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정비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공구를 뽑으라면 역시나 '육각렌치'다. 영어로는 헥스렌치(hex wrench)또는 엘런키(allen key)라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6을 의미하는 '헥스'를 그냥 번역하여 육각렌치로 부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육각렌치는 기존의 볼트를 고정하는 방식인 십자(+)와 일자(-) 드라이버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자 개발되었으며 더 강한 힘으로 고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볼트의 내구성도 매우 좋아졌다.
육각렌치의 종류 보통 사이즈를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먼저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육각렌치의 끝부분의 모양에 따른 종류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크게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아래의 사진처럼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다.
육각렌치의 끝부분을 확인해 보면 왼쪽부터 납작형, 왯지형, 둥근형의 종류가 주를 이룬다.
납작형의 육각렌치는 볼트에 공구를 삽입하는 부분의 깊이가 얕은 경우와 3mm 이하의 작은 사이즈에 많이 사용되는데, 볼트에 강한 힘을 주어도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공구의 끝이 쉽게 손상될 수 있어 공구의 수명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왯지형의 육각렌치는 볼트의 삽입 깊이가 깊고 5mm 이상의 사이즈가 큰 볼트에 주로 사용되는데, 끝 부분에 각을 준 만큼 힘을 받는 부분이 줄어들지만 볼트에 공구를 삽입할 때 쉽게 들어가고 공구의 끝이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둥근형의 경우는 보통 강하게 조일 때 보다는 볼트를 어느정도의 깊이까지 돌려 넣을 때 주로 사용하는데 공구를 옆으로 눕혀도 사용이 가능하여 사용하기 쉽지만 힘을 많이 주면 볼트가 손상되기 쉽다.
육각소켓볼트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역시 헤드 부분이다. 이 자전거도 스템과 헤드셋 핸들바 고정에만 7개의 5mm 육각소켓볼트를 사용했다.
안장의 레일을 고정할 때는 주로 5,6mm 육각소켓볼트를 사용하고, 최근의 카본레일의 경우 4mm를 사용하기도 한다.
물통 케이지 볼트도 대부분 육각소켓볼트로 되어 있다.
자전거에 주로 사용되는 사이즈 생활용 저가 자전거들의 경우는 십자(+)와 일자(-) 드라이버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자전거가 고가로 올라가면서 더 좋은 볼트의 필요성과 함께 육각소켓볼트가 많이 사용되게 되었다. 그냥 간단하게 살펴 보아도 6~7군데는 육각소켓볼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헤드 부분과 안장 고정 부분은 대부분 육각소켓볼트로 고정되어 있다. 육각렌치의 사이즈로 본다면 작게는 1.5mm부터 14mm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사용되고 자전거는 대부분 mm 규격의 사이즈를 사용한다. 간혹 inch 규격의 육각렌치를 사용하면 정확하게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육각렌치의 사이즈는 단연 4mm, 5mm 이다. 대부분의 헤드 부분의 볼트가 이 사이즈를 사용하고, 물통케이지 볼트도 이 사이즈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디레일러의 케이블 고정볼트와 림브레이크의 브레이크슈 고정볼트도 5mm 육각소켓볼트로 되어 있다. 그 다음 많이 사용되는 사이즈는 6mm로 안장 고정 부분처럼 강한 힘이 필요한 곳에 주로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그 용도가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아직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 1.5mm, 2mm, 2.5mm, 3mm 등의 육각렌치가 다양한 부품에 사용이 되며, 고급 페달은 6~8mm 등의 육각렌치를 사용하고, 프리휠 바디 분리 등을 위해 14mm 육각렌치가 사용된다.
육각렌치를 볼트에 똑바로 삽입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볼트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체인링 볼트는 공구가 삽입되는 깊이가 깊다. 반드시 육각렌치가 끝까지 삽입되었는지 확인하고 힘을 주어야 한다.
육각렌치 사용에서의 주의사항 모든 볼트를 열거나 잠글 때 주의할 점은 공구가 볼트에 정확히 삽입된 상태에서 똑바로 힘을 주어야 된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은 역시나 공구를 직각으로 정확히 삽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볼트를 돌리는 것인데, 이럴 경우는 대부분 볼트의 머리 부분이 손상이 되어 나중에 강하게 조이기 어렵거나 볼트를 풀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두번째 자주 하는 실수는 공구를 볼트의 끝까지 삽입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인데, 볼트의 삽입구가 깊은 체인링 볼트나 크랭크 볼트의 경우 이런 실수를 자주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볼트에 정확한 힘 전달이 되지 않아서 볼트의 머리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고 그 다음에는 육각렌치가 볼트의 끝까지 들어가지 않게 된다.
기본 'L'형 육각렌치에 손잡이를 만들어 힘을 주기 쉽게 만든 스타일이다. 양쪽의 팁이 왯지형과 둥근형으로 되어 있고, 작은 사이즈는 납작형으로 되어 있다. 자주 사용되는 2.5mm 별렌치(torx)까지 포함되어 활용도를 높였다. 손잡이가 있는 제품은 힘을 주기는 편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때 불편한 단점도 있다.
자전거에 많이 사용되는 육각렌치는 그 활용도가 다양한 만큼 전문 미캐닉들의 경우는 3~4가지 세트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육각렌치는 끝 부분이 쉽게 손상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공구를 사용하면 볼트도 쉽게 손상된다. 적절한 공구와 정확한 사용으로 공구뿐 아니라 볼트도 수명을 길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