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식사방식과 배설
속담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라는 말이 있듯이 새들은 대부분 먼동이 틀 무렵이면 잠에서 깨어 활동을 시작한다. 새들이 새벽에 노래를 시작하는 시간이 종에 따라 서로 다르다고 한다.
새들이 노래하는 시점은 빛의 강도가 약할 때의 시각능력과 비례하므로 눈이 가장 큰 새가 가장 먼저 노래를 시작한다. 눈이 커서 시력이 뛰어난 새는 빛이 약한 시간에도 위험여부를 더 빨리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노래를 하게 된다. 새들의 식사방식 새들은 일어나서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침을 먹는다. 새들은 절대로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지 않는다. 사람들처럼 맛있다고 과식을 했다가는 몸이 무거워져 잘 날지 못해 오히려 천적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다.
참새목에 속하는 새들은 하루에 자기 체중만큼 먹는다. 지렁이를 좋아하는 지빠귀류가 하루에 먹는 양을 길이로 환산하면 4.2m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맹금류는 때때로 모이주머니가 가득 찰 때까지 먹이를 먹고 날지 못해 땅에 앉아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에는 몇 시간 동안 때로는 하루 이상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지낸다.
새들의 체온은 섭씨 40℃ 정도로 다른 종보다 높다. 기온이 높아지거나 날갯짓을 빨리해서 체온이 더 올라가면 다양한 방법으로 떨어뜨린다. 새들은 사람처럼 땀을 흘리거나 개처럼 헉헉대지도 않는다. 호흡 속도가 빨라 정상적으로 숨만 쉬어도 자연스럽게 체온이 내려간다. 털이 없는 부위인 발, 다리와 눈 주위의 살갗을 통해서도 열을 발산시킨다.
새는 동물 중에서 체온이 가장 높아(40~42℃)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단백 고칼로리의 소화가 잘되고 효율 좋은 먹이가 필요하다. 포유류는 먹은 먹이의 10% 정도만 에너지로 이용하는데 비해, 조류는 33%를 이용하여 매우 효율이 높은 편이다. 또한 먹은 먹이는 신속하게 소화시키면서 수시로 먹이를 먹어야 높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새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먹이활동에 소비한다. 새들이 먹이를 잡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새들의 부리는 오랜 진화과정 속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잡아먹기에 알맞게끔 크기, 모양, 폭 등이 다양하게 변화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어떤 종류는 핀셋처럼 부리를 이용해 곤충과 씨앗을 집어 올리며, 딱따구리는 나뭇가지 속에 숨어 있는 곤충을 잡아내기 위해 부리를 드릴처럼 사용한다. 물총새는 잡아 올린 물 고기를 부리로 집어 나뭇가지나 바위에 여러 번 쳐서 죽인 다음 먹는 습성이 있다. 기러기는 넓적한 부리로 소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제비는 공중을 날면서 입을 크게 벌려 곤충을 잡아먹는다. 한편 다윈 핀치는 선인장의 가시를 부리로 물고 나무구멍 속에 있는 벌레를 빼내어 먹는 즉, 도구를 이용하는 종류로 알려져 있다. 소화와 배설의 비밀 새의 부리는 포유류의 입에 해당하지만 딱딱하고 건조하며 이빨이 없다. 단단한 먹이를 부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빨 대신 사낭(모래주머니)을 갖고 있다. 사낭 속에 들어 있는 모래는 단단한 먹이를 분쇄하는 일을 하며 인, 칼슘과 같은 중요한 미네랄을 제공해 준다. 종자나 식물질을 먹는 초식성 새들이 사낭이 잘 발달되어 있고 가끔 모래를 주어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소화에 필요한 효소는 식도와 사낭 사이에 있는 전위에서 분비되며 사낭에서는 먹이를 부드럽게 하는 점액만 분비된다. 매와 부엉이 종류는 새나 쥐와 같은 동물을 잡아먹는데 이때 소화가 되지 않는 털, 이빨, 뼈 등은 단단하게 뭉쳐 둥그렇게 만든 다음 입으로 토해 낸다. 이것을 펠릿(Pellets)이라고 부른다. 부엉이는 포획물을 통째로 삼켜 버리기 때문에 1일 3~4회 펠릿을 토해 낸다. 갈매기도 마찬가지로 잡아먹은 물고기의 뼈나 비늘을 펠릿으로 만들어 토해 낸다. 참새목의 새들 중에 키틴질로 된 단단한 껍질을 가진 곤충을 먹는 종류는 껍질을 펠릿으로 만들어 토해낸다.
펠릿
새들의 소화관 말단은 항문이라고 부르지 않고 총배설강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소화관 말단인 직장뿐만 아니라 신장에서 연결된 수뇨관과 난소에서 연결된 수란관이 함께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이나 다른 배설물도 모두 총배설강으로 배출된다.
배설물은 소변과 섞여 있기 때문에 요산에 의해 흰색으로 보인다. 새들은 큰창자가 2.5cm 이하로 매우 짧기 때문에 체내에 소화되고 남은 배설물을 담아둘 수 없어 그때그때 수시로 배설한다. 심지어는 날아가면서도 배설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거리를 걸어가다 새의 배설물로 인해 옷을 더럽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새들의 이러한 생리적 습성 때문이다. 새들의 잠자기 해가 지면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새들은 일찌감치 잠자리를 찾아 간다. 산새들은 나뭇가지(횃대)에 앉아 잠을 자는데 신기하게도 아무리 곤하게 자도 절대 떨어지는 일이 없다. 힘줄이 다리에서 발가락 끝부분까지 연결되어 있어 한번 발가락을 오므리면 저절로 펴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비행의 비밀 철새들은 자신이 날아가야 할 방향을 어떻게 알아낼까? 새들은 보통 때는 비행기 조종사처럼 눈으로 보면서 날아다니지만 계절이동 같은 원거리 비행 때는 태양의 위치나 별자리를 기준으로 삼아 방위를 측정해 비행 방향을 정한다. 새들의 몸속에는 태양의 위치나 별자리로부터 방향을 알아내는 기구(태양 컴퍼스)가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구름이 많이 낀 날은 편광이나 자기장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 컴퍼스는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철새들은 매년 같은 이동 경로를 거쳐서 같은 월동지 또는 번식지에 정확하게 찾아올 수 있다. [출처] 새의 식사방식과 배설|작성자 gonu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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