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마닐라에 사는 큰아들이 전화가 왔었다
미국이 점점 안 좋아지니 차라리 한국에 나와 사시면 좋겠다면서
필리핀과 가까워 좋고, 대중교통 좋고, 영어 안해도 돼고 등등 ...
난 미국이 좋아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지만 핑계 김에 ? 아들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로 ?
어쨋든 바로 뱅기 예약을 했고 10/15-10/30 보름 일정으로 다녀왔다
인천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부터 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학생때 자주 갔던 용유도 을왕리에 친구 둘과 가서 하루 잤다
예전엔 배를 타고 갔었는데 이제는 차로 간다
너무 많이 변해 있었고 저녁으로 먹은 광어회는 싸고 맛있고
푸짐했다 셋이 소주를 14병 마시고 맥주로 입가심하고
노래방 갔는데 하나도 안취했다
호텔방에 큰 맥주 4병을 사서 들어가 다 마셨는데도 ㅎㅎ
일산에 후배도 만나 Royal Salute 마시며 하루밤 같이 하고
사방에 많은 민물장어 집에도 가고
인천에서 친구들과 소래산도 올랐다
코스가 여렀 있었는데 제일 힘든 코스로 올랐다
한국산은 계단이 많아 미국산에 익숙한 나는 힘들었다
하지만 무사히 정상에 올랐다
송내역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는데 tax, tip 없으니 너무 저렴했다
내가 살던 원서동, 삼청동 가봤는데 옛 흔적은 찾을수 없었다
비원 종3 탑골공원 송해길 광화문 경복궁 덕수궁 등등 열심히
걸어 다니며 젊은 시절을 보냈던 흔적들을 둘러 보았다
울산에 내려가 산행방에서 역이민 간 회원도 만나 보고,
친구들과 청평 자라섬에 가서 꽃축제도 보고,
혼자 속초로 가서 신흥사 흔들바위 울산바위까지 올랐다
평일인데도 인파가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난 다행이 7시에 산행을 시작해 호젓하게 산에 올랐는데
하산하는 인파를 피해 다녀야 했다
영종도에 가서 1박하며 친구들과 먹은 저녁 활어회는 엄청 싸고
훌륭했다
회 무한 리필인데 9명이 한번도 리필 못했으니 말이다 ...
아침에 먹은 소머리국밥도 엄청 맛있고 푸짐했다
가는곳마다 느끼는게 바가지 씌우지 않고 착한 가격에 맛도 좋았다
광주 곤지암 화담숲은 너무 아름다웠다
양평 두물머리도 가보고
가는곳마다 도시마다 볼거리들이 많이 있어 좋았다
계양산도 내가 좋아하는 비를 맞으며 제일 난코스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날은 인천 후배 생일이라 박촌갈비에서 생일선물로 부부와
함께 갈비를 먹었다
너무 아쉬운 보름 일정을 빈틈없이 보내고 아쉬움을 가득 남긴채
미국으로 돌아왔다
공짜 마일리지가 생겨 내년봄에 한두달 살아 볼 생각이다
시차로 몇일 고생하다 바로 Zion Canyon 3박4일 캠핑을 다녀 왓더니
멀쩡해졌으니 난 역시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나보다 ㅎㅎ
첫댓글 혼자 한국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 김영교선생님 허락 받고 "글사랑 앨범"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