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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_ 전국이 나의 정원이다
1. 전주 한옥마을 -1,100년 고도의 향기, 한옥이 품다
후백제ㆍ조선, 두 왕조 싹 틔운 땅 | 2002년 월드컵이 한옥마을을 빛냈다 | 순교자 머리가 내걸린 풍남문의 상흔 | 서울 8학군과 전주 8학군의 차이
2. 영주 무섬마을 -육지 속의 섬, 시간도 멈추게 하는 외나무다리
청록파 조지훈의 시 ‘별리’ 배경 | 휘감아 도는 시내, S자 외나무다리 |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350년 된 집성촌 | 선비의 고장을 대표하는 반촌 풍경
3. 남해 독일마을 -한국에서 독일 중세마을의 풍경을 만끽하다
파독 간호사와 광부의 마을 | 알프스ㆍ하이디ㆍ괴테, 이곳은 온통 독일이다 | 사계절 색다른 이야기가 있는 원예예술촌 | 배우 박원숙의 작은 궁전, ‘린궁’
4. 광양 매화마을 -매화 꽃망울 터지던 날, 법정 스님 살며시 오셨네
홍쌍리 새댁, 45만 평의 매화동산을 일구다 | 법정 스님 ‘최면’에 걸린 홍쌍리 여사 | 매실, 마침내 음식이 되다 | 30리 섬진강길 매화향에 취하다
5. 구례 산수유마을 -산수유를 먹으면 지리산 처녀와 입맞춤한 것이다
중국 산동성 처녀의 ‘예물’, 산수유나무 | 산수유 처녀의 향기 | 산수유꽃 필 즈음 밤새워 산닭 먹는다 | 19살 처녀 백부전의 슬픈 이야기
6. 해남 땅끝마을 -새 희망의 시작, ‘한국의 희망봉’
진도ㆍ완도ㆍ추자도를 한눈에 | 진정한 땅끝은 꼭꼭 숨어 있다 | 울돌목 물살도 울고 간다 | 극단적인 생각도 치유해주는 마을
7. 예천 회룡포 -한눈에 쏙 들어오는 ‘한국판 그랜드캐니언’
마의태자가 통곡하며 걷던 길 | 강물 350° 회전, 산태극수태극 천하명당 | 용들의 천국, 온 마을이 용 이름 | 평온한 마을, 이곳이 무릉도원
8. 순천 순천만 -하늘이 내린 정원이자 새들의 낙원
순천만에서 들려오는 ‘현대판 흥부전’ | 흑두루미는 공룡시대 때부터 살던 새 | 한눈에 들어오는 순천만 갈대숲, 탄성이 절로 | 이무기가 용이 되길 포기한 이유
9. 부안 채석강ㆍ적벽강 -연인들의 사랑은 붉은빛으로 채색된다
부안의 연인들은 왜 채석강에 가지 않을까? | 7천만 년간 쌓아올린 수만 권 책의 절벽 | 그리스 신화도 울고 갈 한국의 여해신 신화 | 해질녘의 적벽강은 붉은 세상
10. 단양 도담삼봉 -신이 빚어낸 한 폭의 동양화
질투하는 처봉, 사랑받는 첩봉 | 이 경치에 시 한 수 안 남긴 선비 없다 | 정도전, 호를 ‘삼봉’이라 짓다 | 백 척의 돌무지개, 석문
11.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호수 위에 펼쳐진 천 년의 역사기행
제천 관광 1번지, 청풍명월의 고장 | 부엌이 2개 달린 집, 그 의미는? | 한옥 장독대는 과학이다 | 이미 조선의 선비들이 이용했던 찜질방
12. 공주 공산성 -천도와 몽진, 4명의 왕을 껴안은 ‘공주의 품’
목숨만은 건지게 해준 천혜의 요새 | 64년간 ‘제2기 백제’ 웅진시대 도읍지 | 왕궁을 짓기에는 너무나 작은 궁터 | 공산성 여행의 진미는 황홀한 야경
13. 영주 소수서원 -하버드보다 93년 빠른 최초의 사립대학
