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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천안총회신학 원문보기 글쓴이: 정복영
신학대학원 논문, 어떻게 쓸 것인가?(퍼온 글)
- 목 차 -
1. 논문을 왜 쓰는가
2. 주제의 선정
3. 자료의 수집
4. 자료의 정리
5. 논문의 작성
6. 시간 활용
1. 논문을 왜 쓰는가
신학대학원에서 논문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학과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한가지 주제를 찾고, 자료 수집과 연구를 통하여 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논문을 쓰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필자의 평생 목회 방향, 신학 연구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논문의 많은 부분을 타인의 논문을 그대로 인용해서 작성한다든지 논문의 아이디어를 타인의 논문에서 베껴낸다든지 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시간과 노력, 그리고 때로는 돈을 투자하지 않고 좋은 논문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근에는 각종 서지학적인 검색이 손쉽게 가능하고, 학위 논문 검색을 하면 누가 누구의 논문을 베껴 썼는지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막상 논문을 쓰려고 하면 주제 선정에서부터 쓰는 과정과 참고문헌 선정, 자료 수집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이 글이 신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2. 주제의 선정
논문 작성법에 관심이 있는 신대원생은 대부분 논문이 코 앞에 닥쳐 있는 3학년들이겠지만, 이상적으로 이야기하자면 3학년 때 논문의 주제를 정하는 것은 너무 늦었다. 가능하다면 신대원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대강의 주제와 관심사를 정하고 학과목의 리포트 가운데서 미리 그 주제에 대해 접근하고 연구 방법론을 숙지하고 자료들을 수집한 다음 그것을 학위 논문의 주제로 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신이 성경 번역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교회사 과목 가운데 자신의 관심을 심화 집중시켜 나가는 것이다. 초대 교회사에서 제롬의 라틴어 벌게이트 성경 번역, 종교 개혁사에서 루터의 독일어 성경 번역, 한국 교회사에서 로스 역본에 대해 리포트를 쓴 후, 성경 번역에 관한 M. Div 논문을 쓰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3학년이 되어버렸고, 이상적인 방법을 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대안을 생각해보자. 3학년 3월 이라면 신약, 구약, 조직, 실천, 선교 등 논문을 쓸 큰 분야는 정해져 있을 것이다. 그 큰 분과 가운데서 자신이 가장 흥미 있었던 과목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자, 그것이 어렵다면 제일 흥미가 없었던 분야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보고 범위를 좁혀보자. 아닌 것을 지워나가다 보면 내가 쓸 주제의 어렴풋한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그리고 대강의 주제를 정하고 나서 관련된 신학 잡지들을 목차만이라도 죽 훑어본 후 최근의 논의와, 참고할 만한 자료가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본 후 가장 흥미를 끄는 것, 그리고 참고할 만한 자료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은 것으로 정하면 된다.
여기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비슷한 분야를 연구한 학위 논문들이다. 그것을 베껴 쓰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논의의 방향과 역사 흐름을 잘 잡는데 비슷한 주제의 학위 논문은 결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신대원 생활 동안 함께 Study를 하던 사람들과 함께 보다 큰 틀에서 분야를 나누어서 논문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전도 방법론”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쓴다면 “청소년기”와 “유아기” 등으로 나누어 준비하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훨씬 더 알찬 논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교회사, 성경 신학, 기타 다른 분야에 있어서도 모두 가능한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지도 교수를 일찍부터 그리고 자주 찾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무성한 관심사를 가지치기하고 연구할 핵심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자료의 수집
이제 주제가 정해졌으면, 자료를 모아야 한다. 자료를 모으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는 얼마나 좋은 글을 쓰는가와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논문 작성할 때 자료의 수집은 가장 먼저 ‘사전’으로부터 시작하라. 권위 있는 신학 사전이나, 백과사전, 교회사 사전 등은 논문의 방향과 참고문헌 선정에 매우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사전 중 무엇이 좋은지를 모를 경우 도서관의 사서에게 문의를 하면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주의할 점은 짜깁기 주석이나 사전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주석 가운데 아르바이트생을 시켜 풀과 가위로 만든 주석들이 적지 않다.
자료를 모으는 데에는 특히 컴퓨터의 활용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논문 색인집 및 도서관의 독서카드를 찾고, 서점을 두리번 거리는 것으로 자료의 수집이 끝났지만, 인터넷과 컴퓨터 프로그램의 발달로 자료의 접근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적인 학자와 대등해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컴퓨터의 활용 능력은 자료 수집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신학생이 논문을 작성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CD-ROM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의 몇 가지들이 있다.
1) 한국신학, 종교 정간물 색인 초록 2001: 신학과 관련된 간행물 362종 177,576건의 기사 색인과 8152건의 초록이 수록되어 있다. 이곳에서의 검색을 통해 각 신학 정간물들에 실린 관심 주제에 관한 글들을 검색할 수 있다.
