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펌프로 밭에 물을 주다가 이상해서 펌프 보호 상자를 열어 봤더니 펌프에서 물이 새고 있었다.
이쪽에 대해 잘 아는 다섯 째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겨울에 물을 빼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물이 얼면서 부피가 늘어나서 펌프의 약한 부분이 찢어 졌다는 것이다.
겨울이 되기 전에 펌프의 물은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손된 부분의 부품을 따로 파는지 확인하고, 만약 따로 팔지 않는다면 펌프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펌프를 구매한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3개의 부품 중에 이 부품이 있다.
케이싱 커버라는 것인데, 6600원에 구매를 했다.
파손된 부품과 새 부품을 갈아 끼우면 되는 것이라 수리에 어려움은 없었다.
동생의 말로는 부품이 쇠로 되어 있을 것이라 했는데, 실제로는 일부만 쇠로 되어 있고 대부분 플라스틱 제품이다.
수리는 간단히 끝났는데, 혹시 펌프 설치를 하는 사람을 위해서 펌프에 대해서 조금 더 적고자 한다.
빗물저장통에 호스만 연결하면 물이 잘 나올 줄 알았는데, 고무호스의 길이가 50m가 되다보니 물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펌프를 구매하게 되었는데, 그냥 펌프를 사면 되는 줄 알았다.
펌프의 종류가 많아서 펌프 제조사에 전화를 해서 내가 사용하고자 하는 환경을 설명해 주었더니 적합한 모델을 선정해 주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펌프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을 펌프를 구매하고 난 다음에 알았다.
자흡식 펌프라고 해서 쉽게 말하면 양수기로 사용하는 펌프로, 펌프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물을 퍼 올릴 때 사용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비자흡식으로 물탱크에 있는 물을 살수하는 목적으로 물탱크보다 아래에 위치하는 펌프이다.
그러니까 펌프가 물보다 위에 위치하면 자흡식, 물보다 아래에 위치하면 비자흡식 펌프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것을 모르다보니 자흡식 펌프를 구매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흡식 펌프를 저수조 아래에 설치해서 사용하면 압력스위치(뭔지는 잘 모른다.)의 빈번한 동작으로 고장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전문 제품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맞는데, 펌프까지도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야 하는 것은 오히려 번거롭다.
더구나 시골 중에서도 시골은 AS기사가 오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자체 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시골 생활은 왠만한 것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덜 힘들다.
첫댓글 [네이버 블로그 : 두 번째 인생 살기....]에서 가져 온 글입니다.
촌에는 왠만하면 다 스스로 하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