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8구간 추풍령-작점고개-큰재
러셀 산행으로 온 몸이 욱신거리다
대간 길 접근로가
우리 살고 있는 곳으로 가까워지며
점차 마음의 여유가 있어지는가 보다.
오늘은 새벽 5시 출발이건만
아침 밥 준비로 아내는 3시부터 일어나 부산하다
지금까지 중앙,88 고속도로를 이용하였던 것에서
추풍령까지 모두 국.지방도만 이용하는 것에서 부터가
생소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오늘 점심을 먹게 될 작점고개 부근
노인병원 진입로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추풍령에 도착하니
계절은 역시 겨울이라 아침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지고
지난 번 하산하여 들머리 확인을 해 놓지 않은 댓가를 치루느라
뒷풀이를 했던 장소에서 충청도 추풍령 마을까지 알바를 하고
산 밑 마을 을 거쳐 제대로 찾은 길은
추풍령 비석이 있는 곳에서 국도 자동차 전용도로
진입 램프 옆으로 이어지는 것을~~~~
대간줄기가 반쯤은 잘려나간 금산은
그나마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코자 조치를 했건만
지나는 길손들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방책을 두르고 있으며
급경사를 내려서면서 몇일 전 내린 눈으로 러셀을 해야 했다.
추풍령을 출발해 곤천고개까지 2시간
여기서 사기점고개까지는 1시간이 소요 되었는데
뭉쳐지지 않은 분설이다 보니
힘도 많이 들고 진행도 늦어지고 있다.
난함산 중개소를 오르는 임도에 올라서며
대간은 맞은편 급경사를 오르도록 되어 있는데
여기를 올랐다가 내려서면 임도가 나오는데
조금 전 우리가 올랐던 곳이 불과 10여m 위에 있다.
산세로 보아 잘못 내려 온 것 같아 보였는데
임도를 따르면서 앞선 대간꾼들의 붙여 놓은 시그널이 계속해 있고
한 모퉁이 돌아 오른쪽으로 다시 산길로 접어들게끔 되어 있다.
아침식사를 했던 노인병원이 보이며
점심을 먹고자 한 작점고개를 지척에 두었건만
여기까지의 진행은 계획보다 한 시간을 더 소요하였다.
고개정상 정자를 출발할 때까지는 몰랐으나
능선에 올라서며 점심을 너무 과하게 먹었는지 배가 터질 것 같다. 에고고~~~
작점고개에서 구간을 끊은 40여명의 대간꾼들이
오전에 큰재를 향했다는 버스기사의 얘기가 있어
러셀은 면했다 싶었지만 그래도
눈을 밟으며 진행하는 것은 힘이 곱절로 들어간다.
작점고개에서 갈현을 지나 기도터까지는
자료에 있는 시간을 지키며 진행을 한 듯하고
용문산까지 가는데 나도 힘들지만 오늘따라
힘들어 하며 뒤쳐지는 기주씨가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
오후 4시 큰재 도착 목표였는데 이 시간에 국수봉엘 오르니
사방팔방은 아니어도 시야가 열린 곳은 일망무제인데
여기도 산의 높이가 763m라고 된 표지석과
795m로 써져 있는 안내판이 있어
지나가는 산객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
점심을 과식한 영향이 오래도 간다.
국수봉 내림길이 급경사이긴 해도
큰재까지 가는 길이 어렵지 않아
산정에 흔적을 남기는 밀어내기를 하고 뒤따랐어도
오늘의 구간 종점인 큰재에는
후미의 꼬리를 잡고 같이 내려서고
작점고개를 출발했던 다른 대간꾼들은
여기를 지나 회룡재를 향했다 한다.
오늘의 눈길산행이
지금껏 산행을 하며 이렇게까지 힘들긴 첨이었는데
구간거리 더 멀었다면 정말이지 못 견딜뻔한 날이었다.
첫댓글 고생 마니했심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