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자~~~ 여행 화이튕^^V
3.폴란드(2) - 비엘리츠카 소금광산
폴란드의 아침.
일찍 일어나 야외테라스에서 밥을 먹고 작은 앞마당에 나와 스트레칭을 합니다.
나와 J와 해운대 모녀.
긴 시간 이동으로 굳은 관절을 풀어주는데 스트레칭은 왔다죠^^
스트레칭 후 화단을 슬그머니 드려다보니 엥? 달팽씨들이 버글리우스.
흐미~~ 큰 사진으로 올렸더니 쪼까 부담감이 오네요^^
한 넘은 왕주먹만합니다. 도대체 뭘 먹었길래?
예쁜 줄무늬를 가진 달팽이들 덕분에 아침이 즐겁게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어제 광란의 밤을 함게 나누었던 일행들과 인사합니다.
어젯 밤, 다른 말로 하자면 폴란드의 밤^^
14명이 무더기로 동행한 전라남도 '화개장터파' 박사장님이 맥주 한 잔 자리에 초대했거든요.
친해지자는 뜻으로. 정부도 못해내는 전라경상 지방의 합일을 이루었죠^^;;
맥주 한 잔에 얼큰해진 마사, 치매방지 노래 선창에 모인 얼굴 노래 다 시키고^^
옆 자리에 앉아있던 독일 여행객 2쌍도 동참시켜 노래하게 하고, 으쌰으쌰 즐거운 춤까장(?) 추고. ㅋㅋ
다들 추억만들기에 나서서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지........
스스로 만들어낸 즐거운 시간은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화개장터파의 눈으로 볼작시면 '부산여자 참 별시럽다' 라는 정도로 기억될터지만.
내 팔뚝만한 길이의 맥주잔은 화수분같았다고 기억합니다.
드뎌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으로 출발~~~
헉! 이 또한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포진해있는지......햇살은 뜨겁고, 바람은 없고.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하여 J와 내가 같이 아는 연우맘을 닮은 현지 가이드(그녀는 야겔론스키대학을 다녔던 듯)와 사진도 찍고^^
▲ 쨍쨍거리는 햇살을 받으며연우맘 닮은 현지 가이드랑 아가씨 광부 안내원이랑 동행한 J.
정말 더웠어요.
바깥에서만. 하지만 광산안에 들어가면 완전 시원^^;;
이쁜 여자광부의 안내로 광부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단을 내려가면서 지하의 소금광산을 구경합니다.
아주 오래전 소금은 금만큼이나 가치있던 물질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갈구했던 것이지요. (자세한 설명 생략)
1400년대 소금광산을 구경왔던 코페르니쿠스를 기념하기 위한 그의 동상을 ▼ 시작으로
킹가공주님, 스파게티소금, 커리 플라워소금 ▼(정말 커리플라워 닮았지요?), 순도100%여서 불빛을 비추면 투명하게 보이던 크리스탈소금도 눈으로 보고 맛도봅니다.
▼ 망아지 때 지하로 내려와 자라며 평생 일만하다 죽은 말의 박제된 모습을 보세요.
아궁 가여워라~~ 이 말들은 어두침침한 지하의 세계에 살다가 거의 다 실명상태까지 된다더군요.
죽을 때까지 소금을 옮기고, 방아를 돌리면서 세상은 흐릿하고 어둠침침하며 볼것이라곤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을 말들.......
제주올레길에서 만난 말을 생각합니다.
그때도 후기에 썼더랬어요.
정말 축생으로 태어나고 싶지않다고....... (누군들 그렇지 않으리오만은, 유난히 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저토록 열악한 장소에서 죽도록 소금캐는 일을 한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들이 캐낸 소금들은 다 누굴위해 씌여졌을까요?
결국은 가진 자들, 귀족들이나 영주들, 국왕들이 자신의 명분을 위해 그것을 팔아 사용하였겠지요.
그들을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일한 사람은 바로 다 우리같은 민초들이였을 겁니다.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마사. 그래도 열심히 걸으며 듣고 보고 머리에 담습니다.
▲지하 90m에 있는 수로입니다.
