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스님 말씀 /bbs '김혜옥의 아름다운 초대]
<1> 오색편 - 부처님께서 탄생하실 때 오색 광명이 비춤.
그래서 단청도 오색으로 하고, 꽃도 오색으로 올리고, 과일도 오색으로 올리고, 떡도 오색편을 찐다.
오색은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색이라고, 오색편은 경사스러운 날 먹는 것.
이것이 마을 사가에서 돌이나 백일날 먹는 무지개떡이 된 것.
옛날에 초파일에 꽃공양을 올릴 때 꽃이 아직 피지 않아서 꽃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지화(紙花)라고 해서 종이로 만들어서 올렸음.
그런데 옛날에 종이도 귀했고, 그래도 흔한 게 쌀이니까
쌀을 빻아서 물을 들여서 자연 염색을 해서 꽃떡을 만들어서 쪄서
그걸 나뭇가지에 붙여서 육법공양 올릴 때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음.
(파란색-수리취,쑥/붉은색-맨드라미꽃,지치/노랑-살구,단호박 등)
이렇게 하려면 옛날엔 스님이 1년 동안 준비를 해야 했다.
집에서 기도하는 것보다 법당에 가서 기도하면 기도가 훨씬 더 잘 되는 것은
이렇게 우주의 기운이 모여 있고, 그래서 몸에서 좋은 기운이 생성되기 때문.
<2> 느티떡 - 처음에 쑥으로 쑥편, 쑥개떡, 바람떡 등을 만드는데
쑥이 너무 커서 쓸 수 없으면 느티나무 어린 순을 훑어서 느티떡을 만들고
느티나무잎도 너무 커서 안 되면 상추잎를 훑어서 상추떡을 만든다.
이렇게 그때 그때 시절에 따라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이 다르다.
느티떡을 올리는 것은, 느티나무는 잎이 늦게 나온다, 늦게 잎이 트인다고 한다.
이렇게 '느티'라는 말은 늦는다는 뜻이다.
쑥이 지난 다음에 잎이 나오는데, 느티나무가 또 잎은 늦게 나오는데 굉장히 빨리 큰다.
나무가 굉장히 잘 자라기 때문에, 그래서 불법이 빨리 번성하라고 느티나무떡을 만든다.
또 느티나무 잎은 약효도 있다고 한다. 염증 치료에 좋고..
<3> 미나리강회 - 미나리를 데쳐서 버섯이나 대추 같은 걸 넣어서 만든다.
초파일날 절에서 비빔밥 등 여러가지 음식을 먹고 탈이 나거나 속이 부대낄 수도 있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미나리가 회동을 해주니까..
(※강회: 미나리나 파 따위를 데쳐 엄지손가락 정도의 굵기와 길이로 돌돌 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음식)
<4> 콩 볶은 것을 사람들한테 나눠준다 - 초파일 지나면 바로 농번기가 시작된다.
옛날에 사람들이 잘 못 먹어서 영양섭취가 잘 안 될 때에
콩이 단백질이니까 나눠주고 기운내서 농사 잘 지어라..
또 콩이 갯수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또 불법으로 많은 인연을 지으라고 콩 볶은 걸 나눠주었다.
<5> 수리취떡 - 요즘 단오때 되면, 예로부터 많이 해 먹었다.
왜 수리취라는 이름이 붙었나 하면, 법륜(法輪)마크를 '수리(수레?)'라고 하였다. 돌아간다고..
법륜마크를 만들어서 떡에다 쪘다고 해서 수리취라..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기 위해서 법륜마크를 찍는 것이고
사람들이 그걸 나눠 먹고 서로 잘 융화하라고..
※ 단오날에는 수리치(수리취)떡을 즐겨 만들어 먹었다. (법보신문 2004.8.10)
'수리'란 단오의 우리말인데, 이 이름도 수리치 떡에서 유래했다고 할 정도로
단오의 대표적 음식이다. 단오날 쑥잎을 따다가 짓이겨서 맵쌀가루 속에 넣고,
녹색이 나도록 반죽을 해서 떡을 만드는데, 수레바퀴 모양으로 만든다.
※ 녹두빈대떡과 고사리나물, 차례상에 올리는 이유 <선재스님> http://cafe.daum.net/santam/JbEO/63
김치는 '배추의 성불' <선재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544
첫댓글 그렇군요...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