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욱이 줄넘기 나눔수업 덕분에, 진샘이 줄넘기 운동을 시작하셨지요. 오늘 아침, 진샘과 아이들의 줄넘기 첫대결이 있었습니다. 다섯 아이들은 도합 252개를 넘었고, 진샘은 37개를 넘었습니다. 252에서 37을 뺀 215점을 용돈으로 적립했습니다. 진샘에게 백프로 불리한 게임이지만 진샘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요.^^
오늘은 진환이의 나눔수업을 하는 날입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고, 잘그리는 진환이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나눔수업입니다. 진환이가 앞에 나와 수업진행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진환이가 준비해온 드래곤볼 만화책을 보면서 각자 그리고 싶은 장면을 골라 공책에 그리면 됩니다. 주로 '마인부우'라는 캐릭터를 골랐네요. 캐릭터를 닮게 옮겨 그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진환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어떻게 하면 캐릭터를 잘 그릴 수 있나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여기저기서 진환이를 부릅니다. 진환이는 자기 그림은 그리지 않고, 한시간 내내 돌아가며 동생들의 작업을 도와주었습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수업시간이 끝나고도 아이들이 책상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그림을 그리네요. 정말 재미있어서 푹 빠져있을 때는 쉬는시간과 수업시간 구분이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2교시는 주기집중 음악시간입니다. 오늘도 월드컵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월드컵 개막 경기에서 카타르가 에콰도르에게 패했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고 있네요. 한진샘은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된 뉴스를 많이 전해주셨습니다. 카타르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어 외국인들의 불평이 심하다는 이야기도 듣고, 카타르에 월드컵 경기장을 지을때 사고로 아주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죽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시간에 쫓기느라 노동자들의 안전에는 부주의했던 탓이라고 합니다. 월드컵 뉴스를 듣고, 오늘은 독일이라는 나라와 만났습니다. 독일 맥주, 소시지, 독일통일, 히틀러, 아우슈비츠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본격적으로 독일 음악을 대표하는 베토벤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연주시간 7분이 넘는 '운명교향곡'을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음악을 듣고 느낀 점도 나누었습니다. 아주 웅장하고 뭔가 뒤에서 자꾸 밀려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네요. "빠바바밤, 빠바바밤...", 반복되는 '운명교향곡'의 주제 테마도 캐취해 냅니다. 다섯 아이 모두, 긴 시간 진지하게 집중해서 잘 감상했다고 한진샘께 칭찬도 받고 상도 받았습니다.^^
오후에는 손공예를 했습니다. 오늘은 에코백 만들기를 시작했나봅니다. 바느질하는 손길이 이제 제법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절기상 소설이 시작되었지요.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오늘은 가을비도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 후로, 봄비와 가을비가 얼마나 귀하고 반가운지 실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