 뛰어난 조형미와 제작수법을 보여주는 은제도금주전자(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등은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밖에도 국외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불화, 의궤, 건칠불과 최근 출토되어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미륵사지와 왕흥사지 출토 사리장엄구 등이 전시된다. 다만 2부 특별공개 전시품에는 유물 보존 및 대여처와의 협약 관계로 전시기간 중 교체 전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전시유물 교체 일정]
ㅇ몽유도원도: 9.29~10.7(9일간)
ㅇ천마총 천마도: 9.29~10.11(13일간)
ㅇ훈민정음해례본: 9.29~10.11(13일간)
ㅇ석가탑 무구정광대다라니경: 10.8~10.18(11일간)
ㅇ강산무진도: 10.20~11.8(20일간)
ㅇ태조 이성계 어진: 10.30~11.8(10일간)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과 토요일(추석 연휴 기간 제외)에 전시된 유물을 설명하는 “(가칭) 전문가와 함께하는 갤러리토크”를 마련할 예정이다. 각 분야별 권위 있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전시 설명을 통해 유물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폭넓고 깊이 있는 소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0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매주 토·일요일에는 초등학생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박물관 백년의 비밀”이라는 전시 체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전시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축하하고, 국민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특별히 무료로 개최한다.
'조선시대 향연과 의례展'12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왕실의 잔치 풍경은 어땠을까. 1848년 창덕궁에서 열린 궁중잔치를 그림으로 기록한 〈무신년진찬도(戊申年進饌圖)〉는 조선 궁중잔치의 성대한 규모를 보여준다. 헌종이 대왕대비인 순원왕후 김씨의 육순(六旬)과 왕대비인 신정왕후의 망오(望五·41세)를 기념해 벌인 이 잔치는 3일에 걸쳐 4차례 열렸다.
그림은 4장면으로 나뉘어 8폭 병풍에 담겼다. 1·2폭은 문무백관들이 왕에게 하례를 올리는 '진하례(陳賀禮)', 3·4폭은 통명전에서 열린 '내진찬(內進饌·대왕대비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참석한 잔치)' 풍경을 그렸다. 5·6폭엔 밤에 열린 '야진찬(夜進饌)', 7폭에는 다음 날 열린 '익일회작(翌日會酌)' 장면이 펼쳐진다. 붉은 천이 사방에 둘러쳐진 내진찬 그림을 보면 악사들이 천 밖에서 연주하고 있어, 향연에도 남녀유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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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48년 창덕궁에서 열린 향연을 기록한〈무신년진찬도〉. 8폭 병풍(한 폭의 가로 47.6㎝, 세로 136.1㎝)에 4개의 장면을 그렸는데, 막상 축하받는 순원왕후나 헌종의 자리는 빈 의자로 등장한다. 왕권의 존엄함 때문에 그림에 임금과 직계친족은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12월 6일까지 《잔치 풍경-조선시대 향연과 의례》를 열고 있다. 조선시대 왕실은 물론 사대부와 서민들이 즐겼던 다양한 잔치 모습을 각종 기록화와 기록·공예품을 통해 조명하는 전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와 2부는 왕실의 축하 의례와 향연 문화를 보여주고, 3부와 4부는 사대부와 민간의 잔치문화를 각각 소개한다.
1부 '왕실의 축하 의례'는 원자(元子)의 탄생과 왕세자 책봉(冊封), 가례(嘉禮), 즉위식 같은 기념일이나 경사스러운 날에 열린 축하의례의 내용을 살핀다.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의궤(儀軌)들이 특별히 출품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2부 '왕실의 향연'에서는 왕실 축하의례와 함께 열린 궁중 잔치를 소개한다. 왕실 향연의 주요 장면을 그림으로 옮긴 진찬도(進饌圖), 궁중 잔치 행사의 전말을 기록한 진찬의궤(進饌儀軌)를 볼 수 있다.
1795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탄신 60주년을 맞아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화성행궁에 행차하는 것을 그린 〈화성능행도(華城陵幸圖)〉는 총 길이가 46m에 달한다. 전시장에는 이 중 일부분(17m)을 길게 펼쳐놓았다. 민병찬 학예연구관은 "지금까지 박물관 전시물 중 가장 긴 것으로, 행렬을 선도하는 군사와 호위병·대신 등 등장인물만 1만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전시장에는 각종 그림·기록화와 함께 궁중잔치에 사용된 왕실 공예품들이 나란히 비교 전시돼 눈길을 끈다. 어좌(御座)를 장식한 궁중 채화(綵花)와 왕에게 올린 잔칫상도 재현해 놓았다.
3부 '백성들의 잔치 한마당'에서는 돌잔치, 혼례, 회혼례(回婚禮), 수연(壽宴) 등 사람의 일생에서 경사스러운 일을 골라 그린 '평생도(平生圖)'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민간잔치를 소개한다.
4부 '벼슬길의 기념잔치'에서는 사대부들의 관직 생활 중 열렸던 각종 축하의식과 기념잔치가 펼쳐진다. 과거에 급제한 후 벌이는 시가행진 격인 '삼일유가(三日遊街)' 그림을 비롯해 관직 부임시 열린 향연들을 그린 향연도(饗宴圖), 풍류를 즐기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문인들의 모임을 그린 계회도(契會圖)를 통해 연회 풍경은 물론 당시 유행한 복식과 기물을 확인할 수 있다. (02)2077-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