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의 답글에 보답하는 의미로 추가로 영화 한편 더...
아마 중학교 다닐때 처음 이 음악을 들은것 같다.
자동차 엑셀레이터 소리, 그리고 남자가 혼자서 뭐라고 떠드는 소리, 배경에 깔리는 음악,
랄랄랄라 랄라라~~ 혼자 음악을 따라하는 남자소리.
그러다가 또 혼자서 고함을 지른다. "페드라~"
갑자기 자동차 브레이크 소리 .
그렇게 음악이 끝나는것 같다.
워낙 오래전에 들은 음악이라 이 정도 기억에 남아있다.
근데 처음 이 음악을 들을때 굉장히 무슨 내용이 숨어 있는듯 했다.
하지만 도대체 이 음악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수 가 없었다.
제목은 "페드라"이고 영화 " 죽어도 좋아"의 테마 음악 이라는정도.
친구중에 팝 음악에 자칭 도사라는 놈한테 이 음악 아니 이 영화 "페드라" 내용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이놈이 알려준 영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친구가 알려준 엉터리 내용)
아버지의 정부(이름이 페드라)와 아들이 열렬히 사랑을 했다.
근데 우연히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들이 아버지의 정부 한테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을 가자고 했는데,
그 아버지의 정부 즉 페드라는 결국 아버지를 선택했다.
이에 남자는 실망을 해서 혼자서 차를 몰고 그리스 해안도로를 미친듯이 달리다가,
애인이면서 아버지의 정부인 페드라를 소리쳐 부르다가 절벽으로 차를 몰고 자살한다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듣고 보니 내용이 참 센세이션하고 충격적이라 언제 이 영화를 꼭 한번 봤으면 하고 생각 했다.
근데 리바이벌도 안하고, 이 영화에 대해서 별로 아는 사람도 없어 잊어 버렸다.
헐리우드 배우 중 가장 지적으로 꼽히는 그레이스 겔리 왕비의 사망 소식이 있을때 왜 이 영화 생각이 났는지,
그리고 맨발의 전설적인 현대 무용가의 이사도라 덩컨의 사망 이유를 알았을때도 이 영화가 생각 났다.
아마 같은 교통사고로 죽었고 무대가 비슷한 동네 여서 그 음악을 떠 올린것 같았는데
하여튼 그 음악은 오랜 기억으로 남아 있었고 영화 페드라는 꼭 한번 보고 싶었다.
근데 우연히 그 영화를 보았다.
1962년 작품.
각설하고 페드라는 1962년 상영된 흑백 영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죽어도 좋아"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고...
페드라로 나온 여배우가 바로 감독의 부인이고, 이 영화의 나온 배우중 내가 아는 배우는 안소니 퍼킨스(아들역) 정도.
그리이스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만든 영화이라고 하는데,
이 페드라의 연극 희곡은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게는 필독서라고 할만큼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번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졌고 안정효씨 번역으로 이미 책으로도 나와 있나 봅니다.
지금 보면 뭐 그렇게 특별한 영화는 아닌듯 한데 50년전 영화라고 생각해보면 충분히 충격적인 내용이다.
친구가 내게 알려준 엉터리 내용말고 실제 영화내용은 아래와 같다
그리이스 선박왕의 둘째 딸 페드라(30대 중반)는 세상에 부러운 것 없는 여자다.
미모와 재력과 남편과 아이...
남편은 이미 전처와의 사이에 장성한 아들을 두고 있었는데,
이 아들은 아버지의 재혼을 반대해서 한번도 새엄마(페드라)를 본적이 없다.
페드라와 남편은 그리이스에 살고, 전처의 아들 (알렉시스: 안소니퍼킨스)은 영국에서 살고 있는 화가 지망생 대학생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업체를 물려주기 위해서 그리이스로 아들을 데려 올려고 노력하게 되고,
이에 페드라가 의붓아들을 그리이스로 데려오기위해 영국으로 간다.
첫눈에 페드라는 의붓아들(당시 나이 24세)에게 뿅 가버린다.
