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곳은 '성전산' 모리아산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서편으로 1키로쯤에, '갈보리산' 골고다 언덕이라고도 합니다.그리고 남쪽으로 시온산이 있습니다. 여기에 예루살렘 성 동편 기드론 계곡을 건너 감람산! 이 모두가 반경 1키로 이내에 있습니다.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배기쯤으로 이해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사진:부산 소망침례교회 박정복 목사님 제공)
황금돔 사원을 포함하고 있는 성곽이 보입니다. 사진에 나오는 성곽 밖으로 아래에 큼직한 교회가 하나 보입니다. 이 부분이 시온산입니다. 성곽 안에 속하는 왼편 부분이 갈보리산 즉, 예수님의 십자가가 섰던 골고다 언덕입니다. 오늘은 시온산에 있는 마가 다락방과 베드로 통곡교회를 더투어볼까합니다.

시온산을 가까이 찍은 사진입니다. 원추 모양의 쿠폴라가 있는 교회는 성모마리이 영면교회입니다. 가톨릭 신자에게는 필수코스이고 개신교 신자에게는 건너뛰는 코스입니다. 그 교회 바로 옆에 마가다락방과 베드로통곡교회가 있습니다.

저희 순례팀이 마가 다락방에 도착했습니다. 이 건물 안 2층이 마가 다락방입니다. 마가다락방은 시나클룸(Ceanaclum 식당)으로 불립니다. 이곳에서 예수님과 열두제자가 최후의 만찬을 했고요, 이 집 주인 아들이 마가복음을 쓴 마가요한입니다. 자기 집 다락방에서 유월절 만찬을 하신 예수님이 잡혀 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마가는 발가벗고 자다가 홑이불 뒤집어 쓰고 졸졸 따라가는데, "애들은 가라!!" 호통에 이불을 내던지고 알몸으로 도망쳐 왔어요! ㅋㅋ 그런 마가가 마가복음을 썼습니다. 헐~

건물 출입구입니다. 마가가 한밤중에 알몸으로 이 문을 통해 들어갔을까요?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제자들의 본거지가 되었던 집이고, 이 집에 숨어 있는 중에 문을 열어 주지도 않았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쑥 들어오신 그 집입니다.

웬 커다란 메노라(촛대)가 나타났습니다. 2층에 올라가기 전에 1층을 거치는데, 이곳에 다윗의 묘가 있습니다. 물론 가묘입니다.지금까지 이스라엘 왕들의 무덤이나 시신이 발굴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다윗의 묘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만들었는데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사진 앞 쪽은 남자 출입구, 뒷편에 여자 출입구가 있습니다. 유대 종교에는 남녀의 구분이 확고합니다. 다윗의 무덤을 보는데도 따로 국밥입니다. 마가 다락방 아래층에 왜 다윗의 가묘를 설치했을까요? 사도행전 2장에 보면 베드로가 오순절 성령 사건 직후 설교를 합니다. 그때, 베드로가 예수님이 메시아라고 선포하면서 "다윗이 죽어 장사되어 그 묘가 오늘까지 우리중에 있도다(행2:29)" 하면서 예수님의 빈무덤을 증거합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빈 무덤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러면 이쯤에 다윗의 묘가 있었겠다." 짐작하고 그들이 조성했대요! 헐~

신약성경 사도행전 한 구절이 이 묘를 설치하는 근거가 되었답니다. 헐~ 다윗의 가묘(관) 앞에 정통파 유대인 하레딤 한 분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에도 통곡의 벽처럼 순례자는 누구나 키파(유대인인 머리에 쓰는 모자)를 써야 한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감독관이 안 보였습니다. 덕택에 그냥 들어갔습니다. 다윗의 관 절반 부분에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칸막이 너머에는 여자들이 순례합니다.

