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해발 700m. 상층기류와 하층기류가 만나는 지점, 가장 쾌적한 환경으로 삶의 최적 장소인 평창에 지난 3월 동계올림픽이 열려 세계 각국 체육인들의 축제로 이름을 날리고 터를 닦은 곳 평창이 지금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름하여 노아랜드!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죄악이 관영한 세상을 물로 심판을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앞서 노아가 방주를 지어 사십 주야로 큰 비가 내려 육지의 모든 생물이 죽는 상황에서도 방주 안에 들어간 노아와 가족, 그리고 각종 동물들은 목숨을 유지하여 이 땅에 다시 사람의 대를 잇게 된 놀라운 사건을 재연하기 위해서 방주의 형태와 크기를 성경에 나온 그대로 지어서 하나님 앞에 속죄하는 마음을 담아 방주를 짓는데, 네델란드에서 제일 먼저 지은 다음 미국에서 두 번째로 지어서 성경의 사실을 그대로 재연한다고 하는데 이번에 세계어서 세 번째로 우리나라 평창에 노아의 방주를 짓게 된 것이다.
단순하게 방주만 짓는 것이 아니라 노아랜드라는 이름으로 방주를 중심으로 숙박시설과 병원, 체육시설을 동시에 지어서 육체적인 건강을 돌보며 정신적으로 위안과 활력을 받을 수 있도록 종합레저타운으로 건립하게 되었다. 초교파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은평구의 어느 교회 목사님이 뜻을 가지고 기도하는 중에 스스로 돕는 자의 안내를 받아서 평창의 대관령에 방주를 짓게 되었고 건설회사와 자금 관리할 회사까지 정한 상황에 설명회를 하게 되었는데 나도 지인의 초청을 받고 안식구와 같이 참석하게 되었다. 먼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축하공연을 곁들여 설명회를 하였는데 400명 예상을 했다는데 7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와서 대성황을 이루고 저녁에 출장뷔페가 준비한 음식이 모라자라서 급히 도시락을 공급하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관심을 보였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역사가 이루어지고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사람이 다 헤아릴 수가 없으며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설명회를 하는 중에 안산에서 왔다는 한 장로님은 자신이 암에 걸려서 곧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바라기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기를 원하며 하나님 앞에 가기 전에 뜻있는 일을 하려고 생각하는 중에 설명회에 참석해 보니 바로 이 사업이 자신이 참여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12억을 내놓기로 결정하였다는 것이다. 진행하시는 목사님이 본인을 불러 단상에 나와서 인사와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기도 하고 사회자의 즉석제안으로 모두가 그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 통성기도를 드리는 순서를 가지기도 하였다. 또 나를 초대해주었던 대구에서 온 어떤 분은 콘도 회원권 100개를 예약한다고 하였다. 회원권 하나에 3000만원, 돈으로 환산하면 3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모두 7000명을 모집할 계획인데 현장에서 접수를 받고 신청서를 쓰는 순서를 가지며 여러 가지 상황을 설명하였다. 부디 초과달성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저녁을 먹고 설명회와 공연을 마치고 10시에 알펜시아 콘도에 숙박을 하였다. 지은 지가 얼마 되지도 않는데다가 지금은 비수기라 사용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 깨끗하고 쾌적하여 기분이 좋았다. 무료로 이런 좋은 시설에서 하루를 먹고 잔다는 것은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 같아서 콘도 신청을 못하는 것이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였다.
다음 날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공연과 추가 설명회를 한 다음 10시에 모든 순서를 마치고 각자 해산하였다. 나는 안식구와 같이 봉평의 이효석 문학관과 생가를 둘러보았다. 예전의 모습과는 너무 많이 변한 모습에 서정적인 메밀꽃의 정서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 약간은 이질감이 들었지만 산자락에 자리 잡은 문학관은 다른 문학관보다는 소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생가 터에 지은 기와집은 너무나 거리가 먼 것 같고 생뚱맞은 느낌이 들어서 차라리 터만 두는 편이 나을 법하다는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오는 길에 어느 수확을 끝낸 배추밭에서 상품가치가 없는 버려진 배추 몇 포기를 건지는 바람에 그 전에도 수능시험 날 정선을 여행하면서 고추와 배추, 무청을 가득하게 수확했던 생각이 나면서 기분이 좋았다. 예상 외로 수확의 만족감을 안고 이천의 유명한 한정식 집으로 가서 10분 정도를 기다려 번호표를 받고 정식을 시키니 식사가 나오는데 30분 정도를 기다려 배가 고픈 늦은 점심이라서 그런지 입에 착착 붙는 것이 맛도 좋고 반찬도 13가지에 가성비가 좋은 편에 배를 두드리며 맛있게 점심을 먹고 향기 그윽한 내림 커피 한 잔 마시고, 단풍과 청명한 하늘을 보며 깊어가는 가을 여행을 상쾌한 기분으로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