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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삶을 살아가는 과정과 흡사하다. 가끔은 커다란 ‘바우(바위)’가 서있는 험한 길을 지나야 할 때도 있고 가끔은 ‘올레’를 따라 이웃집에 ‘마실’나가듯 유유자적 한가로움을 즐기기도 한다. 길의 고저장단은 곧 인생의 희로애락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강화나들길은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 할 수 있다.
강화도는 수도권 사람들에게는 가장 가깝고 편하게 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다. 수많은 펜션과 해수욕장은 도시의 삶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에게 ‘힐링’이란 듣기 좋은 명목을 내걸고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강화도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으로 고려 조정이 천도(遷都)를 하면서 유명해졌다. 몽골군은 이 작은 섬을 함락시키지 못했으며 결국 몽골군은 물러섰다. 이 항쟁의 요새에 ‘나들이 하듯 걷는 길’이 바로 20개 구간의 ‘강화나들길’이다. 나들길은 ‘나들이 하는 길’이라는 뜻과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길’이라는 뜻도 있지만 ‘나를 낮추고 들어서는 길’이라는 의미도 있다. 비록 육지에서 다리를 건너 넘어온 섬이지만 이곳에 발이 닿은 순간부터 ‘나’를 조금 낮추면 길에 숨겨져 있던 수많은 사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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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찾아왔다. 강화도에 흔한 억새가 국화저수지에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고비고개길은 저수지의 억새밭과 숲길을 모두 걸을 수 있다.
- 강화도 가로지르는 5코스
현재 강화나들길은 20개 코스, 총 310km로 이뤄졌다. 그중 제5코스를 걷기로 했다. 5코스는 강화도를 가로지는 길이다. 동쪽에 있는 강화읍의 중심에서 출발해 아름다운 저수지 길을 따라 가다가 고려산(436m)과 혈구산(466m) 사이의 낮은 고갯길을 넘어 서쪽 끝에 있는 바닷가에 이르는 길이다. 고갯길의 이름인 ‘고비고개’ 이름을 따서 ‘고비고개길’이라고 불린다. 한가로운 이 나들이를 위해 사랑스러운 커플이 동참했다. 서울에 사는 왕상일(37)·신효정(32)씨는 이제 사귄 지 2년이 다되어가는 ‘한창 좋을 때’인 커플이다.
5코스의 출발지는 강화버스터미널이다. 출발에 앞서 우선 강화버스터미널 관광안내소에서 강화나들길 도보여권을 받았다. 이 여권은 도보여행 안내를 겸해 각 코스의 주요 지점마다 인증도장을 찍을 수 있는 일종의 기록수첩이다.
강화버스터미널에선 1, 5, 6코스 총 3개의 나들길이 시작된다. 관광안내소가 있고 이정표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는 수월하다. 터미널에서 첫 번째로 들를 곳은 강화산성 남문(안파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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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나무꾼과 보부상들이 걷던 고비고개길. 낙엽이 가득 쌓여 운치 있는 길이다. / 2 강화산성 남문의 코스 이정표. 이곳은 5코스와 15코스가 겹치는 구간이다. / 3 남문에 스탬프 찍는 함이 있어 도보여권에 도장을 찍을 수 있다.
- 강화산성은 고려 고종이 강화도로 천도해 쌓은 토성으로 알려졌다. 이후 몽골군에 의해 헐렸다가 조선 초에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 남문은 강화읍 서북쪽 하점면과 송해면을 제외한 강화도 대부분 지역 사람들이 성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사용한 문이었기 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루었던 곳이다. 강화오일장이 남문 근처에서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문 앞에는 ‘고려궁 성곽길’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고려궁 성곽길은 강화나들길 15코스의 이름이다. 강화나들길은 곳곳에서 길이 겹쳤다가 떨어진다. 5코스는 남문을 지나 국화저수지로 이어지고, 15코스는 성곽 왼쪽 방향으로 가며 남장대로 간다.