동행하신 목사님 인증샷, 제가 찰칵 해 드렸습니다. 이제 2층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이 마가다락방입니다. 물론 2천년 전 그 모습은 아닙니다. 이곳에 일찍부터 기념 교회를 지었는데 1517년 이슬람이 로마 가톨릭 소속의 프란치스코 수도원으로부터 강제로 빼앗아 이슬람 사원으로 인테리어(?)를 했어요!

사진 왼편에 흰 대리석으로 한국의 장롱처럼 만들어놓은 것이 있습니다. 가운데가 푹 들어가도록 만든 장식! 이것이 이슬람의 미랍(mihrab)이라는 것인데, 회교도들이 이곳에서 기도할 때 미랍을 향해 엎드리라는 표시로서, 이슬람의 성지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메카'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이것을 미랍이라고 합니다.

제가 가깝게 잡은 사진인데 좀 흐렸습니다.

가이드 하신 목사님의 인도로 우리 팀이 빙 둘러서서 손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이곳에서 사도들은 가룟 유다의 빈 자리를 채울 사도로서 맛디아를 제비뽑기로 선출했고요, 또 이곳에서 120명의 성도가 모여서 기도할 때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성령이 불의 혀처럼 내려오고 그때 성도들은 방언으로 말했습니다.

사진 왼편에 계단이 있습니다. 이 계단을 통해 들어가면, 오순절 성령이 강림을 기념하는 예배장소랍니다. 지금은 폐쇄되어있습니다.

마가다락방 안에 있는 조형물 앞에 제가 섰습니다. 뒤에 있는 조형물은 감람나무 형상입니다. 감람나무는 평화를 상징합니다. 이슬람에게 뺏겼던 이곳을 이스라엘이 6일 전쟁으로 되찾으면서 이곳 관리권은 이스라엘이 갖게 되었습니다.

(사진:박정복 목사님 제공) 이 성문이 시온문입니다. 예루살렘의 여러 문 중에서 시온 산 쪽으로 난 문이어서 시온문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성벽에 무수한 총탄 자국이 있습니다. 1967년 6월 6일 전쟁때의 치열한 접전의 흔적입니다. 이렇게 싸워서 이스라엘이 차지했습니다. 한 편 이 성곽에 대한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예루살렘 성을 보여줍니다. 성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을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신약시대 성곽과 지금의 성곽이 약간 다릅니다. 시온 산 옆 시온 문과 분뇨 문은 신약시대에는 성곽이 있던 자리가 아니고 성 안의 지역입니다. 그런데 오스만 제국이 이 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16세기 중엽 슐레이만 2세가 성곽 재건축을 명령했는데, 건축자가 실수로 시온 산을 성 안으로 포함시키지 않고 설계하는 바람에 지금의 다윗성과 시온산이 성밖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슐레이만 2세가 설계자를 사형에 처했다고 합니다. 헐~~~
위 지도 아래 시온산에 가야바 법정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오른 편에 마가 다락방이 있습니다. 이제 가야바 법정을 가봅니다.

이 교회가 가야바 법정에 세워진 기념교회입니다. 교회 이름이 '베드로 통곡교회'입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신 후 붙잡힙니다. 로마 병정의 협조로 예수님을 체포한 대제사장 가야바는 자기의 '관정'으로 예수님을 압송합니다.

가야바 법정 즉 베드로 통곡교회 안뜰에 섰는데요, 사진 오른쪽 벽에 부조 하나가 붙여져 있습니다. 예수님을 압송하는 장면입니다. 이때 베드로는 멀찍이서 슬금슬금 따라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모닥불을 쬐다가 여종이 "당신도 예수와 함께 있었다!"고 할 때 세번이나 부인하고 예수님을 저주합니다. 그때 새벽 닭이 웁니다.

베드로 통곡교회 돔 십자가 위에는 닭이 있습니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막14:30)" 베드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이 생각 나, 홀로 나가 통곡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 통곡교회입니다. 유럽의 교회 십자가에는 이렇게 닭이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합니다. 교회 문화에서 닭은 회개를 상징한답니다.

