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낭송아티스트 2010년 송년 축제 2부 - 겨울에도 피는 꽃 나무 / 박봉우 - 낭송 문선영 시인
겨울에도 피는 꽃 나무
박봉우 / 낭송 문선영
눈이 소리 없이 쌓이는
긴 밤에는
너와 나와의 실내에
화롯불이 익어가는 계절
끝없는 여백 같은 광야에
눈보라와 비정의 바람이 몰아치는 밤
금속선을 울리고 간 내재율의 음악을
사랑한다.
눈이 내린다.
잠자는 고아원의 빈 뜰에는
녹 슬은 철조망 가에도
눈이 쌓이는 밤에는
살벌한 가슴에 바다 같은
가슴에도 꽃은 핀다.
화롯불이 익어가는 따수한 꽃이 피는 계절
모두 잊어버렸던 지난날의
사랑과 회상
고독이거나 눈물과 미소가
사랑의 원색은
이런 추운 날에도
꽃의 이름으로 서 있는
외로운 입상
나는 쓸쓸한
사랑의 주변에서
해와 같은 심장을
불태우고 있는 꽃을 사랑한다.
모두 추워서 돌아가는
혼자라도 긴 밤을 남아
모진 바람과 눈보라 속에서
뜨거운, 뜨거운 화롯불을 피우리.
겨울의 나무로
이젠 사랑을 아는 사람
꽃을 피우는 사람
금속선을 울리고 간
내재율의 음악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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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낭송아티스트 2010년 송년 축제 2부 - 겨울에도 피는 꽃 나무 / 박봉우 - 낭송 문선영 시인
박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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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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