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해설가 - 이영식
깡마른 몸에서 生木의 향기가 난다
막걸리 한 잔에 누룩 냄새가 뜨고
방귀라도 뀌면 제대로 구린내를 풍긴다
사내는 수목원 푸나무 사이 걸으며
다람쥐와 청설모에게 도토리를 던져준다
가지가지 새들의 노래도 불러낸다
바람과 물소리 길라잡이로 세우고
숲 해설가는 숲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금식 수련중인 것일까, 꼬르륵―
뱃속에서 남생이 물 넘기는 소리가 들린다
부전나비 꽃날개에 취해 있던 내가
김밥 한 덩이를 내밀자 사내는 웃는다
숲을 감싸고 있는 몸의 언어가 들리세요?
버즘나무 겨드랑이 긁어달라는 소리,
그루터기 버섯들 영차! 세간 내는 소리
나도 저들의 속내를 들여다본 적은 없어요
동글동글 뭉치는 이슬의 작은 몸짓
아기소나무 머리 위에서 혼자 벼락을 삼킨
저 老松의 사랑, 그런 마음들이 서로
둥글게 어우러 숲을 이루리라 믿는 것이지요
사내가 샘물로 목을 축이고 돌아본다
겹겹 주름길이 깊고 서늘하다
Danny Canh - Dreaming in a Midsummer Day Rain(베트남)
전쟁을 겪은 보트피플 세대
New Age 뮤지션(Musician),데니칸(Danny Canh)
우리에겐 아직 낯설지만
뉴에이지 마니아들에게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열다섯에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정착하여
보트피플 베트남인들의 행사에는 늘 참여하는 데니칸..
무더운 여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정글에서
한줄기 시원한 비를 만났을 때처럼
그 상큼하고 시원한 감정을 표현한
Dreaming In A Midsummer Day Rain 곡은
좋은 음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돌아가리라 그 숲 속으로 - 서경원
돌아가리라
새처럼 물처럼 노래하며
사방이 푸른 나무들로 도배된
살에 닿는 바람조차 푸르른 열락의 땅으로
축복같은 흰 화관 구름 쓰고 숲을 가르며
세상의 모든 절망의 가지 부러뜨리는
맑은 새소리 들으며 숲 속을 걷고 싶네
가슴 속 피어나는 푸른 그리움 같은 희망의 청솔방울
앞치마에 수북히 받으며
땀방울 훑으며 덤불 헤쳐오는 솔바람 들이키며
맨발에 부딪혀오는 흙의 숨소릴 듣고 싶네
영혼의 눈 새롭게 뜨는 햇살 등에 업고
골마다 하얀 이 드러내며 달려오는 물소리
내 붉은 피톨 속으로 안기어 들겠지
(Movie by 루피나, Photo by /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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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더위에 잘 지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