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보험이라는 뻔한 결말
반전이 있는 영화의 결말을 미리 알면 감상의 재미가 뚝 떨어진다. 흔히 '스포일러(spoiler)'라고 불리는 행위는 SNS가 일상화된 현재 더 극성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이라 확인이 어렵지만 1995년 개봉한 '유주얼 서스펙트'의 개봉관 앞에서 '절름발이가 범인이다'라고 외친 한 사람의 영향력보단 결말이 포함된 SNS 포스팅의 전파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아무튼 결말을 예측할 수 없어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나 추리 영화에서 결말을 아는 것만큼 재미를 감소시키는 행위는 없다.
그런데 결말이 너무 뻔한 영화나 드라마도 존재한다. 과거 한국 드라마는 의사가 주인공이면 병원에서, 검사가 주인공이면 검찰청이나 법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가 나올 것임을 뻔히 알 수 있어 상투적이란 비판이 많았다. 현재는 다양한 주제로 세계적 인기 드라마를 만들고 있지만 과거 통속적인 연애나 막장 소재만 늘어놓은 천편일률적인 이야기가 TV화면에서 쏟아졌던 시절도 있었다. 이처럼 아무도 결말을 말해주지 않았지만 딱 봐도 결말이 보이는 이야기는 보는 사람을 지겹게 만든다.
보험에서도 이와 같은 뻔한 전개가 흔하다. 무료 보장분석을 강조하며 기존 보험의 상태를 점검할 것을 홍보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의 끝은 기존 보험이 무조건 잘못되었으니 새로운 계약으로 바꿔야 함을 강요하는 결말로 끝이 난다. 물론 최근에는 이런 상투적인 결말에 피해를 경험한 소비자가 늘어 설계사가 접근하면 '또 기존 계약이 문제가 있다고 하겠지'라고 예상하는 일도 많다. 그래서 결론이 보험상품의 제안으로 이어질지라도 좀 더 그럴싸한 전략이 필요하다.
오래 전부터 생명보험 전속 설계사를 중심으로 재무설계나 자산관리를 상담의 중심에 놓고 고객에게 접근하는 전략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금융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이를 관리해주는 전문가의 존재는 누구나 반기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보험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니 경계심이 적고 지출을 정리해 소비를 통제하고 절약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CMA통장도 개설하고 펀드 투자도 권유한다.
http://news.bizwatch.co.kr/article/finance/2021/11/01/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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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료로 뭘 해주는 것에는 항상 그 "뒤"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양심적으로 상담해주는 설계사도 분명 존재하지만,
대체로 홈쇼핑이나 케이블티브 방송, 개인 설계사 블로그 카페 등 보장분석을 통해 그들이 노리는 것은,
기존 보험의 단점을 극대화하여 깨게 하고,
새로운 보험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가입토록 한다.
이른바 '보험 리모델링' 이다.
요즘엔 설계사들이 유튜브를 많이 활용한다.
꽤나 유명한 보험 유튜버들이 보험소비자의 무지를 활용해
그들의 욕심을 채우는 경우를 제법 목격했다.
사실 유명세를 좋아하고 믿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크다.
기업이 제품을 만들고 엄청난 돈을 들여 광고를 한다.
20~30초 광고에 수십억씩 하기도 한다.
사람은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접하게 되면,
그것이 사실여부와 무관하게 진실로 믿게 된다고 한다.
하나만 명심하자,
"세상에 공짜는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