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막, 무쇠점, 수철, 금호>
다곡에 수철이 있습니다. 한자로는 水鐵로 씁니다. 권석준이 살던 동네죠?
그 수철을 다시 우리말로 옮기면 물쇠(무쇠)가 되죠?
위에 든 네 개의 이름은 전국에 수도 없이 늘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금호라는 이름은 비교적 큰 마을 이름으로 쓰이고 무수막, 무쇠점, 수철 등은 작은 마을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수막, 무쇠점은 그와 비슷한 발음으로 무쇠막, 무시막, 문막, 무수매기, 무쇠점골 등으로 나타납니다.
무수막이나 무쇠점이 순수 우리말로 된 지명이라고 한다면 수철이나 금호는 한자어로 된 지명입니다.
일제시대에 기록을 전부 한자로 했기 때문에 수철, 금호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 원래 이름은 거의가 다 무수막, 무쇠막과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이름들은 대개 거기에서 철을 제련했다든가, 가마솥을 만들었다든가, 대장간이 있어서 무쇠로 농기구를 만들었다는 공통된 유래를 가지고 있죠.
그런데 실제로 그 마을들을 찾아가 보면 철광산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곳이 더 많습니다.
원주에도 두어 군데가 있는데(하나는 치악산 구룡사 계곡, 다른 하나는 매지리 연세대 캠퍼스 부근) 찾아가보니 집이 몇 채 있는 작은 마을일 뿐, 철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작은 쇳덩이나 쇠붙이 하나 발견되지 않죠.
오히려 저 동네들은 물과 관련된 곳, 즉 개울 옆이거나 강 옆에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저 이름들은 무엇이란 말인가?
대개 저 이름들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의 고어는 ‘믇’, 또는 ‘믓’인데 즉 물고기를 옛날에는 ‘믓고기’, 물결을 ‘믓결’이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그 변천은 ‘믓’ ===> ‘믈’ ===>‘물’로 된 것입니다.
‘무수막’이라고 할 때 ‘막’은 '원두막, 오두막, 막사'처럼 집, 또는 그런 집들이 모인 마을 정도라고 생각되는데 물가에 사람들이 살면서 마을이 생기니 나중에는 마을이란 뜻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무수막’은 ‘믓+막 ==> 믓(의)막 ==> 뭇의막 ==> 무수막’으로 변천된 것입니다.
그 뜻은 ‘물가에 생긴 마을’ 정도가 되겠죠?
‘믓+막’이 ‘믓의막’이 되면서 모음이 변화를 일으켜서 무쇠막, 무쇠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을 한자로 적으라고 하니 이 때 '무'를 '물'로 보아 물쇠=수철(水鐵)이 된 것이죠.
원주 옆에 있는 문막은 한자로 文幕으로 쓰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아하, 여기에 문인들이 많이 배출된 곳인갑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막은 문인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 문막도 결국 믓막==>뭇막==>문막이 되었고 그것을 한자로 미화해서 적은 것이 文幕이 되고 문인들이 많은 동네처럼 오해를 사게 된 것입니다.
‘금호’라는 지명도 그와 비슷하게 생긴 수가 많은데 ‘금호’는 지난 ‘고모령’에서 본 것처럼 ‘가마, 거무, 고모...’의 음변화에서 거무, 고모 등의 음과 비슷해서 ‘금호’란 지명이 생긴 곳도 있고 오늘 보는 것처럼 무수막, 무쇠점...에서 ‘쇠’를 따서 쇠금자(金)를 따고 ‘물’과 관련되었다고 해서 호(湖)를 취한 곳이 많습니다.
고모령 때 이야기가 빠졌지만 구미에 있는 금오산도 ‘크다, 높다’는 뜻을 가진 ‘감, 가마, 곰, 고모, 검, 거무’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굳이 원래 이름을 추정하자면 '고모산'이나 '거무산' 정도가 아니었을까...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은 원래 알타이어에서 '감'이 '神'을 뜻해서 '높은, 성스러운, 고귀한, 큰...'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금오산은 '신성한 산, 높고 큰 산, 신령스런 산...'의 뜻입니다.
엣날에는 틀림없이 '가마산, 고모산, 거무산' 등으로 불렸을 것인데 그것을 비슷한 발음을 가진 한자로 적으면서 바위가 검어서 까마귀 오(烏)자를 써서 金烏山이라고 하고 나니 그 정기를 받은 박정희 전대통령의 얼굴이 검었다느니....하는 속설도 생기게 됩니다.
기록이란 것은 그만큼 위력이 대단한 것입니다.
지명을 연구하다 보면 일제시대에 저렇게 한자로 억지로 적지 않았다면 아마도 순수한 우리말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삼국시대 이후로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한자 위주의 생활을 하다 보니 결국 우리말은 원래의 모습을 잃고 변형되거나 훼손되었다는 뜻인데 그것은 결국 남의 글자로 우리말을 적어야 하는 문화후진국이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그렇게 한 번 기록되고 나니 그 다음에는 원래의 모습이 오히려 위축되고 사라지게 되죠.
물가에 살던 동네인 무수막이 문막이 되었다가 文幕이 되니 난데없이 문인들의 고향이 되는 것처럼...
