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문학 23년 겨울호 원고 (시3편)
1).살풀이
김형식
설한풍 휘모리가
만들어 낸 하얀 눈길
오늘밤 누가 와서 발자욱 찍고 갈까
부족한 이내 마음 고이 밟고 가옵소서
님이여 하얀 수건
구름 쫓아 날리오니
아쉬운 흔적들은 훨훨 털어 버리고
저 태양을 품어 안고 우리 다시 걸어갑시다
한해를 마무르며
살을 풀어 접을레라
이풍진 한세상을 신명나게 밟고가세
달구야 어서 앞서거라 정금산에 해 돋는다
2).청개구리
김형식
칼바람
서러우니
잠 못 이룬 청개구리
구만리
고향길도
마음만은 지척인데
울 어머니
묘지에는
잔설이 쌓이고 있겠지
3).정문골
인묵 김형식
자두꽃 피고 있는
정화네 농장에는
노인이 걸어두고 간 마등금*이 울고 있어
세 모녀가 돌아와서 자두밭길을 걷고 있네
정문골** 산과 들에
당신의 목탁소리
그 딸에 손녀들이 자두꽃으로 피어나
벌과 나비 불러 모아 동네잔치하고 있네
부모님 가슴속에
가시로 박힌 자식들
마등금 울고 있는 저 소리 들리는가
심심산골 정문골에 자두꽃이 활짝 피었네
마등금*: 새끼 잃은 어미 낙타 등에 걸어주는 악기,
정문(旌門)**: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기 위해 왕이 내린 홍문(紅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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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한국문인협회 제도개선위원. 극제팬크럽 회원. 매헌윤봉길사업회 지도위원. 고흥문학회 초대회장 불교아동문학회 부회장.시서울 자문위원장 및 선정위원장.보리피리 편집주간.한강문학 편집위원. 대지문학 심사위원.송파문학 시분과 위원장.한국 청소년 문학대상.(사)한국창작문학 대상. 시서울 제2회 문학대상. 시집 [그림자 하늘을 품다][오계의 대화][광화문 솟대][글, 그 씨앗의 노래] [인두금의 소리][성탄절에 108배][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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