“그냥 동네를 지나는데도 재미있어요. 반듯반듯 요즘 지은 건물들과는 다른 옛 정취가 있는 것 같아요. 가게 이름도 재밌고, 옛날 살던 동네가 생각나기도 해요.”
효정씨는 ‘아는 집’, ‘강화 떡사랑’ 같은 가게 이름을 보고 재미있어 했다. 그러고 보니 ‘미용실’, ‘수선집’, ‘다방’ 등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이름들이 간판에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도시에서는 ‘헤어숍’, ‘카페’ 등 외래어에 밀려 묻혀버린 정겨운 이름들이다.
강화문화센터를 지나 강화고등학교를 오른쪽에 두고 찻길 옆으로 나있는 나무 난간길을 걷는다. 찻길에는 몇몇 차들이 오가고, 읍 중심을 벗어난 길 역시 몇몇 사람들만이 오갈 뿐이다.
나무 난간길과 찻길을 잠시 걸어 서문을 지나 국화저수지에 닿는다. 이 저수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 풍광이 멋져 별장과 펜션이 많이 들어서 있다. 억새가 멋지게 나있는 수변데크는 커플이 데이트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중천에 떠있는 해가 수면에 닿아 산산조각 났다. 국화저수지 둘레로는 생태문화로가 꾸며져 있어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삼아 와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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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국화저수지에는 생태탐방로가 마련되어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5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오상리고인돌군. 6 전국적인 일몰명소인 적석사 낙조대의 일몰. 힘들이지 않고 바다로 지는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 저수지를 지나면 또 한동안은 논과 민가를 따라 콘크리트길을 걷는다. 추수가 끝난 시골 마을은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 수보다 개나 고양이 등 동물들의 수가 훨씬 많다.
“부부가 금실이 좋네 그랴. 여기 감 좀 가지고 가.”
한참 장난을 치며 걷는 연인을 보고 한 할머니가 손짓을 했다. 그리곤 팔을 길게 뻗어 감나무를 가리켰다.
“노인네들이 감 딸 기력이 어디 있어? 그냥 오가는 사람들이 따 먹어. 까마귀든 까치든 다 따먹어. 그냥 두면 다 떨어져 버려.”
상일씨가 의자를 놓고 올라가 발갛게 익은 홍시를 따서 효정씨에게 주었다.
“정말 달다!”
감 하나씩을 맛있게 먹고 할머니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떠나려는 찰나, 할머니는 못내 아쉬운 듯 “하나씩 가지고 되겠어? 몇 개 더 따가서 먹어. 안 그럼 까마귀가 다 먹어” 하신다.
‘전국 3대 낙조’ 적석사 낙조대
민가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산길이 나타난다. 고비고개길이다. ‘고비’는 강화의 옛 행정관서가 있던 ‘고읍(古邑)’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지도상에서 보면 고비고개길 북쪽엔 고려산이, 남쪽엔 혈구산이 있다.
고려산의 원래 이름은 오련산(五蓮山)이다. 고구려 장수왕 때인 416년 천축조사가 이 산정의 연못(오련지)에 피어난 적, 황, 청, 백, 흑색의 다섯 송이 연꽃을 허공에 던져 그 꽃들이 떨어진 곳에 적련사(현 적석사), 황련사, 청련사, 백련사, 흑련사(묵련사) 5개 사찰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마니산(468m)과 함께 강화도를 대표하는 고려산은 봄철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펴 등산객을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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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코스에 산성을 직접 걷는 곳은 없지만 남문과 서문에서 잠시 기분을 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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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구산과 고려산은 마니산과 맥락을 같이한다. 고려산을 북으로 두고 있는 혈구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퇴모산(339m)〜덕정산(325m)〜진강산(443m)을 거쳐 마니산(468m)으로 이어진다.
