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 우 영 규 청암사 대웅전 기와지붕에서 새 한 마리 한쪽 날개를 잃고 반쪽 날개로 허우적거린다 다시 새끼로 돌아가 반쪽의 날개로 나는 법을 익히려고 수천 년의 길을 거슬러 올라 작은 물고기가 되어 바르르 떨며 꼬리를 흔들고 있다 날개 없이도 날 수 있게 날개 없는 새가 되어가는, 고집스럽게 수천 년을 기다리는 절간 난간에 매달린 아주 오래된 집념 날고 싶어 덜거덕거리는 나무물고기 저 허공이 너무 좁아 날아오를 수가 없네 [禑德 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