2) 한국문헌목록 정보 CD: 국회도서관에서 발간된 것으로 일반 ‘단행본’과 ‘학위 논문’, 두 개의 CD로 구성되어 있고, 분기마다 최신판이 간행된다. 국내 석박사 학위 논문과 국내 발행 단행본의 서지 사항들이 수록되어 있다.
3) ATLA(American Theological Library Association) CD: 미국을 중심으로 구미 신학 잡지들에 실린 신학 논문 색인이 기록되어 있는 CD이다. 성경 구절별, 언어별, 주제별 등 검색 기능이 강력하고 방대한 자료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논문 자료 수집에 매우 유용하다.
4) BibleWorks 5.0: 가장 강력한 검색 기능을 자랑하는 성경 프로그램이다. 문법적인 검색, 의미군을 고려한 검색 등, 성경 본문 검색에 있어서는 탁월하다.
5) LogosBible X series: 성경 본문의 검색 기능과 아울러 많은 양의 신학 자료들을 제공한다. 논문 작성의 1차 작업으로 사전이나 다른 자료를 찾는 수고를 많이 덜어줄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검색엔진에 검색어 하나를 입력하는 수준이 아닌 보다 고급 수준의 인터넷 검색 요령이 필요하다. 각 인터넷 검색 엔진에 도움말을 참고하여 와일드 카드 등을 사용한 고급 검색 방법을 숙지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매우 강력한 검색 엔진으로는 www.google.com 등이 있다. 또한 외국 자료를 검색할 때에는 www.looksmart.com도 괜찮으며, 해외 자료를 검색할 때에는 해당 국가의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다. 참고로 국가 도메인+yahoo.com을 들어가면 그 나라의 야후 검색 엔진으로 들어갈 수 있다. fr.yahoo.com은 야후 프랑스의 검색 사이트이다.
논문 작성에는 이제 Know-how못지 않게 Know-where가 중요하다. 자신의 학교 도서관에 원하는 자료들이 없다면 인터넷 등을 이용해 다른 학교의 도서관을 검색해 보자. www.riss4u.or.kr등에서는 각 학교 도서관의 통합적인 검색도 가능하다. 신문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에는, www.kinds.or.kr가 있다. 이곳에서는 중앙 일간지, 시사 일간지, 지방 일간지 등 국내 발간 신문의 통합적인 검색이 가능하다. 그리고 성서학 관련 자료의 경우에는 대한성서공회 자료실 (양재역 1번 출구, 수협건물 2층)이 국제적인 수준의 장서를 자랑하고 있으며, www.bskorea.or.kr을 통해 미리 소장 자료를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 교회사 자료들은 한국기독교사연구소(http://user.chollian.net/~ikch0102) 등에 문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료는 빨리 수집해 놓을수록 좋다. 늦어도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자료들을 구비해 놓아야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논문을 쓸 수 있을 것이다.
4. 자료의 정리
그런데 충실히 자료를 모아 놓다 보면, 겪게 되는 문제가 한 가지 더 있다. 자료의 바다에서 헤엄치다 빠져죽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료를 어떻게 잘 정리하는가가 논문을 잘 쓰느냐에 한 가지 요인이 되기도 한다.
1) 한 번 본 것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논문을 쓸 때에는 매우 여러 종류의 글과 책들을 읽게 된다. 나중에는 어느 곳에서인가 본 기억은 있는데,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책갈피를 잘 활용해야 한다. 고급 책갈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폐지들을 잘라놓은 종이 쪽지면 충분하다. 책이나 논문, 정간물 들을 읽으면서 인용할 필요가 있거나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짤막하게 요약하거나 주제어들을 책갈피에 써서 꼽아 놓으면 나중에 내용 찾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2) 논문 파일과 별개로 논문 자료 파일 만들기: 논문을 쓸 때 직접 쓰고 있는 논문 파일 만을 가지고 있다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아직 확실한 분류와 논문의 어느 부분에 넣을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필요한 자료들을 문서 파일로 담아놓을 필요가 있다. 컴퓨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Microsoft Excel이나, Access등을 이용하여 주제, 출처 등을 분류해 놓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워드프로세서만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도 자료 파일을 충분히 정리할 수 있다. 폴더의 계층구조를 사용해도 좋고, 단지 한 문서 파일에 계속 기록해 나가도 나중에 검색 기능을 이용해 찾을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관련된 사항들끼리 하이퍼 링크까지 해놓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3) ‘즐겨 찾기’를 잘 활용하자: 논문을 쓰기 위해서 즐겨 찾기를 보다 더 정확히,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Explorer의 즐겨 찾기에 논문 폴더를 하나 만들고 그 안에 필요한 주제들을 분류하여 인터넷 서핑을 하는 가운데 유용한 자료가 발견된다면 잘 정리해 놓자. ‘즐겨찾기’의 기능을 더 강화시키는 Ntaker와 같은(www.rankserv.co.kr에서 제공)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Offline에서는 독서 카드 활용: 그러나 모두 컴퓨터에 익숙한 것은 아니고, 또 언제나 컴퓨터를 들고 다니기도 어렵다. 그럴 때는 독서카드를 잘 활용하자. 그런데 주의할 것은 처음부터 너무 잘 정리하려고 하면 실패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조금 크게 분류한 후 나중에 논문을 써가면서 정리해도 된다.
