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장 아프리카와 맬서스가 예견한 재앙 :
르원다에서의 대량학살
딜레마
아내와 나는 우리 쌍둥이 아들 둘이 10세 되던 해와 15세 되던 해에 동아프리카로 휴가를 떠났다.
다른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네 사람은 아프리카를 직접 체험한 후
그곳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커다란 동물들에 압도되었다.
우리 가족은 TV에서 이미 여러 차례 「내셔널 지오그래픽」특집 방송을 보았지만
세렝게티 초원 위를 어슬렁거리는 무수한 야생 동물들을 직접 보고 듣고 냄새 맡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TV에서 본 응고롱고로 분화구도 실제로 보니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분화구 바닥의 호수는 평평했으며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았는데,
그곳에 가려면 분하구 가장자리에 위치한 관광호텔에서 차를 타고 가파른 내벽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야 했다.
동아프리카 사람들 역시 우리를 놀라게 했다
그들은 친절했고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었으며 원색의 환려한 옷을 입고 있었고,
무엇보다 수적인 면에서 압도적이었다. 책에서 '인구 폭발'을 접하는 것과
길가에 늘어서서 관광객들이 탄 차량을 향해 연필 등을 달라고 외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매일 같이 직적 목격하는 것은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조차 인구 과잉의 영향은 분명히 드러났다.
풀이 듬성듬성한 목초지에서 소와 양, 염소의 무리가 좁은 간격으로 서서 풀을 뜯고 있었고,
그렇게 해서 흙이 드러난 초지는 토양이 침식되이 물이 씻겨내려간다.
게다가 .동아프리카의 인구 증가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케냐의 경우는
연 푱균 증가율이 4.1퍼센트로 17년마다 인구가 2배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사람이 정착한 지 오래되었으니 인구 증가율 면에서도 이미
오래전에 균형을 이루었으리라고 생각하기가 쉽겠지만, 실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 아프리카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데에는
신대륙의 작물(특히 옥수수, 콩 ,고구마, 카사바)을 들여와 농업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재래종만으로는 부족했던 식량을 보충할 수있게 된 점과,
위생 상태의 향상과 예방의학, 예방접종, 항생제 사용 등으로 말라리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풍토병을 극복할 수 있게 된 점,
그리고 국경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에 국경이 확정됨으로써 종족 간의 싸움이 사라진 점 들을 이유로 들수 있을 것이다.
동아프리카의 인구 문제와 관련하여 종종 맬서스의 이름이 언급된다.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인구학자인 토머스 맬서스는 1798년에 『인구론』이라는 유명한 책을 써서
인구 성장이 식량 생산을 웃돌게 되리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구가 2배로 늘어나는 데 35년이 걸린다고 한다면 ,
2000년에 100명이었던 사람들이 2035년에는 200명으로 늘어나고,
2070년에는 400명, 2105년에는 800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식량은 극히 조금밖에 늘어나지 않는다.
획기적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20퍼세트나 25퍼센트 중가하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인구 증가와 식량 생산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인구의 경우에는 이자가 아지를 낳는 복리의 개념처럼 새로 더해진 인구가 다시 새로운 인구를 생산해냄으로써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을 보인다.
반면 식량의 경우에는 수확한 곡식에서 새로운곡식이 생산되지는 않기에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따라서 인간은 기아나 전쟁, 질병으로 인해 그 수가 들어득거나,
또 피임을 하거나 결혼을 늦게 하는 등의 인 위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이 세상의 식량을 여분 없이 전부 소비할 수밖에 없다..
인구 성장을 억제하지 않고 단지 식량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은 오늘날에도 널리 퍼져 있지만
결국 이것은 잘못된 생각임이 드라날 것이다. , 적어도 맬서스는 그렇게 말했다.
맬서스의 비관적인 견해가 타당하지의 여부에 대해서느 많은논란이 있어 왔다.
과연 현대 국가들 중에는 자발적(이타리아와 일본)이거나 강제적(중국)인 산아 제한을 통해
인구 성장률을 급격히 감소시킨 나라도 있다.
그러나 르완다의 경우는 맬서스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입반적으로 맬서스 지지파와 반대파 모두 지속 불가능한 자원으로 야기된 환경 및 인구문제는
우리 스스로 줄거이 선택한 수단이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불쾌한 수단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이다.
몇 주 전에 나는 UCLA(캘리포니아 대학) 학부생들을 대상을 환경 문제를 강의하면서
환경 관련 분쟁의 합의 도출 과정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어려운 점들을 언급하게 되었다.
그러자 한 학생이 갈등 표출하는 과정에서 분쟁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말했다.
물론 그 학생이 말한 갈등 표출이 살인 같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환경 문제가 종종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야기하고,
이러한 갈등이 미국에서는 종종 법정에서 해결되는데,
법정에서는 판결을 통해 분쟁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주므로
앞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일할 학생들은 사법체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한 말일 것이다.
여기서 르완다의사례는 한가지 가지 교훈을 준다.
갈등 표출을 통해 분쟁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학생의 말은 근본적으로 옳지만,
갈등은 소송보다 훨씬 더 나쁜 형태로 표출될 수가 있다는 점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432 - 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