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입사하면서 다짐을 했던 것 중의 하나가 기부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유명한 후원 단체에 외국 아동과 자매결연을 하여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그런데 2~3년 전 이 단체가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약간 다르게 선교 활동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처음에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단순히 기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한 것이어서 그랬던 것이다. 그 후에 추가로 후원하게 되었는데 이때는 좀 더 자세히 그 단체에 대해서 알아보고 기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후원하는 돈이 정확히 얼마나 그 아이에게 쓰이고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고 과연 이 방법이 어려운 사람을 잘 도와주는 것인지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내가 생각하고 있던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첫 질문인 정말 500원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을까에 대답을 한 이선재 씨의 글을 읽으면서 부끄러웠다. 그저 기부하겠다는 마음만 앞서 아동과 1:1 결연을 하고 매달 얼마간의 돈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자기만족에 빠져 있었는데 이선재 씨는 기부 이후 그 돈이 어떻게 쓰였고 그 결과 어떻게 되었는지 책임감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책임감이 후원 단체에 경각심을 주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홍기빈 씨와 선대인 씨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하는 기부가 국가가 해야 함에도 하지 못하는 복지의 미흡한 부분을 가리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고 국가의 복지 제도가 밑바탕이 된 상태에서 그 부족한 부분을 개인 차원의 선의인 기부가 보충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부에서는 미래의 나눔에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여러 멘토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부를 잘 사는 사람이 못 사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그런 것이 아니라 상호호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말에 기부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일방적인 도움은 받는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이나 열등감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그렇다면 기부의 의미가 약간은 퇴색될 수도 있기에 나눔에는 동정이 아니라 측은지심, 공감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감이 갔다.
마지막 부분의 안철수 씨와 박경철 씨의 기부에 대한 대담은 돈을 기부하는 것이 기부하는 방법의 전부라고 알던 기존의 기부에서 자신의 재능과 시간 등 자신이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이 기부가 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모든 사람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부에 대한 발상의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매달 일정한 돈을 기부하는 것으로 어쩌면 나는 기부를 잘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하고 있던 기부가 정말 잘 된 것인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앞으로는 내가 돈을 기부한 단체가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지켜보아야겠다. 그리고 누군가를 도와줄 때 필요한 것이 동정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생각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