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후레쉬 사용법
1. 플래쉬의 특징은?구체적인 플래쉬 촬영 테크닉에 들어가기에 전에,
먼저 간과(!)하기 쉬운 플래쉬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플래쉬는 피사체를 정지시킨다.플래쉬가 발광하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플래쉬 빛에 노출된 피사체는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사진에 표현됩니다.
슬로우 싱크로 촬영으로..
빛의 궤적을 그리며 달리는 자동차의 멋진 모습을 찍거나..
(후막동조) B셔터를 열고 플래쉬를 발광하여
우유 방울의 '왕관현상'을 찍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물론 플래쉬의 '발광 지속 시간'이란 것을 알게되면 조금 머리 속이 복잡해집니다만..
일반적인 환경에서 플래쉬의 발광 시간보다 빠른 피사체는 거의 없으므로..
고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총구에서 발사된 탄환 정도일까요...)2) 색온도를 보정한다.
플래쉬의 색온도는 맑은 날의 태양광과 비슷한 5500K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색보정 필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플래쉬를 이용하면 거의 보정이 필요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운스 촬영을 하거나 플래쉬 발광부에 디퓨져를 장착하는 경우에는
색온도가 약간 내려갑니다.
천장 바운스나 옴니바운스를 사용한 사진이 적정 노출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노랗거나 붉게 보이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스튜디오의 조명도 소프트박스를 씌우면.. 직사에 비해 색온도가 약간 내려갑니다.)
3) 거리 제약을 많이 받는다.
지구상의 모든 인공 조명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어두워집니다.
거리가 두배 멀어지면 광량은 네배씩 줄어듭니다.
풀 발광만 가능한 소위 '멍텅구리' 플래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플래쉬가 어느 거리까지 빛을 뿌려주는지
대충이라도 파악하고 있어야합니다. 물론 조리개와 연동해서 계산합니다.
아시다시피.. 가이드넘버 GN = 조리개 값 F * 거리 m 입니다.
4) 감도 높은 필름은 플래쉬의 가이드넘버를 올려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감도가 높은 필름을 사용하면
플래쉬의 광량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가령 감도 100인 필름에서 가이드넘버가 36인 플래쉬가 있다면,
감도 200 필름을 장착했을 때 가이드넘버는 51정도가 되고..
감도 400 필름에서는 무려 가이드넘버 72가 됩니다.
(필름 감도가 2배가 되면 루트2의 값인 1.414를 곱합니다.)
5) 플래쉬 촬영은 연사가 어렵다.플래시는 배터리에서 보내진 전류를 일단 플래쉬 내부의
콘덴서에 저장했다가 발광 램프로 보내서 빛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이 콘덴서에 전류를 저장하는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같은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한다는 전제하에 연사를 수월하게 하려면..
- 가급적 조리개를 열고 촬영한다.
- 기본적으로 광량이 높은 플래쉬를 사용한다.
- 감도가 높은 필름을 장착한다.
- 플래쉬 충전에 유리한 니켈 카드뮴 배터리를 사용한다.
- 플래쉬용의 외장 배터리팩을 장착한다.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6) 플래쉬도 노출 보정이 필요하다.
플래쉬의 센서도 카메라의 노출계와 마찬가지로 사물을 18% 반사율로만 인식합니다.
따라서 흰 피사체는 + 보정, 검정색 피사체는 - 보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7) 가이드넘버를 믿으면 안된다(?)조금 뜻밖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조사를 막론하고 플래쉬에 표기된 가이드넘버와 일치하게
실제 광량이 나오는 플래쉬는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표기된 가이드넘버보다 약간 부족한 광량이 나옵니다.
신품의 경우도 그렇고.. 특히 많이 사용한 플래쉬는 더욱 그렇습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플래쉬에 있는 '충전 완료 램프'를 믿으시면 안됩니다.
플래쉬 제조사에서는 플래쉬 충전 시간이 조금이라도 빠른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만충전'의 90% 근처에서 완충 램프가 켜지도록 제작합니다.
따라서 풀 발광이 필요한 촬영에서는 램프에 불이 들어오고 나서
좀 더 기다렸다가 플래쉬를 터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풀 발광이 아닌 촬영은 기다릴 필요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