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2025년 07월 12일~14일(2박 3일)
일정 : 나리타공항-가와구치코 로프웨이-후지산 오합목(일박)-후지산정상-오합목-신주쿠 숙소 일박-도쿄타워-도쿄역-아웃렛-나리타공항
누가 : 한숲산악회 운조 外 34명
1. 후지산 Fuji Mount , 富士山
해발 3,776m로 혼슈[本州] 중부 야마나시 현[山梨縣]과 시즈오카 현[靜岡縣]의 태평양 연안에 접해 있다.
1707년 마지막으로 폭발한 휴화산으로, 기저의 둘레가 125㎞에 이른다. 아이누인의 전승에 따르면 이 산의 이름은 '영원한 삶'이라는' 뜻으로
BC 286년에 일어난 지진 때문에 화산이 생겨 났고, 이로 인해 비와 호[琵琶湖]의 바닥이 더욱 가라앉았다고 한다.
5개의 작은 호수가 후지 산기슭에 있는데, 가와구치, 호[河口湖]는호수의 잔잔한 수면에 후지 산의 영상이 거꾸로 비치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후지 산은 신성시되며 일본의 상징으로서 자기 동일시의 가치를 지녀 해마다 여름이 되면 수천 명의 일본인이 산꼭대기의 신사로 등산을 한다.
후지-하코네-이즈 국립공원
2. 후지산 오르기
여름산을 오른다는 것은 보통의 인내를 가지고는 염두가 나지 않는 일정이다.
하지만 한 여름 후지산을 오르다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모두 체감할 수 있는 고단한 일정일 듯싶다..
이렇게 우리는 버거운 산행을 오르기로 한다.
일본 당국의 후지산 보호 차원의 정책과 밤샘 당일 산행(일본 측은 총알산행) 금지 조치로 산행 일정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꼼꼼함이 필요했다.
원활한 산행을 위해서는 7~8 합목 부근 산장에서 1박을 하고 여유 있게 산행을 시작하면 좋을 듯 하나 우리 팀의 인원(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산장도 없고 예약도 불가하여 오합목 산장 두 군데에 분산하여 하룻밤을 신세 진다..
후지산은 새벽 3시에 출입문을 개방하고 오후 2시에 잠금 한다.. 단 예외로 산장 예약을 한 경우에 한해 통제 시간 이외에도 문을 열어준다.
이 규정에 따라 새벽 1시 30분 광장에 집합하여 간단한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어둠 속에 밤하늘 가득 촘촘히 박혀있는 별님들을 헤아리며 발걸음을 놓는다. 둥근달이 후지산 정상에 우뚝 솟아 빨리 오라 손 짓을 하고
우리는 저 달님을 맞이하기 위해 바삐 몸을 움직인다. 생각 같아서는 한달음에 치고 올라가 달님과 교우하고 싶지만 발걸음이 무겁다.
앞서 두 번 후지산 산행 때 만났던 호우와 추위(영하 6도)를 경험했던 터라 단단히 준비한 옷의 무게가 산을 오르면서 점점 무게의 부담감이
가중되어 간다. 그런데 이번 날씨는 최저 기온이 영상 6도....
아! 반바지로 오를걸 잘못했다는 후회가 들지만 이미 때는 지났고, 아무튼 행복한 고민에 빠져든다.
4시 언저리부터 흰구름 위로 눈앞 가득 여명이 밝아온다. 발을 멈추고 해맞이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려니 슬금슬금 차가움이 엄습해 온다..
그래도 이 정도의 추위쯤이야 하고 오매불망 기다림 속에 해는 오르는데(일출 4시 35분),구름에 가려 햇님은 한참만에 크게 익어 내 눈앞에 다가선다.
눈이 너무 시려 썬크라스로 안경을 바꿔 쓰고 얼굴 안면에 선크림도 바른다.
다시 오름은 지속되고 친구하고 싶었던 달님은 기다리다 지쳤는지 어디론가 살아졌다. 삐져서 집으로 들어갔나?
겨우 6시경 밖에 되지 않았는데 햇살은 온누리에 가득하고 따가움의 맹위는 가이 한여름 복날 더움이다.
가파름에 정상을 앞에 두고 8.5 합목을 지나 9 합목 코앞에서 어지럼증이 느껴진다.
쉬엄쉬엄 힘겹게 9합목에 도달하여 준비해 준 아침 식사를 하고 식염포도당 한알을 섭취한다.
분명 고산증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다 하고 우려를 했으나 나 스스로의 결론은 더위에 취약했나 보다..
식염포도당을 먹고 나서는 신기하게도 어지럼 증상이 없어졌다.
눈앞에 펼쳐진 분화구에 서서 드디어 해냈다는 기쁨을 만끽하고 정상에서 보이는 구름바다에 넋을 놓고 잠시 숨을 고른다.
시각을 보니 오전 9시 캔카미네봉(3,776m)으로 발걸음을 놓다가 불연 듯 걱정이 앞선다. 전체 인원의 동선을 내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몇 명이 오르고 몇 명이 중도 포기했는지 각인의 지침 정도는 어떻지 그리고 지금 나는 홀로다.
내가 확인한 캔카미네봉을 향한 인원은 4명뿐인데?
여기서 걸음을 멈춘다. 공연한 걱정이 내 마음에 스며들고 하산을 결정하고 내려섬을 택한다.
오늘따라 내리막길의 화산재는 바싹 말라서인지 먼지가 유난하다.
머리, 얼굴뿐만 아니라 목구멍 속까지 화산재가 유입되어 입안 가득 침이 마르고 목이 칼칼하다.
거기다 내려쬐는 햇볕의 무게가 감당이 안되고 흐르는 땀은 선크림이 녹아 눈이 아프다. 최악의 하산길이다.
바삐 서둘러 내려섰는데도 오합목 도착하니 12시이다.
새벽 2시 출발 7시간 오르고, 3시간 하산, 총 10시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몇 가지 해프닝을 정리하고 나니 피로가 엄습해 온다..
3. 산행 所懷(소회)
일본 단체팀들은 외줄로 곧게 서서 함께 걸어가며 모든 일정을 소화해 내는데 우린 왜 안될까? 몇 번을 시도해 봐도 실패했다.
이런 것에도 민족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좋은 점을 배울 것은 우리가 소화해야 되는데 아무튼 숙제로 남기고
전원 완전체로 다시 모여 신주쿠로 향한다. 행복하고 복 받은 일정이었다.
첫댓글 후지산 등반 더운날씨에 수고했어요 ! 덕분에 즐감하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