여기 저기 구불거리는 동굴을 따라다니며 요정의 방, 50%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던지던 동전.......
오늘따라 짧은 바지를 입고 간 내 두 다리는 움직이지 않으면 콩콩~ 얼어붙곤 했습니다.
평소 한 여름에도 발토시, 팔토시를 두르고 다니는데, 찬바람이 쑝쑝 부는 지하동굴에서 동태되기 일보전. ㅜ.ㅜ.
몇 차례의 계단을 내려가 지하 101m, 광산 노동자들이 만든 성 킹가성당에 도착합니다.
성서의 내용을 담은 많은 릴리프와 성가족 조각들이 우릴 반기면 서 있습니다.
▲ 헤헤~ 뭐 이런 분위기라고 기억할랍니다. 흐리무리한 성 킹가성당.
형편없는 사진실력과 사진기 ㅡㅡ;;
▲ 와우~~ 요건 잘 찍었넹^^
소금으로 조각된 샹들리에^^ 베르사이유궁의 샹들리에 못지 않습니다.
정말 아름답지요?
천정 째려보니라고 마사 목빠집니다 ㅡㅡ;;
은은한 샹들리에의 불빛과 요한 바오로 2세 상은 사람을 정말 겸손하게 만들더이다.
또한 그들의 깊은 신앙심을 엿볼 수 있었구요.
▲요한 바오로 2세의 소금 조각상.
그 분이 폴란드 출신이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죠.
아~~주 오래전, 김포공항에 내려 대한민국의 땅에 입맞춤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부산 수영에도 오셨더랬죠. 그때 마사도 거기 가서 그분을 먼 발치로나마 바라보았답니다.
지은 죄의 사함을 받고자 ^^;;
이젠 성인반열에 오르시어 세상사람들 마음에 안식과 평안을 가져다 주십니다. 아멘 ~~~ !!
▲이들의 신앙심은 정말 끝간 데가 없습니다.
최후의 만찬을 릴리프로 조각해 놓은 장면입니다.
이탈랴 로마서 레오날드 다빈치가 그린 저 그림 감상은 못했었는데 반분이나 풀었다고 나 할까요?.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 벽화 보수공사 중이어서 너무너무 아쉬웠거든요. (여행하다 만나는 최고의 불운 ㅜ.ㅜ)
지하135m에 있는 호수의 성인 얀 네포무츠키를 뵙고 지하세계를 탈출합니다.
이 소금광산은 폴란드의 세계문화유산 1호라지요?
뜨거운 도로를 지나 폴란드식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갑니다.
▲코발트블루의 벽색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던 폴란드 식당 안에서.
저 쥬스는 식당에서 몇 가지의 과일즙을 섞어 만든 것이라고 하던데 딱히 무슨 맛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향기로웠어요.
더워서 션하게 몇 잔 마셨더니 완전 배불리우스^^;;
앞에 보이는 빵과 그 옆에 조그만 종지에 들어있는 소스는~~ 돼지기름이라더군요.
찍어 먹어보니 나름 부드럽고 고소하며 맛났지만 손이 많이 가지는 않더군요. 돼지기름 무서버요^^
▲ 다시는 못 갈 폴란드 식당 앞에서 한 컷^^
안웃고 찍어도 욜케 이뿌게 나오는군요. 푸화화화~~~~
다음에는 머리를 좀 길러서 모자를 써야겠습니다요^^ (언제? 할모니 다 되어서? 쩝.)
대학의 후배 한 넘이 프랑스 유학가서 폴란드 여자랑 결혼했었는데 왠지 동양적이어서 좋았다고 말 한 기억이 슬그머니 납니다. 폴란드 여자들....... 울 나라랑 꼭 같습니다. 각양각색이죠^^
뜨거운 거리의 어느 담벼락에 빼곡히 걸려있던 그림들▲
체코의 카를교에서 그림 한 장 못사 억울한 기분이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 ㅡㅡ;;
시간에 쫓겨 이 장면에서 조차도 흥정하는 사람이 아닌 지나가는 사람으로 등장했을 뿐이랍니다.
