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 고객이 몇달전부터 신규가 오질않아서 배너광고를 건물입구에 세웠어요.
첫 고객님이 전화가 왔고 부부같은 두사람이 상담만 받겠다고 왔어요. 어제 낮시간에요.
갑자기라서 샵도 어수선하고 베드배치도 어수선하여 어버버거리다가 평소보다는 침착하지 못했는지 여자는 쌀쌀맞게 표정짓고, 남자는 그나마 들어주는 척했어요.
그래서 전번이 있어서 문자로 1회관리 무료로 해드릴테니 오시라했습니다. 정말 왔습니다.
그런데 신장투석환자였고 온몸이 특히 발목부위엔 상처투성이로 배는 뿔룩 나와서 모든곳이 다 걸어다니는 중환자급이였어요.
단 몇분만에 세상이 뒤집어지도록 달라지는 관리가 전문인데도 쉽지가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개발했다는 솔루션을 바르고 닦아내고 다시 닥터카임크림- 그리고 아경아로마로 가볍게 비비면서 흡수만 시켰습니다.
제품빨이라고 하죠. 대부분 늘어지고 쳐진 피부가 물도 거의 안드신다고 하니, 독소배출을 최대한 빨리 시켜주는 방법은 아로마가 빠르거든요.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복부를 만져보니 어제 왼체형이라는 진단을 했기때문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끌어당겨서 복부내에 기능을 잠깐 잡아놓고, 앞쪽부터 왼쪽다리부터 시작해서 오일과 크림으로 순환관리를 했는데, 워낙 벌어진 다리에 80대 노인같은 피부여서 나이를 물어보니 60살이랍니다. 나보다 한살 아래인데도 생체나이는 80대같아보였어요.
환자여서 그런듯하여 하체에만 힘들이지 않고 제품만 흡수시켰는데도, 아경아로마가 독소배출에는 심한 악취를 내보낼정도여서, 목이 고추가루 뿌려놓은듯 아프고 힘들게 했어요.
배너광고보고 와준게 얼마나 감사하냐는 마음가짐은 내가 살면서 이보다 낮은 자세일순 없다..거든요. 마음은 비우니 시간이 금방가서 1시간이 됐고, 1회는 무료라고 하면서 등도 제품으로 5분정도 석션까지 아주 약하게 밀어주니 시간이 다 됐고, 일어나 걸어보라하니 워낙 인상이 험악해서인가 반응이 없더라구요.
목과 얼굴이 잡혀야 허리와 복부 전체가 순환이 잘되기때문에 더 관리를 받으실지 오늘은 그냥 가실지를 결정하시라니까 그냥 가시겠다고 하시고 정말 그냥 갔습니다.
이름을 물어도 대답도 안하고 쓰고 온 흰모자는 몇달을 안 빨았는지 행색이 남루해서
그냥 제 판단으로는 버리는 카드로 맘을 비웠답니다.
내가 책임지고 그냥 해주겠다고 했으니 더는 욕심내지 말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에서의 고객은 전혀 없었고, 거의 다 강남이나 한시간반거리이상에서 힘들게 찾아오는 고객들이다보니, 내가 사는 지역 수준을 오늘 처음 안 것같습니다.
남자 고객이 전화오면 여성전용이라며 상담도 안해줬던 게 많이 후회가 되네요.
사람은 다급하고 절박해야만 마음이 더 풍성해지고 여유로워지나봅니다.
저는 열심히 일했고, 그 시간만큼은 정확한 판단으로 관리했기때문에 오늘 관리에 대한 제 마음은 후회는 없습니다. 그 어떤날보다도 나에게 칭찬하고 싶은 날입니다.
너무 지독한 환자가 온 게 좀 아쉬웠네요. 제가 잘하는 게 바른체형만들기인데, 이미 망가진 신장과 굽어질때로 굽어진 몸은 어딜 손대야 좋아질지를 몸이 허락하지 않아서
열심히 관리해준 시간에게 감사하렵니다.
관리사는 모름지기 자기가 한 일에 당당하면 되지않을까요?
며칠전 저의 기술을 전수받으시고 샵을 잘 운영하시는 제자원장님이 전화를 주셔서 저한테 손님한테 한번에 다 된다고 하지 마시라~ 그러다가 손님이 한번에 다 고쳐줘서 힘드신거다~~ 하시는 거예요.
사실 고객이 오면 거의 다 빠른 시간안에 몸을 정상화시켜줘서 신규가 오지 않으면 손님이 빨리 끊기긴 했습니다.
좀 적당히 조금씩만 고쳐드려야 선생님이 힘이 덜 드시단 충고를 받았어요.
적당히 늘려서 하는 손이 안돼서 아픈 사람이나 자세 나쁜 사람만 보면 너무 흥분되고
재미있어서 손만 대면 뚝닥 달라지니 그건 나에게 원망해야겠죠?
오늘 신장투석환자는 저에게 어떤 의미이며, 다음에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판단이 서질 않지만, 오늘 하루 나에게 칭찬하며 최선을 다했음에 감사하는 제가 되고 싶네요.
오늘은 일요일이고 내일은 새로 시작되는 월요일이니까 좀더 발전적인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