단종복위운동 발각에 도시 한 곳 증발 | 폐허의 도시에 꽃피운 유교의 메카 | ‘피의 강’에는 원혼들의 울음소리 | 동학서묘 배치는 한국의 위차법
14. 영주 소수박물관ㆍ선비촌 -노학자가 어린 임금에게 보내는 당부
17세 선조의 ‘가정교사’된 68세 퇴계 | 『성학십도』, 이렇게 탄생했다 | 일제 탐욕을 물리친 영주 시민의 기지 | 선비촌에서의 숙박 체험
15. 봉화 만산고택 -조선 말 사대부 고택에서의 고즈넉한 하룻밤
11칸 행랑채 솟을대문 집이 갖는 의미 | 고택 현판은 인문학의 보고 | 손님을 배려한 조선 선비들의 마음 | 알람 대신 닭울음 소리가 깨우는 새벽
16. 제천 옥순봉ㆍ단양 구담봉 -퇴계를 사모한 애틋한 두향
마흔여덟 퇴계와 열여덟 두향의 운명적 만남 | 단양팔경 완성, 그리고 이별 | 퇴계 선생과 노닐던 거북바위에 묻어다오 | 천 원짜리 지폐 속 사랑의 연결고리, 매화
17. 남원 광한루원 -오작교의 힘, 대한민국 로맨스 1번지
이 땅에 내려온 옥황상제의 궁전 | 사랑을 이루고 싶다면 꼭 오작교를 건너라 | 익랑ㆍ현관 갖춘 누각의 종합예술품 | 춘향의 절개, 일본인 마음도 빼앗다
18. 봉화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 -『춘향전』 이몽룡의 실존 인물 고향집
이몽룡은 실제 암행어사 성이성이 모델 |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 성지 | 임금도 놀라 넘어지게 한 ‘성 어사의 눈빛’ | 400년 된 암행어사의 고풍스런 저택
19. 영월 낙화암 -춘향과 닮은꼴, 영월 관기 경춘을 아시나요
뭇 남성의 마음 녹인 16살 관기, 경춘 | 절벽 위에서 진 한 송이 꽃 | 250년 전 실화 기록된 ‘영월판 춘향전’ | ‘단종의 사람들’ 90명도 순절한 곳
20. 여수 오동도 -연인들의 이야기가 소곤대는 사랑의 섬
세 번 핀다는 동백꽃, 그리고 또 하나의 동백섬 | 신이 만든 하트섬, 이젠 ‘연인들의 섬’ | 해돋이ㆍ기암괴석ㆍ숲터널ㆍ전설이 가득한 곳 | 바람난 여인이 남편 몰래 준 ‘샛서방 고기’
21. 공주 무령왕릉ㆍ송산리 고분군 -가장 잘생긴 ‘백제의 남자’
배우 현빈보다 잘생긴 무령왕 | 죽어서 더 유명해진 왕 | 왕의 무덤자리를 돈 주고 샀다? | 유물 4,600여 점 출토된 ‘백제문화의 보고’
22. 부여 궁남지 -백제 무왕 탄생신화의 성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 ‘서동요’ | 바다만큼 넓었던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 | 조경 예술의 극치, 일본 조원문화의 밑거름 | 1만 평 연못에 50여 종의 연꽃
23. 담양 소쇄원 -세상 꿈 접은 선비의 오래된 정원
17살 선비 양산보, 조광조 사약받자 은둔 | 송순ㆍ정철도 풍류를 즐긴 곳, 가사문학의 산실 | 김인후, 1548년에 소쇄원 48영 짓다 | 광풍각 절벽 굴뚝의 연기는 신선의 세계
24. 고창 청보리밭 -어느 봄날 ‘초록 추억’에 물들고 싶다
초원 지평선 너머 ‘초록의 지상낙원’ | 푸른 초원과 하늘이 펼쳐진 세상 | 함께 거닐면 모두가 ‘초원의 가족’ | 가을에 열리는 메밀꽃 축제
25. 담양 죽녹원 -쉼 없이 뿜어내는 ‘음이온 힐링동산’
죽림칠현이 대나무밭에 모인 이유 | 비가 많아 ‘담양’, 죽림은 ‘건강 창고’ | 히로시마 원폭에도 살아남은 대나무의 비결 | 대나무꽃은 재앙, 꽃피면 전멸하고 전쟁난다?