의붓아들을 유혹해서 뜨거운 날들을 보내게 된다.
우여곡절끝에 알렉시스( 페드라의 의붓아들)도 그리이스로 오게되고,
아들이 그리이스로 온 기념으로 고급 승용차 한대 사주고 파티까지 아버지는 해준다.
그리고 아버지 새엄마 아들겸 새엄마의 연인 , 이렇게 어색한 동거가 시작 된다
여기서 페드라의 언니 딸을 알렉시스는 만나게 되는데 즉 페드라의 조카.
페드라의 조카가 알렉시스를 좋아하게되고 양쪽 집안에서는 둘의 결혼을 진행 시킨다.
오직 페드라만이 이 결혼을 반대한다.
의붓아들과 조카의 다정한 데이트 광경을 보면서 부터 페드라는 서서히 광기가 어린다
페드라는 의붓아들 알렉시스 에게 말한다.
"이 결혼 절대 안돼. 넌 내꺼야"
하지만 양가 집안에서도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이다.
절망에 빠진 페드라는 파멸의 길로 달려간다.
즉 남편에게 의붓아들과의 관계를 말한다.
조카와의 결혼을 성사 시킬수 없는 이유.
알렉시스를 사랑하고 연인이고 이미 첫 만남에 뜨거운 사이였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는 남편은 아들을 불러 실컨 두들겨 패고 부자의 인연을 끊는다며 쫒아낸다.
아버지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쫒겨난 알렉시스에게 페드라는 말한다.
둘이서 같이 떠나자고...
하지만 알렉시스는 이렇게 말한다.
"난 24살이거든요" 라며 거절하고
혼자서 승용차를 몰고 그리이스 해안도로를 미친듯이 질주를 한다.
승용차안에서는 바하의 "토카타와 푸가 F장조" 음악이 흐른다.
그 시간 페드라는 자기 침실에서 음독 자살을 한다.
자기 침대에서 조용히 죽어가고 있고,
알렉시스가 운전하던 차는 우리가 들어왔던 그 음악 그 독백과 함께 해안도로 절벽으로 떨어진다.
대충 뭐 이렇게 끝이나는데...
이 영화는 어째던 터부시되는 사랑이다
피는 안 썩였지만 의붓아들을 사랑한것이고 파멸인줄을 알면서도 그 길을 향해 달려가는 페드라의 광기 같은 사랑이다.
사랑에 있어서 사람들은 두 분류로 생각된다.
한 분류는 해서는 안되는 사랑인줄 알면서도 가슴으로 느낌이 오면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을 하는것이고,
또 다른 분류는 가슴으로 느끼더라도 억누르고 사는 사람들이다.
금기된 사랑이라면 처음부터 시도조차 하지 말았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지만,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만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것 또한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세상살이가 될까 라고 생각 해봅니다.
비록 금기된 사랑이지만 페드라에겐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만큼 소중한 사랑이었고,
그 사랑 외에는 필요 한게 더 이상 아무것도 없었나 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첫눈에 뿅 갈만한, 운명처럼 느껴지는 , 가슴에 뜨겁게 차 올라오는
사랑의 느낌을 받는 이성이 만약에 지금 당신에게 뜨겁게 구애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연히 받아 들이지 못한다구요?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 하는 당신은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ㅎㅎ
이상 횡설 수설 이었습니다.
참 제가 "페드라" 음악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혹시 이 음악 가지고 계신 분 있으면 제게 멜로 좀 보내주세요.(beach7@hanmail.net)
첫댓글 두야님, 짱!!! 피곤해서 글씨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복사해서 크게 확대해서 읽으려니 복사가 금지되어 있네요.
그렇다면 두아님, 글씨를 조금 키워 주세요. 부탁합니다.
글씨가 좀 커졌는지 확인 바랍니다.
내 컴에서는 정상이었는데 나중에 스마트 폰에서 확인해보니 폰트가 작아 져 있군요.
2폰트 정도 키웠는데 다른 분들의 컴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알려주세요.
나도 두아님짱~~~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