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유영모 선생님의 일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습니다.
오늘 하는 일과 나는 하나라는 것,
그것이 더 나아가 숨을 쉬는 것과도 동일하다는 말씀이
순간 순간 숨을 쉬며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할지 깨우치게 해줍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산화하는 것, 자신을 불태우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도 자기 자신을 산 제물로 드리셨듯이
자신을 불태워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삶을 살라는 유영모 선생님의 말씀 깊이 새겨봅니다.
자기 삶을 제사로 드린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서,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우리 삶과 숨을 알아차리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터에서, 일상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순간마다
어떠한 생각과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왜 이것을 하고 있는지 깨어살아야겠습니다.
그 깨어있음이 자신을 기만하는 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주어
세상을 바꾸어는 가장 정확한 길이 되겠지요.
유영모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면 과학적인 비유가 종종 나오는데,
그만큼 유영모 선생님이 자연과 생명에 대한 관심,
창조세계에 대한 관심이 크셨던 것 같습니다.
실제 자연이 어떠한지 깊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관념을 넘어서는 중요한 통찰을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과학자로 살아가더라도 자연이 주는 통찰에 전혀 무심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반면,
자연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다면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자연이 주는 통찰을 누릴 수 있는 것이겠지요.
유영모 선생님께 직업인으로서 과학자가 아니라 삶을 위한 과학자가 되어야 함을 배웁니다.
제가 연구하는 입자물리학이 주는 통찰이 무엇인지,
아주 작은 물질 하나에 우주가 담겨있다는 고전의 지혜가
현대 과학에서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 품고 하루를 살아가야겠습니다.
유영모 선생님께서 시공간에 대해 통찰하셨듯,
우리의 시공간은 우리가 펼쳐가는 삶에 따라 새로운 세계가 끝없이 열리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