26. 영월 청령포ㆍ관풍헌 -삼촌에게 내몰린 17살 단종 유배지
조선 최악의 골육상쟁, 칼춤 춘 계유정난 | 강과 절벽으로 사방이 막힌 천연감옥 | 늙어도 죽을 수 없는 청령포 관음송 | 단종 앞에 차마 사약을 내놓지 못한 왕방연
27. 영월 장릉 -550년 만에 장례, 죽어서도 ‘비운의 왕’
강물에 떠돌던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 | 사또 셋, 부임 첫날밤 잇따라 죽어나가다 | ‘준비된 만남’은 큰 복을 받는다 | 소나무들도 머리 숙여 경배하다
28. 공주 국립공주박물관 -동탁은잔, 우주만큼 넓은 그 신비의 세계
왕비에게 바친 ‘잔 속의 우주’ | 몸은 새, 얼굴은 사람인 ‘가릉빈가’의 자태 | 예술혼, 백제금동대향로에 직접 영향 | ‘이효리 소주잔’ 백제시대에도 있었다
29. 부여 백제금동대향로 -1,400년 전 숨결을 느끼게 한 백제인의 혼
사비백제 시대 최고의 걸작품 | 연기에 휘감긴 신선의 세계는 볼 수 없나 | 천상ㆍ지상ㆍ수중ㆍ음양, 모든 세계를 표현 | ‘동탁은잔’을 수직 계승한 금동대향로
30. 논산 황산벌 백제군사박물관 -계백과 김유신, 세기의 대결
5천 병사 vs. 5만 병사 | 계백, 초반 4승 그러나 힘 부쳐 전사 | 마을과 계곡마다 전쟁터 이름 | 전율 느끼게 한 ‘660년 7월 9일’
31. 충주 하늘재 -2천 년 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
마의태자ㆍ덕주공주의 같은 밤 같은 꿈 | 오늘은 현세 관음리, 내일은 내세 미륵리 | 스핀 흉내 내는 ‘김연아 소나무’ | 북두칠성이 빛나는 밤
32. 문경 문경새재 -과거 급제, 조선 선비의 길을 걷다
괴나리봇짐 진 선비들이 가장 선호했던 길 | 조선판 경부고속도로, 영남대로 | 시심 넘친 주막에서의 하룻밤 | ‘천하 요새’, 신립 장군의 실수
33. 예천 삼강주막 -주모 주안상에 세월도 쉬었다 가는 곳
글 모르는 주모의 기상천외한 외상장부 | 이순신 살린 정탁 대감 셋째 아들이 입향조 | 주막에서의 대포 한잔, 사극 같은 장면 | 회화나무의 아침이슬물 마시면 출세한다
34. 진천 농다리 -나라의 재앙을 예고하는 천 년의 신비
소복 입은 여인 울자 장군이 다리 축조 | 천 년 전 돌다리, 동양 최고이자 최장 길이 | 세종대왕의 안질을 고친 옹달샘 | 청룡, 한반도 품고 비상하다
35. 괴산 산막이옛길 -걷다 보면 나는 ‘자연’이 된다
청정 자연 속 ‘신 산책로 1번지’ | 천 년에 한 번, 10억 그루에 한 그루 ‘정사목’ | 터줏대감 이강순 할머니의 일생 | 등잔봉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
36. 고창 선운사 -1,500년 역사의 장엄한 불국토, ‘호남의 내금강’
전주 한지ㆍ곰소만 소금의 모태되다 | 동백과 꽃무릇으로 물든 동산 | 백파 스님 비문은 김정희 추사체의 수작 | 근대문학의 발상지
37. 제천 배론성지 -세상을 발칵 뒤집은 ‘황사영 백서’의 산실
천주교에 가해진 첫 번째 대규모 탄압, 신유박해 | 비단에 쓴 붓글씨 1만 3,384자 |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 성 요셉 신학교 | “어머니 목 단번에 베이게 칼 잘 갈아달라”
38. 합천 영상테마파크 -잊혀진 서울 속으로의 시간여행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 | 일본보다 더 일본 같은 적산가옥 거리 | 경성역, 남대문역, 그리고 서울역 | 옛 추억으로 떠나는 피맛골 여행
39. 단양 사인암 -풍류객의 시심을 품은 대자연의 병풍
신이 빚은 바위탑, 묵객들의 천국 | 200개 넘는 메모, 사인암은 sign암 | ‘이름을 새기지 말라.’며 자신의 이름을 새긴 문인 | 일 년을 그려도 다 못 그린 김홍도
40. 합천 황매산 -순결하지 못한 사람을 ‘심판’하는 산
모산재의 ‘순결 검색대’, 순결바위 | 봄에는 철쭉동산, 가을에는 억새동산 | 이성계의 조선개국을 도운 무학대사의 고향 | 사시사철 환상적인 황매산 오토캠핑장
테마있는 명소, 천천히 걷는 감성여행
이 책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국의 명소들을 찾아 여행하며 그 명소들이 품고 있는 이면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놓쳐서는 안 될 배경지식을 제공하고,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간접경험을 제공한다. 눈으로만 보고 사진 몇 장 찍고 돌아서는 여행이 아닌, 천천히 감상하며 그에 얽힌 의미를 되새기는 ‘감성여행’이 핵심이다. 따라서 각 명소가 품고 있는 역사 ㆍ 인물 ㆍ 사랑 이야기 등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에 빼곡하게 담았다. 또한 여행지의 역사부터 최근의 정보까지 빠뜨리지 않고 담았다. 단순히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감상도 전달해, 직접 보지 않더라도 생생하게 그릴 수 있을 만큼 각 지역의 특색을 잘 살려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명소에 대한 깊은 안목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삶의 방식과 문화가 다르다. 지역마다 역사를 달리했고 저마다의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행할 가치가 충분하다. 따라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체험해보는 여행은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나라 명소를 직접 누비며 아름다운 풍광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낸 여행서다.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 깊은 산속의 유물, 이 모든 것들이 자신과 관련 없어 보이지만 여행을 통해 다가가서 살펴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는 곳을 찾아가 그 이면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명소로의 여행, 겉으로만 스쳐볼 것이 아니라 품고 있는 이야기도 들어보는 ‘감성여행’을 추천한다.