그만큼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오늘은 철광과 관련없는 무쇠막, 수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머루눈이었습니다.
첫댓글 머루야 난 문막밖에 들어본적이 없네.
권 혁준??............. 석준 아닌감?.... 수철은 모리겠다
쏘리~~ 수정완료.
아하~ 그래서 수철살았던 석쭈이가 서울 금호동에 터를 잡았꾼~ 머루 해설도 명쾌하구~~ 석쭈이도 똑똑하고 ㅎㅎ
구미시민들은 금오산에 대한 전설을 옛날 아도화상이 금까마귀(삼족오)를 쫒아 따라오다가 이산에서 자취를 감췄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고 있으므로 금오산 명칭에 대한 추정적인 출처는 시민들의 사기를 위해 모르는게 낫다 싶다...
전설은 전설일 뿐, 전설은 항상 사후에 만들어지는 것이네. 알아서 사기가 떨어질 것 같으니 모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은 내 처음 듣는 말인지라 당혹스럽구만...ㅋㅋ...내가 하는 짓이 이런걸 밝히는 업인지라...뭐 알아서 손해날 것 같으면 그냥 모르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
삭제함
그걸 이용해서 시에서 돈벌이하는 것은 하는 것이고...지명에 관심가진 사람이라면 그 정도는 그냥 기본일세. 그런데 그 전설은 언제 생긴 것인공?? 출전을 함 봤으면 좋겠구만...
그런데..원주시는 치악산 상원사 전설, 꿩이 머리를 박아서 종을 울리고 죽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몇 년 울궈먹다가 현대에 맞지 않는 주제라고 버리는 것 같더라. 젊은이들한테는 옛날의 허황한 전설 그런거 잘 안 통한다. 시정에 참고해라. 즉 그 전설보고 금오산을 찾아오지는 않는다는 뜻이지.
원주에서 그 전설을 가지고 보은의 도시, 어쩌고 했었지만 하나도 안 통하더라. 군사도시 이미지에서 이제 서서히 의료기기산업 이미지로 변신해 나가더라.
모르긴 몰라도 구미시라면 구미공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 시민들 사기가 오른다면 공단이 활발할 때 오를 것이고 사기가 떨어진다면 공단이 위축되기 때문일 것이지 금오산 이름이 어떻고 해서 시민들의 사기가 좌우되지 않을 걸세. 일반시민들은 그런거 관심도 없고 잘 모를테니까...
내가 말을 잘못했나 머루가 화난 것같네..ㅆㄹ 구미에서는 공단만 있고 그럴듯한 관광지가 없어 늘 시민들에게 면목없어 했지 그래서 돈벌이와 관계없이 시민들과 구미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편안하고 그럴듯한 스토리가 있는 관광지를 만들려 계획하고 있는데 스토리가 있는 관광지를 조성할려면 금오산에 대한 전설이 적격이라 머루가 밝힌 글을보고 이게 사실이고 이러한 사실을 시민들이 알게되면 금오산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뭐가 되겠나 하는 심정에서 한 말이네 왜곡하자는 뜻이 아니고.. 나뿐만 아니고 모두다 머루가 지명에 대한 좋은 연구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네... 홧팅!!
화는 무슨...화를 낼 일은 아니고 답답해서 하는 말일세. ㅋ..오해는 하지 마시게.
흐흐흐흐흐흐흐흐흐............. 시민들... 똑똑하고 모두 금오산 사랑한다.... 내야 소시쩍... 산자락 입구서 바람맞은 아픈 기억이 있지만서도........... 오해도 하고 열도 좀 받지...
금오산에 관한 좋은 추억 있었구나...ㅎ 혹 삼십주년(?) 기념 추억 함 만들어 보시지...
바람 맞았다는데 무슨....그 때 맞은 바람 때문에 얼굴이 부어서 오원 두상이 저렇게 커졌다는 전설이 있다.
오원이 금오산 입구에서 어떤 녀인에게 프로포즈 했나?? 와 거기까지 가서 바람 맞노?? 신평 뒷산 바람도 좋은데....
그때 바람맟춘사람이 지금 마눌 흐흐......... 두고두고 갈굴라다가..... 다 잊어 부렀다
오원아 그 때 바람 맞은 거를 오늘 밤에 복수를 해라. 성고문을 해서 직이삐라...ㅋㅋ...
오원, 맘 잘 먹었따..그때 바람맞혔다고 지금 복수할려다가는 삐도 못추린데이..빤스만 입고 쫏겨나지 않을라마 쓰린 속을 달래줄 이슬 한병쯤 비우고 일찍 쭈구리고 자거라 ㅎㅎ
성고문??............. 머루가 기술짜가??..........
머루한데 기술자냐고 물어보면 머루가 대답하기 쫌 곤란하니까, 오원 니가 그냥 머루 말 믿고 시도나 한번 해보는게 어뗘?? 내 생각과는 쫌 다르다만... ㅋㅋㅋ
오원...나는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한다고 했지? 내가 기술자라면 석수장이다. 돌 하루방으로 만들어뿐다. 내 애인도 이뿐 돌하루방 아이더나?
안 할란다...... 잘못하다 내가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