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자유여행 둘째날
(2015.2.23)
슈리성 답사

오늘부터는 본격적인 오키나와 여행이 시작된다. 아들과 함께 유이레일을
타고 하러 쓰보가와 역으로 이동하여 이미 예약해 놓은 렌트가(OTS)를 인계받았다. 1월에 운전을 배운 아들이 2월에 일본에서 운전하려니
어려움이 많다. 일단 영국식으로 운전석과 조종장치가 반대로 위치해서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 주의사항에도 한국관광객들이 우회전시 사고 위험이
많고 좌측으로 너무 기울어서 가드레일이나 인도턱과의 충돌 위험이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은 엑셀과 브레이크가 한국과 동일한 점이다.
캬~^^;;

슈리성은 통일 류쿠 왕국의 궁성이다. 오키나와는 12세기 까지도
패총시대라고 한다. 14세기까지는 지역으로 분할 지배체제로 북산, 중산, 남산의 삼산지배체제 였다. 14세기에 이르러 남부 세력가인 상씨가
전국을 통일하여 류쿠왕국을 세웠다. 그리하여 조선과의 교류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은 타일에 새겨넣은 슈리성
지도다)

수례문(슈레이몬)
쇼신왕시대(1527~15550 창건. 편액에는 수례지방=예의를 잘 지키는 나라라고 씌여 있다.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아침부터 슈리성으로 관광객들이 밀려들기 시작하여
내내 사람들로 붐볐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슈리성 입구가 나온다.
슈리성은 1406년 쇼 핫시가 류쿠왕국을 지배하여 거성한 이래로
1879년 최후의 국왕 쇼 타이가 일본 메이지 정부에게 종속될 때까지 약 500년에 걸쳐 류쿠 왕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번영하였다.

소노한우타키이시몬. 국왕이 외출시 도중의 무사평안을 이 돌문에서
기원했다.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성문이라기에 한 컷 찍었다.

세계문화유산 인증서

멀리 환회문이 보인다. 먼저 좌측 아래로 내려가
보았더니

인공연못 안으로 건물이 한 채 지어져 있다., 여기에는 조선왕으로부터
보내진 만책장경을 보관하였다고 한다. 류쿠는 중국, 일본, 동남아 여러 나라와 교역하면서 다양한 문물을 들여와 칠기, 염직물, 도기, 음악 등
류쿠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나갔다.

인공 연못 류탄.
중국의 책봉사의 진언을 받아서 1427년 조성되었다.

환회문 = 모임을 환영한다는 뜻인데...칸카이몬이라 부른다.

슈리성의 정문이다. 중국 황제의 사절들이 오면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에서
'환회문'이라고 붙였다.
1945년 미군의 공격으로 초토화가 되어 슈리성도 잿더미였으나,
1992년 오키나와 본토가 미국 지배에서 일본 지배로 복귀되면서 슈리성도 복원되었다. 일본 제국주의의 마수에 장악되어 태평양 전쟁에 참전하는
탓에 오키나와는 20만명이 전몰하는 비극에 떨어졌지요. '환회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포와 총격으로 얼룩진 현대사의
아픔이네요.

칸카이몬(환회문)을 지나서 두터운 성벽을
찍었다.
ㄹ
서천문(즈이센몬) 서쪽 하늘이 아니라 경사스러운 샘물이라는 뜻이다. 문
앞에 용수가 있어서 붙여졌다.


서천문을 지나서 성밖을 찍었다.

광복문. 온통 붉은 색칠을 하여 중국의 성문이 연상되었다. 동쪽에는
호적관리하는 '대여좌'가 서쪽에는 신사를 관리하는 '사사좌'가 있었다.


작은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은 것이고 큰 사진은 아들 철이가 찍은
것이다.

일영대(니치에다이) 누각문 앞에 놓인 해시계. 1739년 부터 사용되기
사작하여 1879년 폐번치현 때까지 사용되었다함.

만국진량의 종(반코쿠신료노카네) 1458년 슈리성 정전에 걸려 있던
종으로, 해상무역으로 번창했던 류쿠왕국의 기개를 나타내는 명문으로 유명함. (복제품)



봉신문. 신을 받들어 모신다는 뜻으로 왕을 신격화 했는가?? 경복궁
근정전으로 들어가는 흥화문과 같은 격이다. ^^
이 문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 800엔을 내야 한다.

성 안에
있는 예배소의 하나로 '스이무이 우타기'라고 부른다. 우타기는 성소라는 의미다. 류쿠 최고의 가요집 '오모로사우시'에 많이 읊어지고 있고,
신화에는 '신이 만든 성지'라고 기록되어 있단다.




정전 우측으로 들어가니 여러 자료와 수많은 다다미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시 슈리성과 나하항의 그림 병풍도

류쿠 국왕의 옥좌

왕관

옥쇄


슈리성 정전의 모형도

슈리성 정전 앞의 어전회의 상상도

슈리성으로 통근했던 역인들 사진



중국에서 책봉사(류쿠 왕의 임명을 위한 중국측 사신)가 왔을 때의
상상도



오키나와 전통복장을 하고 정전 입구에서 안내를 하던 분과 기념
촬영했다. ^^
1시간 반가량 슈리성 내부를 골고루 보았다. 남쪽으로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왕릉 '타마우등'이 있다는데 시간 관계상 볼 수 없었다.
구루마를 몰고 북쪽으로 향했다.
첫댓글 오키나와에 세계문화 유산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전혀 보지 못했던 좋은 사료들 귀하게 봅니다.
즐거웠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기회 만들어 한 번 가 보고 싶습니다.
유구국으로만 듣고 있던 오키나와에 나름의 문화가 있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한긴 다 사람이 살았던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