베드로 통곡교회 안 감옥의 모습입니다. 대제사장 가야바는 종교 재판을 통해 죄가 확정된 죄인들을 지하 감옥에 수감했습니다. 순례객들이 감옥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붙잡힌 날 밤 심문을 당한 끝에 이곳에 갇히셨겠지요?

지하 감옥 입구입니다. 죄수들을 줄로 묶어서 감옥으로 달아내렸습니다. 음식도 달아서 내려줬답니다.

교회가 참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는 지하 감옥이 있습니다. 사진 전면의 종탑 십자가에 가려진 뒤로 더 넓고 평평한 돔 위에 닭이 있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 교회 구내 매장에서 우리는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아르바이트로 만든다는 도시락! 한국식인데요, 김치와 전과 튀김을 맛있게 먹었는데, 현지인 점원이 쓰레기까지 싸매서 밖으로 가지고 나가라고 어찌나 박대하던지!

예수님이 압송되어 오는 장면을 자세히 담았습니다. 지금 이 계단 있는 곳으로 저렇게 붙들려 와서 왼편에 있는 가야바 관정에서 심문당하고 지하 감옥에 갇힙니다. 날이 밝은 후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본디오 빌라도 '관정'으로 끌고 갑니다. 사진에 나오는 계단아래의 모습을 좀 더 보겠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찍은 사진입니다. 왼편에 계단이 있고요, 오른 편 아래 쪽이 힌놈의 골짜기로 연결됩니다. 예수님이 저 아래편에서부터 압송되어옵니다. 한편 이 계단은 예수님이 마가 다락방에서 최후의 만찬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이 계단이 있는 길을 통하여 힌놈의 골짜기를 돌아 기드론 계곡을 건너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잡혀서 역순으로 가야바 법정으로 끌려오십니다. 오 주님!

이 계단을 내려갈 때 예수님은 열 두 제자와 함께 가십니다. 물론 가룟유다도 함께! 그러나 겟세마네 동산에서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밀고하러 빠져 나갔고, 로마 병정의 협조로 몽치를 든 무리들과 함께 예루살렘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붙잡히실 때, 나머지 열한 명의 제자도 모두 도망칩니다. 이 돌길로 다시 올라올 때 예수님은 포승줄에 결박당하고 채찍과 조롱 속에 올라옵니다. 그때 저 뒤 어디쯤에서 베드로는 힐끔힐끔 엿보면서 따라오고 있겠지요!

(사진: 박정복 목사님 제공) 사진 오른편 아래 베다니에서 예수님은 출발합니다. 어린 나귀를 타고 군중의 환호 속에 예루살렘 성전 황금의 문으로 입성하십니다. 성전에 들어가셔서 환전상들을 꾸중하시고 유대인들과 논쟁도 하시고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마가의 다락방에서 유월절 전날 만찬을 하십니다. 그런 다음 제자들과 함께 시온산을 거쳐 힌놈의 골짜기로 돌아 기드론 계곡 건너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고 붙잡혀 가야바 법정으로 압송되었습니다. 여기서 이제는 어디로 갈까요?

그림 오른 편에 네 개의 기둥으로 된 성이 보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북서쪽 모퉁이에 껌딱지 처럼 붙여 지어진 안토니아 요새입니다. 예수님은 이곳으로 압송됩니다. 여기에 빌라도 관저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 비아 돌로로사가 시작됩니다. '비아 돌로로사!' 다음 포스팅은 비아돌로로사입니다. 샬롬~~~
첫댓글 이곳에 들어오면 공부를 많이 하고...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 또 퍼갑니다 ^^
고맙습니다. 하 목사님! 목사님 덕택에 수고한 보람을 느낍니다.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도 확인하게 됩니다. 비아돌로로사도 고대해 주세요 목사님!
네 기대해 봅니다 ^^ 늘 건강하시고 형통 하시길 기도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