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영방송이 왜 이리도 후지냐

[성우제]

<시사IN>에 '캐나다에서 본 평창올림픽'을

기고하면서 그랬다.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음을 확인했다"고.

이 말을 평창 패럴림픽을 보면서 유보한다.

패럴림픽이 아니라, 그것을 중계하는

이른바 공영방송들 때문에 유보할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의 수준은 그 나라의 수준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으니.

평창올림픽의 대회 진행, 경기장 시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수고 등등은

나무랄 데 없이 좋아보였다.

캐나다 방송과 신문은 평창을 격찬했다.

동계 종목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하키에 NHL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아도 관심이 떨어지지

않았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동계올림픽

못지 않게 패럴림픽 중계에 열심이다.

개막식을 금요일 새벽에 생중계하고,

금요일 밤에는 녹화로 다시 보여주었다.

그것도 황금시간대인 저녁 8시에.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패럴림픽 개막식을 금요일 새벽에 생중계하고 저녁에는 황금시간대에 녹화로도 다시 방송했다.

남의 나라에서 열리는 패럴릭핌인데도 말이다. 위는 녹화 중계 화면을 찍은 사진이다.

그뿐 아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들을 쏟아낸다.

올림픽할 때는 그 예고편들을 내보냈다.

그제는 옐로우나이프라는 도시의

12세 소년 이야기가 나왔다.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불편한 이 소년이

하키를 할 수 있도록

동네 친구들이 모두 썰매에 앉아서

경기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쯤 되어야 '선진국' 소리 듣는다.

선진국이 달리 선진국이 아니다.

경제, 시민의식, 성평등, 소수자 존중,

문화, 매너 등등에서

고르게 선진적이니 선진국이다.

한국에서 살기 괴롭다는 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은, 먹고 살기

힘든 문제보다 바로 각 부문

문화의 불균형 때문이다.

어느 부문은 선진적이지만

어느 부문은 후져도 너무 후졌다.

그 불균형과 간극 때문에 사람들은

고통스러워 한다.

KBS와 MBC 종사자들은

입만 열면 "공영방송"이라고 한다.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며

오랜 세월 싸웠고, 또 이겼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당신들도 참 안 됐다.

공영방송을 접수하자마자

패럴림픽이 열렸고, 패럴림픽은

한국 공영방송의 수준을 드러내는 시험대였는데

당신들은 그것을 의식조차 하지 못했다.

주최국 공영방송이 어찌하여

이렇게 큰 국제 행사에

다른 나라 방송 시간의 절반도 할애하지

않는지 아연할 따름이다.

장애인, 약자, 소수자에 대한 공영방송 종사자들의

인식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일이다.

이게 바로 당신들의 민낯이다.

국민과 시청자는 저만치 앞서 가 있는데

소위 공영방송은 국민과 시청자들을

견인하는 게 아니라 그 수준을 따라가지도

못한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으니

국민과 시청자는 피곤하고 괴로운 거다.

문재인 대통령이 훌륭해 보이는 것은

한반도 위기를 돌파해 가는

그 살얼음판 같은 상황 속에서도

패럴림픽에까지 정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올림픽보다

더 자주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한다.

어느 국회의원에 따르면, 경기장에 사람들이

예상 외로 많이 와서 놀랐다고 한다.

경기 현장을 찾은 대통령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방송 시간을 늘여달라고 부탁을 할까.

패럴림픽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큰 일만 잘 해서가 아니라 이같은 디테일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구글에서 빌려온 연합뉴스 사진.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어쩌고 하기 전에

공영방송 사람들은 그 후진적인 마인드부터

어떻게 좀 고치면 좋겠다.

적폐가 달리 적폐임? 공영 이름을 쓰면서도

그 이름에 걸맞게 하지 않으면

그게 바로 적폐다.

어찌 해야 할 줄 모르면, 북미나 유럽,

하다못해 일본이라도 그냥 따라하면 된다.

신뢰성과 시청률을 바닥으로 만들고 정계에

입문한 모 아나운서하고 댓거리하며

스스로 수준 떨어뜨리는 짓 같은 거 하지 말고

패럴림픽 같은 뜻깊은 국제행사에나

신경을 좀 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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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분노조절 장애 ·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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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이후 첫 한국인 유학생.

중국 텐진중의약대학에서 공부하고 캐나다로 바로 건너옴.  

이후 20년 동안 북미에서 진료.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염·축농증, 

아토피·건선 피부병, 분노조절 장애·ADHD를 다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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