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이성교제 수업을 하다가
많은 학생들이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성교제의 장점으로 뽑았다.
한 남학생이
"야, 여자들은 선물 받아서 좋지만 남자들은 선물해줘야 해서 안 좋아."라고 말하자
다른 남학생들이
"맞아"라고 말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발문 했다.
"남녀가 사귈 때 여자는 꼭 선물을 받아야 하고 남자는 꼭 선물을 줘야 하나요? 만약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성고정 관념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나 웹툰을 보면 이성교제 시 여자는 선물을 기대하고 받는 것으로 묘사 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여자는 선물을 기대하고 받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고정관념이 있었다면 버리세요. 실제로 남녀가 사귈 때 선물을 주고 싶으면 주고 주기 싫으면 안주면 됩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해주는 것 자체가 이성교제시 이성에게는 선물이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더니
자기 반에서 온 책 읽기를 하고 있는 '꼴뚜기'라는 책에서도 길이 찬이 주채린에게 영화 보여주고 아이스크림 사주는데 여자 친구들이 길이찬이 뭐든지 자기가 다 쏘고 주채린은 백원도 안 쓰게 한다면서 메너 전다고 한다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
나는 "남녀가 데이트할 때도 책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뮤직비디오까지 다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내고 선물을 주는 것처럼 표현된 것들이 많다.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다 내고 비싼 선물을 사준다고 메너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한 여학생에게 '꼴뚜기'책을 빌려와 집에서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시점이 여러 곳 있었다.
그중 하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 좋아하는 이성과 교제한다고 가정하고 남녀 각각 3,000원으로 데이트 코스를 짜 보기'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