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끈 연결고리 운동’
임영호 의원과 지적장애 학생의 즐거운 국회 데이트
벚꽃비가 날리던 지난 4월 10일 사랑의 끈으로 연결된 임영호 의원(자유선진당)과 지적장애 학생 김다솔(26)군이 국회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이들은 국회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책 잔치 마당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 국회 본관을 정면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씨름선수 출신의 다솔군의 덩치에 눌린 임 의원이 “이야~ 나도 작은 키는 아닌데, 고목나무에 매미 같다”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임영호 의원은 지난해 10월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가 진행하고 있는 ‘사랑의 끈 연결고리 운동’에 동참, 김다솔 군을 지원하고 있다. 김 군은 일산에 소재한 서울홀트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후원 학생을 국회에 초대한 이유를 물었다. 임 의원은 “책상위에 앉아 있는데 벽에 붙여 놓은 후원증이 눈에 들어왔다. 보통 후원인이 신분을 밝히지 않지만 애정을 갖고 있으면 아무래도 더 지속적으로 후원하지 않을까 싶어 연락을 했다. 벚꽃축제 기간이라 국회가 가장 아름다울 때 만나 기분이 더욱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어제 밤 좀 설레였겠다.
“떨리기도 하고, 어떤 학생일까 궁금했다. 이렇게 직접 보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듣자하니 씨름 대회에 나가 상도 탔다고 자랑하더라. 내 아이마냥 자랑스럽다.”
-벽 게시판에 후원증이 걸렸다.
“일하다 보면 제 날짜에 후원금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 가끔 깜박해서 두달치를 한꺼번에 넣기도 한다. 잊지 않으려고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놨다.”
이날 김 군은 같은 반 친구 이덕희(19)군과 함께 임 의원을 만났다. 국회도 처음 방문이거니와 임 의원이 업무를 보고 있는 의원실에 직접 들어오니 신기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 눈치다.
여기저기 둘러보는 김 군에게 임 의원이 “다솔이는 학교 졸업하고 나서 뭐 하고 싶어?”라고 물었다. 김 군은 “저는 그냥 세차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임 의원이 “세차 잘할 자신 있어?”라고 다시 물었더니, “네”하고 짧게 답했다.
임 의원은 한참 고개를 끄덕이며 김 군을 바라봤다. “참 소박하죠?”라며 기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임 의원은 “가슴 아픈 것은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일자리 인데, 졸업 후 갈 곳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경우 혼다, 소니 등의 대기업 부품공장에서 기숙사를 두고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장애인 자립을 돕는 길은 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라며 “우리 지도자들이 장애인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 한다. 나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무엇보다 할인을 받으려 위장한 사이비 장애인들을 걸러내 그들이 누렸던 혜택들이 진정으로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되돌려 져야한다”고 정부의 관리소홀을 꼬집었다.
행정가 출신인 임 의원은 “장애인들의 시설은 가장 좋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경험담을 털어 놓기도 했다. “대전시 동구 구청장 시절, 장애인시설을 동구의 중심에 세우려다 보니 주민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다. ‘건립 추진하면 다음에 표 없다’는 말도 오갔다. 그러나 이에 굴복하지 않고 ‘내 손자가, 혹은 내 아들이 장애를 입을 수도 있다’고 설득, 추진할 수 있었다.”
-마치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위원 같다.
“복지위 가려 했는데, 변웅전 위원장이 있어서 기획재정위원회로 갔다. 아시다시피 우리당(자유선진당) 인원이 몇 안 되지 않나(웃음). 그러나 장애인 및 소외계층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