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AI 합성 영상 주의… 공식 채널 외 콘텐츠 경계해야”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1112500160
입력일 2025-11-12 16:22:13 수정일 2025-11-12 16:22:13
11일 각 교구에 ‘올바른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접근을 위한 추가 안내’ 공문 발송
주교회의는 11월 11일 ‘올바른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접근을 위한 추가 안내’ 제목의 공문을 각 교구에 발송하고, AI 기술을 이용해 교회 권위를 가장하거나 왜곡하는 영상·이미지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11월 11일 ‘올바른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접근을 위한 추가 안내’ 제목의 공문을 각 교구에 발송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교회 권위를 가장하거나 왜곡하는 영상·이미지에 각별히 유의하고, 교도권이 승인한 공식 채널이나 가톨릭신문 등 교계 언론사를 통해서만 신앙 콘텐츠를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공문은 지난 9월 9일 주교회의가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에서 가톨릭 교리에 부합하지 않거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영상들이 마치 레오 14세 교황의 말씀으로 잘못 전달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주의를 요청한 데 이은 추가 안내다.
주교회의는 공문에서 “최근 일부 온라인 채널이 AI 기술을 활용해 각 언론사 또는 교구에서 제작한 영상을 바탕으로 주교들의 얼굴을 합성한 영상이나 이미지를 무단으로 제작·유포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이는 본인의 동의 없는 초상권 침해이자 언론사와 교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도권의 승인이나 지도 없이 개인적 견해를 주교의 발언이나 가르침으로 가장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혼란을 일으키고 교회의 공적 권위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전했다.
주교회의는 또한 “영상이나 게시물에 주교의 얼굴, 음성 또는 발언이 포함돼 있더라도, 출처가 교황청·주교회의·교구 등 교도권의 공식 채널 또는 가톨릭신문·가톨릭평화신문·가톨릭평화방송 등 공식 승인된 교계 언론사가 아닐 경우, 무단 편집 또는 합성 자료일 가능성이 높다”고 안내했다.
주교회의는 “출처가 불분명한 영상이나 게시물을 접할 때는 본당 사제나 교구에 문의하거나 주교회의·가톨릭신문 등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신자들에게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다.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https://www.cbck.or.kr
□ 가톨릭신문 https://www.catholictimes.org
□ 가톨릭평화방송(CPBC) https://www.cpbc.co.kr
□ 가톨릭평화신문 https://news.cpbc.co.kr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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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효 주교 “인공지능, 전 인류 위한 ‘공동선’ 추구해야”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1106500061
입력일 2025-11-06 16:34:50 수정일 2025-11-11 17:11:36 발행일 2025-11-16 제 3466호 6면
11월 5일 제10회 서울미래컨퍼런스서 ‘AI 시대, 사회적 약자의 존엄과 참여’ 주제 발제
이성효 주교는 11월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미래컨퍼런스’ 중 “인공지능은 일부 사람에게만 유익한 선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공동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혜원 기자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이성효 주교(리노, 교황청 문화교육부 위원·마산교구장)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은 일부 사람에게만 유익한 선(善)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공동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11월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제10회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AI 시대, 사회적 약자의 존엄과 참여’를 주제로 발제하며,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가 AI 시대의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AI 윤리에 대해 제언했다.
이 주교는 100년 전 독일 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의 통찰을 빌려 AI 시대의 사회적 약자를 규정했다. 과르디니는 ‘기술 문명 속 새로운 인간’에 대해 성찰하며, 기술 문명이 인간 내면을 파괴하고 형태 없는 존재로 만들 때 인간은 자연·세계·이웃과 단절되며 새로운 형태의 약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 주교는 “기계를 중심으로 자신을 재형성한 인간은 하느님 존재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채 더 이상 자신이 하느님의 피조물임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며 “새로운 기술 문명 앞에서 인류는 깊은 정신력과 내면의 힘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황청 신앙교리부·문화교육부가 발표한 AI와 인간 지성에 관한 문헌 「옛것과 새것」을 통해 AI의 양면성에 대해 진단했다.
「옛것과 새것」은 ‘AI 시스템의 설계·실행·사용은 언제나 인간과 공동선에 봉사해야 하며, 가장 소외되고 취약한 이들을 어떻게 포함시키는가가 우리의 인간성을 가늠하는 잣대’라고 못박는다.
이 주교는 “문헌은 AI의 발전에 따라 사회적 약자의 존엄이 가장 먼저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데이터 기반 사회에서 AI가 ‘능력’ 중심으로 인간을 평가하고, 의료·교육·노동 영역에서 부유한 계층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게 작동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AI는 맞춤형 학습 도구로 학습 장벽을 낮추고, 노인과 장애인 등을 위한 조기 진단과 원격 돌봄 등에서 놀라운 기회로 기능할 수 있다”며 AI의 가능성을 짚었다.
이 주교는 AI 시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강조했다. 이 주교는 “참여 없는 존엄은 공허하고, 존엄 없는 참여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교회는 더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시선으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프랑스 추기경 앙리 드 뤼박의 말을 인용해 “인간의 행복은 미래에서 추구될 수 있지만, 인간의 존엄성은 현재에서만 존중받을 수 있다”며 “존엄이 배제된 행복은 결코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컨퍼런스에서는 ‘인류와 손잡은 휴머노이드: 기술과 감성의 접점’, ‘AI 국가의 지능, 기술사회 정책의 뉴프레임’, ‘인간 중심 AX의 미래 비전’ 등 세션이 마련됐다. 발제에는 하정우 대통령실 AI 수석, 린이빙 전 대만 과학기술부 차관, 오가타 데쓰야 일본 AI로봇협회장, 천선란 SF 작가 등이 참여했다.
11월 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이성효 주교가 ‘AI 시대, 사회적 약자의 존엄과 참여’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황혜원 기자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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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바르게 식별해야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1117500244
입력일 2025-11-19 09:09:33 수정일 2025-11-19 09:09:33 발행일 2025-11-23 제 3467호 23면
최근 주교회의가 올바른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 이용과 관련해, 모든 신자가 경각심을 갖고 이를 식별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지를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이미 지난 9월 초에도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발표한 바 있으나, 최근 한국 주교들의 사진을 합성한 영상과 이미지가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사례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교황 레오 14세와 한국 주교들에 대한 초상권 침해일 뿐 아니라, 가톨릭 교리에 부합하지 않고 객관적 사실에도 어긋나는 의견과 정보를 마치 교회의 공식 가르침인 양 퍼뜨림으로써 교회의 신앙과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따라서 주교회의의 이번 공지와 관련해 신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가톨릭 미디어 콘텐츠의 올바른 식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 특히 영상 합성 기술의 정교함과 편의성은 자칫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신앙 생활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과학과 기술 문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 이성의 열매로서 그 자체가 하느님의 선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사용하는 인간의 태도와 방향성이다. 진리와 인간 존엄을 향해 쓰이는 기술은 공동선을 증진하지만, 거짓을 확산하고 신앙을 혼란시키는 데 쓰인다면 이는 곧 죄의 도구가 되고 만다.
주교회의가 거듭 강조하듯, 오늘날 신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식별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교황청, 주교회의, 각 교구와 본당, 그리고 공신력 있는 교계 언론이 제공하는 공식 자료를 기준으로 올바른 가톨릭 콘텐츠를 분별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경계심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세상의 거짓 속에서도 참된 빛을 드러내기 위한 신앙적 실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