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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간은 눈으로 통한다. 그래서 눈이 침침하거나 노화가 오면 근본적으로 간에 문제가 없는지 살핀다. 돼지의 간은 간의 혈을 자양하고 보호해 눈을 밝게 하고 시력을 보호한다.
올갱이라고도 불리는 다슬기는 <동의보감>을 통해 익히 간, 위를 보호하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간 기능 강화에 효과적이다. 다슬깃국은 스트레스나 숙취로 괴로운 간장을 풀어주고 눈을 밝게 한다. 시래기를 함께 넣어 끓이면 더 좋다.
치질로 고생하는 날 → 장어구이
치질은 평소 힘을 주어 배변하는 잘못된 습관과 맵고 자극적이며 기름진 것을 즐겨 먹는 식생활로 생기는 질환이다. 오랫동안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술 역시 치질을 부채질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다량의 혈액이 항문 주위에 공급된다. 이로 인해 항문 혈관이 부풀어오르면서 출혈을 일으켜 치질을 유발한다. 기름지고 맵고 짠 안주 역시 항문을 자극하는 요인이며 변비와 설사를 유발한다.
한의학에서는 장어를 치질에 좋은 음식으로 본다. 장어의 활발한 움직임이 치질을 앓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장어구이는 붕장어가 아닌 뱀장어를 말한다. 참고로 장어와 복숭아는 상극이므로 함께 먹는 것을 피한다.
숙취에 시달리는 날 → 콩나물국밥
잦은 회식은 한국 직장인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술은 간뿐 아니라 위장관을 자극해 속 쓰림을 유발한다. 심하면 위염과 위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숙취로 고생하는 남편에게 간 기능을 좋게 해 독소를 없애주고, 자극받은 위장을 달래주는 콩나물국밥을 끓여주는 건 어떨까?
콩나물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간의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의 꼬리 부분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콩나물국밥을 먹을 때는 반드시 꼬리를 함께 먹을 것. 메티오닌 등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황태를 함께 넣고 끓이면 숙취 해소에 더욱 좋다.
성인병이 걱정인 날 → 채소쌈밥
중년 직장인들에게 성인병은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이나 마찬가지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발병하는 대사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건 시간문제다.
대사증후군의 주원인은 단연 복부 비만이다. 과다한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현미나 잡곡밥, 나물, 채소가 풍부한 한식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짜지 않게 먹고 적당량의 단백질을 육류나 생선을 통해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채소가 풍부한 채소쌈밥을 즐겨 먹되 백미보다 현미로, 염분이 많은 된장이나 쌈장은 적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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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컨디션에 어울리는 차(茶)
흔히 ‘티 테라피’라는 말을 사용한다. 겨울에는 찬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기름진 음식 후에는 지방 분해를 돕는다. 혈액순환과 소화 기능을 돕는 각양각색의 차를 알아보자.
스트레스 → 연근차
연근은 몸의 열을 없애주고 숙취 해소를 돕는다. 김남호 극동대학교 한약발효학과 겸임교수는 연근이 “온갖 고민으로 요동치는 마음을 맑고 시원하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연근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과로로 인한 두통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연근의 비타민 C와 레시틴은 면역력과 간 기능 향상에 좋다. 혈액을 생성하는 데 유리한 비타민 B12 함량이 높아 빈혈에도 좋다.
항노화 → 구기자차
구기자나무의 열매인 구기자는 ‘무병장수’의 대표 아이콘이다. 중국에서는 구기자를 먹은 덕분에 100세까지 젊음을 유지하며 산 백발 노인의 일화가 전해져 내려올 만큼 구기자의 항노화 효과를 높이 산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피부 미녀로 평가받는 서태후도 매일 구기자를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기자는 주로 아미노산, 다당류, 베타인, 비타민 B1, B2를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베타인이 기운을 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근골을 튼튼하게 한다. 구기자차는 약한 불에 한 번 볶아서 먹어야 베타인 함량이 높아진다.
두통 → 박하차
박하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며 소화를 돕는다. 서양에서는 ‘민트’라 불리는 허브를 이용해 위장에 가스가 차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차로 끓여 먹는다. 긴장과 피로를 풀 때도 박하차가 유용하다.
박하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특유의 향이 올라오는데, 차를 마시기 전 그 향을 들이마셔 아로마테라피도 함께 즐기자. 박하의 효과는 ‘멘솔’이라는 정유 성분으로 휘발하는 성질이 있으니 뜨거운 물에 오래 우리면 본래의 효능이 사라진다는 점도 염두에 두자.
안구 건조 → 국화차
한의학에서는 국화를 안구건조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본다. 예로부터 국화는 그 향기가 눈을 밝아지게 하고 어지럼증을 없앤다고 하여 베개에 꽃잎을 넣어 효과를 보기도 했다. 머리가 아프고 안구 건조가 있는 직장인들은 차와 함께 베개 속에 국화를 넣어 아로마테라피를 병행하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국화차는 안구건조증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에도 효과가 있다.
정력 → 산수유차
산수유나무의 성숙한 열매를 따서 말린 산수유는 가을에 열매가 붉을 때 채취한다. 전남 구례에 많이 자생하는 산수유의 기운은 따뜻하고 신맛이 강하다. 주로 신장에 힘을 불어넣어 정력을 강하게 해주고,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고 자주 흘리는 증상을 치료한다.
허리 통증 → 두충차
두충이라는 나무의 껍질은 한방에서 보양 강장제로 쓰인다. 특히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서 근골격계 통증에 도움이 된다. 허리가 자주 아프거나 허리 디스크가 있는 경우 차로 달여 마시면 좋다.
두충은 15년 이상 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나무껍질, 가장 외피 부분인 코르크층은 제거해야 한다.
(출처) http://food.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25/2014032503314.html?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