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유림의 자존을 훼손하고, 유교를 모독하는,
일부 소인배의 비열하고 무지한 작태를 엄중 규탄하고, 경고한다!
범상(犯上)하여 작란(作亂)하는 자들이 있다.
흙탕물을 만드는 미꾸라지처럼, 한 줌도 안 되는 이 자들은 지금 유림 행세를 하며, 유림의 수장을 모욕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성균관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가추불가외양(家醜不可外揚)! 집안의 흠은 밖으로 알리지 말라 했다. 이는 유림 여부를 떠나,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이다. 그런데 흠은커녕, 지금 성균관이 수행하는 일련의 행사들(도덕부흥대회, 서전(書展) 개최 등)은 성균관을 바로 세우고, 우리 사회에서 유교의 지도적 위상을 되찾겠다는 신임 관장의 의지와 충정에서 우러러 나오는 것이다.
지난 역사를 보라! 그 어느 성균관장이 이처럼, 어려운 사정에 처한 성균관을 위해, 노구를 이끌고서 수백 점 글씨를 쓰는 고생스러움을 마다하지 않았던가! 그 어느 성균관장이 이처럼, 1천만 유림을 대표하여 도덕적 이상세계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고자 한 적이 있었던가!
그런데, 이들 범상하여 작란하는 자들은, 지금 일부러 신임 관장의 뜻을 외면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하여, 유림을 기만하려 한다. 사람이 싫다 하더라도, 일단 유림의 수장으로 뽑혔으면, 대외적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일단 자중해야 하는 것이 마땅할텐데, 이 자들은 신임 관장이 당선된 날부터, 유림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는 상식 이하의 잡배행태를 보이고 있다.
소인에게는 명분과 논리는 없고, 사심과 집착이 있을 뿐이다. 소인이 소인인 이유는, 그 언행이 뻔뻔하고, 그 성격이 간사하고, 그 편견이 악착같음에 있음이다. 그래서, 이들 소인배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선된 성균관장을 끌어내리려, 현 관장 당선일 그 날부터 작당하여,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질의서를 보냄으로써, 선거에 참여한 유림을 모독하고, 급기야 유림의 공기(公器)인 <유교신문>을 사유화하여, 유림의 수장을 거명하여 공개 매도함으로써, 스스로 정신분열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들 소인배가 지적질 하는 사항들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없지만, 혹시 오해가 있을까 염려하여 설명하자면,
첫째, 5령은 미신이 아니고, 5령서는 부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신흥종교 운운은 저능아의 헛소리거나, 망나니의 의도적인 음해에 불과하다.
<예기> 예운편에서는 용(龍)・봉(鳳)・린(麟)・귀(龜)를 4령이라 하여,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과 고요한 곳과 평화로운 때에만 나타나는 신성한 영물이라 했다. 중국에서는 여기에 백호(白虎)를 더하여 5령이라 하고 있는데, 이는 경전적 근거가 없다. 다만, <예기>에서 다시 란(鸞)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4령에 란(鸞)을 추가하여 5령이라 함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또 <논어>에서는 “봉황이 이르지 아니하며, 황하에서 용마도가 나오지 아니하니 나는 그만인저!”라고 하였는데, 이는 공부자가 춘추난세에 패도정치를 끝내고 왕도정치를 다시 일으켜 이상세계를 건설하려고 하였으나 마침내 그 상서로운 조짐이 나타나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긴 것이다. 이로써 볼 때, 이 5령은 억조만민이 융성한 태평성대를 인증하는 상징이 분명하며, 5령의 출현을 바라는 것은 이상사회의 도래를 위해 노력하는 유자(儒者)의 태도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부적(符籍)이란 것은 신비한 능력에 의지하여 기복하거나 악귀를 쫓는다는 사술(邪術)에 속하는 것인데, 도덕세계와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5령 글씨와 견줄 가치조차 없는 것이다.
둘째, 문묘에서 행한 도덕부흥대회 고유례에서, 악무를 행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무릇 제례에서 악무(樂舞)가 빠질 수 없는 바, 석전에서는 문묘제례악과 일무(佾舞)가 행해지고 있다. 더욱이, <예기> 악기편에서 “예악불가사수거신(禮樂不可斯須去身)”이라고 말했듯이, 예악(禮樂)은 군자가 그 수양을 위해서 잠시라도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세속의 유행가나 사교댄스 같은 것이 대성전에서 펼쳐졌다면, 큰 잘못이겠지만, <도덕부흥가>와 소무(韶舞: 순임금의 태평세에 추었던 고결하고 아름다웠던 춤)와 같은 춤이 대성전에서 행해지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도덕부흥과 군자 수신을 위한 악무를 세속에서 유행하는 가무와 구분하지 못한 말인가. 무지한 자는 용감하다더니, 호랑이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은 호랑이를 보고 고양이라고 우길 것이다. 이게 아니라면, 일부러 왜곡하고 폄훼하는 악랄한 작태에 불과하다.
셋째, 신임 관장이 민중유교와 1천만 유림을 말하는 것은, 우리 유림의 주체성과 자신감에 근거한 판단이다.
유교는 우리 민족의 심성과 문화에 뿌리깊게 자리한 우리 전통사상이자 종교이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는 유일신 혹은 다신에의 신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큰 가르침, 으뜸이 되는 가르침이다. 가르침은 사서오경 속에 들어 있으며, 그 가르침을 받들어 사는 사람들이 유교인이다. 신임 관장은 사서오경의 지식으로 잘난 체하거나 민중을 핍박하는 소인들과 권귀(權貴)들을 비판하는 것이요, 사서오경을 경전으로 존숭하는 군자를 비판하고 있지 않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 중 자신의 종교가 유교라고 답한 사람은 0.1%에 지나지 않지만, 90% 이상이 자신들이 유교문화의 영향 속에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종교가 맹목적 신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사람의 90%는 유교인이다. 이것이 민중유교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위와 같이, 자칭 유림이라면서 일반인들 보다 더 못한 짓을 서슴없이 자행하는 자들이 있으니, 어찌 이들이 범상하여 작란하는 패륜아들이 아니겠으며, 하류잡배가 아니리오! 이들 패륜아들과 하류잡배를 엄중히 규탄하는 바이다.
이번 사태의 주동자인 유교신문(대표:어약, 주간:이상호) 측과 그 배후 잔당들은 즉각 대오각성하여, 유교신문을 정상화(성균관장 발행인 체제 회복)하고, 1천만 유림 앞에 사죄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즉 법적, 제도적, 사회적 심판을 받게 하고, 난적(亂賊)으로 규정하여 파출(罷黜)시키며, 1천만 유림의 공론(公論)으로써 그 모략질할 공간을 제거하고야 말 것이다.
2014년 7월 18일
성균관 총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