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활동>
처음 성화콘서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사회자로써 참여하고자 한 것이다.
영어로 사회를 본다고 한다는 것이 좀 머뭇거리는 면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기회에 영어실력이 좀 늘 수
있을까 싶어 사회자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고 점점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가 콘서트 10일 전이었다. 1학년이라 경험이 없었던 것이라 어디서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고 그래서 겁도 났다.
그래도 나름 콘서트라는 말에 큰 강당에서 전교생이 모여서 할 줄 알았는데 내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시청각실에서
몇개의 동아리를 초청해서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실 부담이 좀 덜해서 마음이 편해질 수 있긴 했다.
콘서트 준비중에 참가 선배들이 사정이 많이 생겼는지 곡목도 자꾸 바뀌었고 순서도 바뀌었고 하기로 했다가 취소도
했고,, 뒤죽박죽이어서 10일이라는 남은 시간동안 너무 촉박해서 힘들었다 영어로 바꾸기도 해야하고 또 거기에다가 발음 연습,, 영어로 바꾼 대본을 검사도 맡아야 했고 다시 수정하고,,,,, 다 제쳐두고 콘서트 생각밖에 없었다. 어쨋거나 1학년이지만 그래도 1학년 티가 안날만큼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지만... 역시 힘든건 어쩔수 없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중간에 선생님의 배려로 그냥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진행을 하라시는 말에 조금의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영어가 아니더라도 대본을 계속 수정했고 더 좋은 말이 없을까. 어색하진 않을까.... 괜한 신경도 많이 썼다.
콘서트 당일날도 파트너와 1,2교시때 한 3,4번씩은 맞춰봤다. 생각보다 실전에는 별로 떨리는 감이 없긴 했다.ㅎㅎㅎ
그래서 그렇게 실수를 많이 한 건 아닌데 너무 안떨어서 마이크테스트를 여러번 했다거나..ㄷㄷ 또 생각보다 너무 일찍끝나서 '아 좀 허접했나. 더 말 많이 할 걸 그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1학년의 첫 시도여서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완벽하길 바랬던 나의 바램과는 좀 달라서 아쉬움이 컸던 콘서트였다..
<연주자 참가>
파트너 친구와 열심히 대본을 짜고 있었을 때였다... 선생님께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금방 목적을 말하시지 않고
머뭇머뭇 거리시는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 정말이지 많이 불안한 생각을 했다."설마 콘서트 취소된 거 아니야??,, 우리보고 사회자 하지 말라 하시는건가??"하는 생각도 들어서 그 잠시동안 수백번의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예상을 뒤엎은 선생님의 한마디는 "혜미야 니 한곡 해라".......
네....???네....?????네?????????????
레슨점검때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던 [쇼팽 연습곡 op10-12]이 곡을 연주하라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점검이었기 때문에 그전날 연습을 할 수도 없었던 상황이라 준비가 정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점검 후에도 선생님이 많이 혼내실 줄 알았는데 내가 부족한 부분을 콕 찝어주시고는 끝내셔서
"아....다음번엔 진짜 제대로 준비를 해놔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내 자신이 맘에 들지 않은 연주였다.
그런데 그 곡을 연주하라니.... 그건 정말 내스스로 생각 했을때 작곡가 쇼팽에게 욕을 먹이는 행위고 선율을 욕먹이는
행위라 생각해서 끝내버렸고 다른 곡을 찾아봤다.
콘서트 바로 이틀전의 전화였기에 전화를 받은 그 당일날 집에 있는 곡들을 죄다 꺼내 훑어봤다.
뭐하나 평소에 준비해 놓은 곡이 없다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그래서 결국 그냥 내가 좋아하는 곡이면서도 조금은 부담이 없는, [쇼팽 녹턴 9-2]번을 선택했는데.
그것도 손을 놓은지 오래라.... 정말 내가 그렇게 한심했던 순간이 없었다.
결국엔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책상을 피아노라 상상하고 연습하고, 바로전날 연습하고, 당일날 연습하고..
연주를 해내긴 해냈다.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웠지만....(연주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내가) 그래도 1학년 중에는 아무도 안나갔던 데다가,
선생님께서 나를 내보내주신것, 그 덕에 무대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 모든 것이 감사했다. 무엇보다 많이 부족한
나를 무대로 보내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했고, 평소에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니...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
항상 준비를 해놔야 겠다는 반성을 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콘서트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