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송의 사선
詩최마루
짜디짠 바람의 폭격에 맞은 듯
수많은 해송들이 신이한 풍광으로
졸린 눈동자를 활짝 벌려놓았습니다
어쩌면 엄청난 거인의 발자국에 눌려버린 기세로
허리조차 제대로 펴질 못하는 것 같더군요
한참을 기울여 놀이공원의 웃음들을 엿듣는 자세가
나름은 해학같아서 어색한 미소가 그려집니다
가만히 지켜봐도 이해할 수 없는 형상입니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내 긴 머리카락 날리는 꼴이
해송의 심정을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만
일개 대대정도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평생 이사 한번 가지 못하고 있으니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과히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한참을 주절이며 서성거려봅니다
수많은 시간을
부동의 생명들과 무언의 비답을 주고 받았지요
오늘 밤에는 해송에 기대이어
그 나라의 품으로 지친 나를 뉘워볼랍니다
바다의 바람을 덮고 해초의 자장가를 들으며
쓰러져 가는 바다나무의 고운 슬픔을 안고
그렇게 긴 밤을 행복하게 자렵니다
그 안으로 비스듬하게 삽화처럼 그려진 내가
이 동화같은 밤을 어떻게든 닮아가겠지요
* 포항 송도해수욕장 기사식당 근처 수풀진 공원에
해송들이 바다 바람을 맞아서인지
모두 기울어져 있는 군집을 보고 순간적으로 창작 시사함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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