고비고개길은 내가면 사람들이 강화읍으로 일을 보러 갈 때 넘던 길이었다. 한 짐 가득 나무를 한 나무꾼과 장에 내다 팔 보따리를 진 보부상들이 이 고개를 넘었다. 고비고개가 없었다면 고려산이나 혈구산을 돌아가야 했을 터, 이들에게 고비고개는 시간과 노력을 감해 주는 고마운 고개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 고개에는 ‘오늘은 얼마나 팔리려나?’ ‘오늘은 무엇을 사서 돌아 올까나?’ 하는 생각들이 시간 속에 잠들어 있다.
“등산은 안 한다면서요?”
낮은 고갯길을 넘는 것뿐인데 효정씨가 벌써 지치나보다. 고비고개는 높이가 200m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출발지점으로부터 단차가 있어서 땀을 꽤 흘려야 한다. 다행히 물을 마시고 주전부리를 하자 이내 기운이 솟는 모양이다. 상일씨가 보온병에 담아온 따끈한 커피가 큰 몫을 했다.
고갯길을 넘어서니 연촌마을이 나왔고, 길은 다시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반반해졌다. 우리는 5코스를 한 번에 다 걷지 않고 고천리에 있는 ‘삼별초오토캠핑장’에서 하루 캠핑을 할 요량이었다. 이 캠핑장은 5코스의 딱 중간에 있다. 이른 아침에 장비를 실은 차를 캠핑장에 주차해 놓은 터라 코스에서 약 600m만 옆으로 빠져 금세 캠핑장에 닿았다.
“후딱 텐트치고 해지는 것 보러 가요!”
효정씨가 “강화도 일몰이 그렇게 좋다”며 텐트 치는 일을 서두르자고 한다. 고갯길에서 힘들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기운이 펄펄 넘친다. 한 시간가량 텐트를 치고 나니 오후 4시 30분 정도 되었다. 요즘 강화도의 일몰시간이 5시 20분쯤이니 서둘러 일몰조망지인 고려산 적석사로 향했다.
적석사 낙조대는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대로 꼽히며, 동해안 정동진의 반대쪽에 있다 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캠핑장에서 적석사까지는 약 2.5km, 차가 사찰까지 올라가니 금방이었다. 적석사를 구경할 겨를도 없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낙조대까지 약 7분쯤 계단을 올랐다.
“와! 강화도8경 중 최고라더니 정말 멋지다!”
넓은 나무데크 전망대 앞에 펼쳐진 풍광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장관이었다. 이렇게 쉽게 이런 장쾌한 일몰의 풍광을 봐도 되나 하는 미안함마저 생길 정도였다. 발아래로는 낙조대 주변을 둘러싼 여덟 개 산(마니·진강·혈구·고려·봉천·별입·화개·해명산)의 능선이 붉은 카펫을 두르고 있었고, 오른쪽 멀리로는 붉은 해의 기운을 잔뜩 머금은 서해바다가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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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포리선착장에서는 갈매기와 어우러지는 낙조가 일품이다.
- 낮에 낙조대에 오른다면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낙조봉까지 갈 수 있다. 낙조대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낙조봉 남사면 일대는 온통 억새밭이다. 낙조봉 안부에서 적석사로 내려가는 길로 가면 억새의 장관을 즐길 수 있다.
낙엽 태우는 초겨울의 낭만 캠핑
다시 캠핑장으로 와서 장작불을 피우고 저녁준비를 했다. 숲에 둘러싸인 겨울 캠핑장은 고요했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타는 장작불에 낙엽을 태우니 눈물 쏙 나게 매캐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낭만적이다.
숯불에 구운 바비큐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고, 입가에 검댕을 묻혀 가며 먹는 군고구마도 여전히 맛있다.
“저는 숲길도 좋았지만 소박한 마을을 지나는 길이 더 좋았어요. 가게 이름도 재미있고, 감을 주신 할머니도 감사하고요. 오랜만에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았어요.”
인파에 묻혀 사는 일상이건만 사람 냄새를 오랜만에 느꼈다니? 모순이 아닌가?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롭고, 고독하다. 그것이 요즘을 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를 낮추고 주변을 살펴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다양하고 많은 ‘사람’이 내 주위에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살기 팍팍해진 요즘, ‘나’를 낮추고 들어선 길에서 이들은 적지 않은 치유를 받은 모양이었다.
