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食爲天[이식위천] ...이라.
여름에는 더위에 시달리다보면
식욕을 잃기가 쉽습니다. 가을에 날씨가 선선해지고
활동량이 늘어나면, 배가 쉬 고프게 됩니다. 옛날부터 찬 이슬이 맺히는
10월 초순의 한로寒露와 서리가 내리는
10월 하순의 상강霜降 무렵에,
서민들은 계절 음식으로 추어탕鰍魚湯을 즐겼습니다. 이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무슨 음식이든 식욕을 돋게 만들지만,
추어탕을 비롯하여 국밥이 제 격입니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먹고 나면,
배가 부르고 온몸이 따뜻해져서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밥이 하늘이라는 ‘이식위천以食爲天’의 말처럼,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전국시대를 통일했던 진나라가 폭정으로 인해
급속하게 무너질 때, 천하 영웅들이
패권을 잡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결국 항우와 유방의 대결로 정세가 압축이 되었습니다.
유방이 공략 지역을 잘못 선정했을 때,
역이기는 곡식의 집산지인 오창敖倉을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왕자이민위천王者以民爲天, 이민이식위천而民以食爲天.”
“왕이 되려는 자는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
백성들은 먹을 것을 하늘로 여기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날씨가 쌀쌀할 때 배까지 고프면
다른 때보다도 더 힘이 빠지게 됩니다.
그때 뱃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추어탕이나 국밥 한 그릇은 실제로
천금의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살림살이가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제때에 밥을 챙겨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먹는 것이 소중하다는
‘이식위천’ 글귀의 무게가 새삼 무겁게 다가옵니다.
이식위천(以食爲天).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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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르게 일러주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