해서 처녓적부터 여행가서 못 사오는 것은 모조리 찍어오는 특기를 발휘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군자금이 부족한 건 말안해도 다 아는 사실 ^^;;
폴란드 고유의 음식으로 거북해진 배를 안고 버스에 올라 타트라 산맥을 너머 슬로바키아로 갑니다.
마사올림
첫댓글 폴란드도 우리나라처럼 과거 오랜기간의 잦은 외침이나 외세지배에 시달렸던 관계로다가 자주성유지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민족이잖아요
우리랑 쫌 비슷한 민족성을 가진듯..
향토음식도 솔깃하지만 저 액자들이 넘 탐나요..소금 맛은 보셨나요..
모자가 넘 잘어울려요샘..^^
크으~ 미모에 자신 없는 사람 악세사리로 승패를 겨루는 법이죠^^
모자만 5개 가지고 갔어요. 모자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폴란드 역사는 우리나라처럼 우여곡절을, 아니 외세에 시달리고 슬픈게 많죠.
갑작 퀴리 부인이랑 쇼팽이 생각나요^^
킹가 대성당은 약 2만2천t의 소금을 제거해서생긴 공간에 길이 54m, 폭17m, 높이12m인 성당으로서 1896년부터 만들기 시작하여 70여년이 걸려 1963년에 완공했다네요. 1500명 동시 수용가능한 규모랍니다.
사람에게 쉽게 실망하는 사람을 이상주의자라고들 하지만, 이런 깊은 신앙심이 만들어낸 걸작을 보면서 이분들이야말로 사람답게 살다가 가신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취형 벽면에는 소금돌을 깎아 만든 예수가 나무십자가에 달려 있고, 마사샘본것처럼 최후의 만찬은 압권이라하는군요. 재미있는 기행문 올리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감사합니다. 폴란드여 영원하라.
헤헤~ 고백컨데 예술작품에 문외한인 마사는 밝은 빛을내며 킹가성당 안을 밝혀주는 샹들리에가 더 멋져보였습니당^^
소금 광산을 보면서 그분들의 신앙심을 느껴었지요. 즐감합니당 ^^*
우리 꽃마리님 세례명은 뭘까? 생각해봅니다.
보석보다 빛나는 소금 샹들리에가 섬세하고 아름답네요...
아름다운 만큼이나 광산 노동자의 아픔이 절절히 전해져 옵니다...ㅠㅠ
빙고~~ 광산노동자의 삶이란 정말 열악하고 비참하기 짝이 없었을 겁니다.
그 제대로 닦여지지도 않은 길을 오르내리느라.....죽은 자도 이루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다 우리처럼 힘없는 사람들이었겠지요? 흑흑
컴책상앞에 따신 커피 한잔 올려놓고 편하게 앉아
세계여행 즐감하게 해주셔서 감쏴합니다~~*^^*
갑자기 비행기타고 여행가고 잡은 충동이 팡팡~~~~
가시면 됩니다.
저처럼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한방의 블루스로 떠나는 거죠^^
담에 뵈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심오한 야기 나눠보입시다^^
전 아직 대학생이 둘이나 딸린 에미이다보니
포기하기가 아직까정은....ㅠㅠ
그려서 방법하나...
짬만 나면 국제결혼하라고 부채질하고 있슴다~ㅎㅎ
이유는.... 호호호~
소문에 님의 딸래미를 외국어 전공을 시키셨다는 말쌈이...^^
담에 뵈면 할 야기들이 많을 것 같단 예감이...ㅎㅎ
심오하게 나눠볼 기회가 꼭 오기를..._()_
고등학생 딸내미 보충수업도 띵가묵고 꼬득여 같이 동행한 저는 계모...
써니님 말씀에 공감^^
마사두 딸뇬 대입마치자마자 도망치듯 지중해로 떠난 일하며, 고3내내 내가 피해자인 듯 니땀시 못간다고 눈흘김100단 보냈거든요.
뭐 모임하나 맹글까요? '자칭계모' 모임^^
글고, 행복님^^ 소문은 소문일 뿐 그거 믿으시면 안됩니다.
글을 넘 잼있게 적어주셔서 마치 같이 여행을 하는듯한
기분까정 들게 만들어주시니 간접경험이나마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