이튿날, 남은 5코스를 완주하기 위한 출발지점은 고천4리 마을회관이다. 평범한 마을길과 숲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고천리고인돌군 이정표가 나온다. 하지만 코스에서 잠시 벗어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야 당도할 수 있고 조금만 더 가면 더 크고 보기 좋은 오상리고인돌군이 있으니 가던 길을 그대로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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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석사 낙조대에서 바라본 전망. 능선마다 불이 난 듯 붉은 카펫이 깔렸다.
- 오상리고분군은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고 계단만 조금 오르면 바로 닿는다. 강화도의 고인돌군은 고창, 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강화도의 고인돌은 고창, 화순의 고인돌과는 달리 북방식(탁자식) 고인돌의 특징을 보인다. 효정씨는 어제 강화산성 남문에서 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이곳에서도 스탬프를 꼼꼼하게 찍었다.
“이게 다 추억인걸요.이 여권에 모든 도장을 찍는 날도 오겠죠.”
고인돌군을 나와서 고려저수지를 지나 내가면에서 덕산산림욕장으로 방향을 잡는다. 주차장 위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계단을 올라 넓은 숲길을 걷기 시작한다. 걸으니 삼림욕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기가 상쾌하다. 덕산산림욕장은 낙엽송지구와 잣나무지구 등으로 나뉘어 있어 다양한 풍광과 함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좁은 오솔길을 지나 곶창굿당에 닿았다. 곶창굿은 주로 어업을 하는 정포마을과 농업을 하는 대정마을의 주민들이 곶창굿의 주신인 득제장군을 모시고 풍농풍어(豊農豊漁)와 함께 마을의 태평과 번영을 기원하는 도당굿(都堂: 중부지방에서 행해지는 마을굿)의 형태다. 외포리의 곶창굿은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다.
굿당 언덕에 서니 빛의 사금파리들이 춤추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얼마 멀지 않은 곳의 섬은 석모도다. 석모도와 강화도를 잇는 배가 오가는 곳이 바로 5코스의 종점인 외포리선착장(연안여객터미널)이다.
또다른 일몰전망대 망양돈대
“강화도가 이렇게 볼 것 많고 좋은 섬인지 이제야 알겠어요.”
효정씨는 종점에서 ‘완주 도장’을 찍기 위해 여권을 꺼내며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다른 코스를 완주해서 여권을 꽉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효정씨의 말은 “한 달에 한 번씩 힐링하러 올 곳을 찾았다”는 말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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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나무로 둘러싸인 삼별초오토캠핑장의 밤. / 캠핑장에 해먹을 걸어놓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일씨와 효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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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포리관광안내소에서 완주 도장을 찍은 연인은 여기까지 온 이상 강화의 석양을 다시 한 번 보고 갈 거라고 했다. 바로 근처의 망양돈대가 강화의 석양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서서히 하늘이 붉어졌다. 과자에 정신 팔린 갈매기들이 이 연인들에게 석양을 물어다 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information
걷기 가이드
강화나들길은 19개 코스, 20개 길(7코스에 7-1이 따로 있다)이 있다. 강화도에 13개 코스 14개 길(226.4km)이 있으며, 석모도에 2개 코스(26km), 교동도에 2개 코스(33.2km), 주문도 1개 코스(11.3km), 볼음도에 1개 코스(13.6km)가 있다. 각 코스는 고비고개길, 심도역사문화길, 갯벌 보러 가는 길 등 저마다 특색이 담긴 이름을 갖고 있다.