5) 비슷한 자료는 공유하자: 앞의 주제 선정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신학 대학원과 같이 동시에 비슷한 주제의 논문을 많은 사람이 쓰게 되는 경우도 드물다. 논문의 동역자가 생기면 기존에 모아진 자료를 공유하거나, 자료 수집의 과정에서부터 역할 분담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성실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5. 논문의 작성
논문을 머리말부터 써나가자면 막힐 때가 많다. 그리고 나중에 앞에 덧붙이고 싶은 말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대체적으로 머리말과 맺음말은 맨 나중에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본문에 자신의 논지를 펴 나가는 가운데서도 꼭 논문의 순서대로 쓸 필요는 없다. 풀리는 부분을 먼저 써나가면 나머지가 쉬워지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1) 제목을 어떻게 붙일 것인가 – 논문의 제목에는 분석 대상을 밝히고, 부제에서는 분석 대상을 구체화 시키거나 분석 방법을 밝힌다.
2) 머리말을 어떻게 쓸 것인가 – 머리말에는 주제, 주제를 선택한 이유, 문제를 다루는 범위, 기존 연구 문헌의 정리가 있어야 한다. 기존 연구 문헌의 경우 과거 학자들이 연구한 업적들의 장단점을 평가하고 자신의 연구가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논문을 쓸 때, 여러 학자의 의견을 나열한 후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 학자가 말한 것이 더 설득력 있다는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논문이 이 세상에 나올 필요가 없는 논문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리고 연구 방법과 기본 자료의 소개와 특수한 용어의 정리도 이루어지면 좋다.
3) 본문의 내용 잡기 – 본문의 순서만 보아도 내용의 흐름이 읽혀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리 저리 방황하다가 시간 관계상 논문을 접은 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시대의 흐름을 따르거나, 논리적인 흐름을 따르도록 한다.
4) 맺음말 – 맺음말에서는 먼저 논문을 요약하고 이어서 논문이 시사하는 바와 마지막 남겨진 과제에 대해서 서술하면 된다.
5) 각주 – 각주는 일종의 예의이다. 내가 당신이 만든 자료를 이용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기 내가 스스로 만든 것이 빚졌다고 생각이 들면 반드시 각주를 붙여야 한다. 그러나 한 책을 계속적으로 인용하면서 페이지 바뀔 때마다 Ibid.를 계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독자의 편의를 생각할 때 피해야 한다. 그리고 재인용의 경우에는 그에 해당하는 표시를 해주어야 한다. 번역된 책을 보고 인용하면서 마치 자신이 원전을 읽은 양 거짓말해서는 곤란하다.
6) 논문 양식에 관해: 논문 양식에 관한 것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다. 논문 작성법 등을 통해 알려준 자신의 학교의 양식을 충실히 따르도록 한다. 워드 프로세서로 작성할 때에는 스타일 등을 이용해서 작성하면 편집이 용이할 것이다.
6. 시간 활용
시간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시험 준비할 때에는 항상 1시간이 모자라고, 논문 쓸 때에는 항상 하루가 모자란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대원 3학년의 시간은 정말로 빨리 지나간다. 직접 현장에 나갈 준비를 하고, 또 파트타임 교역자에서 전임 사역자로 바뀌는 경우도 많아서 그럴 것이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정작 논문 쓸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일단 무엇보다 빨리 시작해야 한다. 이미 그리 빠른 시작이 아니다. 1학기 내에 자료 수집은 거의 완성시켜 놓아야 한다. 그리고 사역과 논문 쓰기를 가능하면 일치시키도록 노력해보자, 논문을 쓰는 주제에서 주일 설교의 테마들을 잡아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또한 현장과의 피드백이 되기 때문에 가치 있는 논문을 쓰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며칠 동안 한꺼번에 쓰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하루에 조금씩 시간을 떼어놓을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신대원의 수업이나, 독서하기나, 또 설교 준비 등을 논문의 주제와 교집합의 범위가 커지도록 노력해보자.
또한 학교에서 요구하는 논문 데드라인 보다 앞서서 자기 나름대로의 데드라인을 정해 놓고 쓰여진 논문을 지도교수 뿐 아니라 주위의 동료들과 자기 자신이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보자. 분명 시간에 쫓길 때보다는 훌륭한 논문이 만들어질 것이다.
첫댓글 참고로 한편의 논문을 써서 자신의 신앙을 정립하는데 유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