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을 넘어 대모산 밑 구룡마을 공영주차장앞에 이르니, 벌써 회장(이태영)님을비롯해 다섯명이 모였습니다. 오늘 산행은 구룡산과 대모산을 종주할 계획입니다. 대모산 밑 구룡마을은 1000여가구 3000여명의 주민들이 무허가로 집을 지어 사는 마을이 산밑을 타고 옹기종기 붙어 있는 빈민촌입니다. 10명이서 산행을 출발한 시간은 10시10분입니다.
하늘은 높고 햇빛은 따가워 대표적인 서울의 초가을 날씨입니다.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산밑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가파르게 경사진 길로 구룡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김니다. 높이가 300여 미터되는 산이지만 가파른 길이 가쁜 숨을 몰아 쉬게 합니다. 숲이 햇빛을 가려 그늘진 길이 이어지고 오가는 등산객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숲사이로 빠끔히 보이는 맑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스모그도 없고 날씨가 쾌청해 시야가 툭 터졌습니다. 구룡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입니다. 아차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도 가까이 있는듯 선명합니다. 산밑 가까이에는 타워팰리스가 가지런히 성냥갑을 세워 놓은듯 산뜻하고, 남산타워도 지척인듯 합니다. 등반대장(홍건)님은 멀리 보이는 산과 시가지 설명에 열심입니다.
엊그제 평창 청태산에 갔다 온 김명중(산악회 부회장)님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 얘기에, 중국에 골프여행갔다온 분은 단동과 압록강 얘기에, 세상사는 얘기로 산행길의 동우들은 즐겁습니다. 구룡산에서 다시 대모산으로 향합니다. 산을 한참 내려와 다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남쪽으로 높고 튼튼한 펜스가 쳐진 길을 따라 가면서 누구는 몸이 아프고, 누구는 아들 혼사 날짜를 받았다느니, 회원들의 근황도 나눔니다.
남쪽으로 헌인능을 낀 대모산 정상도 300여 미터 되는 높이 입니다. 참나무 밑에서 도토리가 뚝 떨어집니다. 벌써 햇밤도 나왔으니 상수리 나무도 그열매를 떨어뜨리는 것이 겠지요? 대모산 정상 옆의 헬리콮터장에서 바라본 서울, 바로 아래에는 강남 삼성병원이고, 비켜서 위로는 잠실의 한강물이 파랗고, 구리와 덕소의 아파트들도 가깝게 보입니다. 강남구 사람들이 제일 가깝게 찿는 산, 대모산과 구룡산, 둘의 합친 높이가 600미터인 산을 동우들 10명은 거뜬히 다녀왔습니다.
총무(홍영기)님의 안내로 개포 5단지의 정갈한 음식점에서 동동주와 보쌈과 팥죽으로 늦은 점심을 즐겼습니다. 산행줄곳 고담준론으로 회원들을 즐겁게 했던 이태영회장님께서 오늘 점심 값을 계산했습니다. 회원님들은 다음 산행을 10월6일 과천 청계산으로 정하고 헤어 졌습니다.
같이 하신븐들(무순)-이태영,김명중,홍건,김도겸,신홍철,홍영기,신우식,주창환,이효길,허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