강화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5코스 고비고개길은 강화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한다. 곳곳에 강화나들길 이정표가 있어 길 찾기는 쉬운 편이다. 다만 포장도로를 걷는 구간이 많아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여름에는 고갯길과 삼림욕장을 제외하곤 그늘이 적은 편이다. 강화버스터미널~남문~서문~국화저수지~홍릉~오상리고인돌~내가시장~ 덕산삼림욕장~곶창굿당~망양돈대~외포여객터미널까지 총거리는 20.2km로 6~7시간 걸린다. 걷기에 익숙지 않은 초보자라면 해가 짧은 겨울엔 아침부터 서둘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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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과 강화대교 부근, 외포리선착장관광안내소 등에서 여권과 비슷하게 생긴 ‘도보여권’을 무료로 나눠 주며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관광안내소나 식당·매점에서 완주도장을 찍어 준다. 도보여권에는 강화 전도, 코스별 개념도, 여행포인트, 강화버스노선 등이 적혀 있으니 꼭 챙기자. 걷기를 시작하기 전 미리 강화나들길 홈페이지(www.trekking.go.kr)를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외포리선착장에서 30, 31, 37번 버스를 타면 강화버스터미널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약 1시간 소요. 요금 1,100원. 문의 강화버스 터미널 032-930-3515, 외포리 관광안내소 032-934-5565.
교통 서울에서는 신촌역, 홍대입구역, 염창역 등에서 3000번 버스(강화운수)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배차간격 10분, 강화터미널 하차, 요금 2,100원. 일산에서는 일산중구청, 마두역, 백석역 등에서 96번 버스(고양교통)를 타고 강화군청에서 하차한다.
자가용으로는 서울올림픽대로→한강신도시IC에서 김포한강신도시 방면으로 우측 방향→김포대로→강화대교→알미골삼거리 좌회전하면 강화버스터미널에 닿는다.
숙박(지역번호 032) 출발점인 강화버스터미널 쪽은 중심가답게 식당이 즐비하다. 강화풍물시장 내 옛날집(934-9449)에서는 순댓국, 밴댕이회덮밥 등을 낸다. 강화군청 앞 신한은행 건너편 골목 신아리랑(933-2025)과 강화 중앙시장 근처의 우리옥(934-2427) 백반도 유명하다.국화저수지 옆 국화호수(933-8264)는 참게장과 매운탕이 일품이다. 참게장정식 1인분 2만 원. 삼별초오토캠핑장 근처에는 고송(932-5991)이 있다. 옻닭 5만 원. 백숙 4만5,000원. 덕산산림욕장 가기 전 내가면사무소 근처에 식당이 여럿 있다. 외포리선착장에 도착하면 횟집이 즐비하다. 꽃게탕과 간장게장이 유명하다. 즉석에서 구워 주는 노가리와 새우튀김도 별미.
코스 중간에 몇몇 펜션이 있지만 강화읍과 국화저수지 근처, 외포리선착장 근처의 숙소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강화읍 신라장여관(932-8825), 호텔에버리치(934-1688), 국화저수지 가을국화펜션(933-8150), 외포리 비치모텔(933-2141), 펜트하우스모텔(934-0113) 등.
캠핑장 정보 | 삼별초오토캠프장
1997년 내가면 고천리에 청소년 수련시설로 문을 열었다가 오토캠핑장으로 바뀌었다. 고비고개길을 넘어 5코스 중간에 있어 출발 전에 미리 텐트를 쳐놓고 걷기 시작하면 편하다. 도토리나무 등 울창한 숲이라 정취가 좋다. 120여 동의 사이트는 계단식인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풍광이 좋고 사이트 사이의 거리도 길어진다. 다만 위쪽은 차를 밑에 두고 짐만 들고 가야 할 수도 있다. 온수와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화장실과 개수대도 관리가 잘되는 편이다. 매점에서 라면, 가스, 과자 등 간단한 물건을 판매한다.
1박 3만 원(4인 기준 차량 1대, 전기료 포함), 1인 추가 시 5,000원 추가. 장작 1만 원.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2.5km 거리에 적산사 낙조대가 있어 일몰을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여름에는 야외수영장도 운영한다. 문의 032-933-0400, cafe.naver.com/sambyul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