천천히 감상하며 명소가 품은 이야기들을 음미한다!
단순히 대한민국의 명소를 돌아다니며 여행정보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그 지역 고유의 옛이야기들까지 알려준다. 봉화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이 그렇다. 한국의 대표 국문소설인 『춘향전』 속 이몽룡의 실존인물, 성이성이 살던 고택 계서당은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성지’나 다름없다. 남원이 이몽룡과 성춘향의 러브스토리의 현장이라면 봉화는 그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이몽룡은 실제로 호남 암행어사로 내려간 성이성으로 『춘향전』이 등장하기보다 100년 전 인물이다. 성이성은 어느 날, 어린 시절의 스승을 만나 광한루에서 밤새 회포를 푼다. 술잔을 기울이던 성이성은 옛 추억이 떠올라 춘향과 사랑을 나눈 이야기를 스승에게 털어 놓는다. 이야기를 들은 스승은 이를 바탕으로 글을 꾸민다. 성이성의 이름은 ‘이몽룡’으로, 그리고 춘향의 이름은 ‘성춘향’으로 짓는다. 이처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들을 저자가 흥미롭게 설명하고 전달해주어 그 명소가 가지는 의미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은 총 40장으로 구성되었다. 40군데의 명소를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전주 한옥마을, 남해 독일마을, 광양 매화마을에 이르기까지 전통마을에 숨어 있는 옛이야기를 소개한다. 또한 예천 회룡포, 순천만, 부안 채석강, 단양 도담삼봉 등 전국에 펼쳐져 있는 우리나라의 비경을 담아냈다. 저자가 현지에서 찍은 방대한 양의 사진을 통해, 직접 그곳에 가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영주 소수박물관, 공주 국립공주박물관, 논산 황산벌 백제군사박물관 등에서는 저자가 직접 유물을 보고 난 뒤, 그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들을 알려준다.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유물과 유적에 대해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남아 있는 예천 삼강주막의 ‘벽체 외상장부’, 합천 황매산의 ‘순결바위’ 등 이채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내어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발품을 팔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었기에 읽는 맛을 더한다. 특히 그 지역에 정통한 전문가의 설명도 함께 제시해 객관적인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1455년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세조)에 오르자 1457년 수양의 동생인 금성대군이 순흥에서 이보흠 순흥부사와 극비리에 단종복위운동을 도모한다. 이에 영남의 수많은 인사들이 가세했다. 이때 한 노비가 이보흠의 집에 숨어들어 이 비밀문서를 훔쳐 달아나 결국 ‘거사’는 꿈도 펴보지 못한 채 발각된다. 그 결과 금성대군과 이보흠은 죽음을 맞았고 영월로 유배간 단종도 즉시 사사賜死되었다. 역모의 싹이 튼 순흥은 졸지에 풍비박산되었다. 주민을 닥치는 대로 죽였고 집은 모두 불태웠으며 도호부의 땅은 쪼개고 쪼개 영천(영주)과 풍기ㆍ봉화ㆍ단양ㆍ영월ㆍ태백 등으로 편입시켜 싹을 완전히 잘라냈다. 순흥도호부는 순흥현으로 강등되었다. 역사에서 말하는 정축지변丁丑之變이다. 이때 거사의 본거지였던 숙수사宿水寺는 당간지주만 남겨진 채 모조리 불타버렸다. 부석사浮石寺와 함께 이 일대에 ‘불국토’를 형성했던 사찰이었으나 막을 재간이 없었다. _ p.159-160
구담봉과 옥순봉은 호숫가에 우뚝 솟은 암벽기둥이다. 가장 일반적인 관광은 청풍호(충주호) 유람선 선착장이나 단양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이다.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지만 주말이라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온 여행객들이 꽤 많았다. 추운 날씨 속에 듣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두향이 더욱 애처롭게 느껴졌다. 동행한 이해송 선생은 두향의 원혼을 달래는 제례를 10년간 참석했는데 그때마다 비가 내려 필시 ‘두향의 눈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감성에 젖어 있을 무렵, 유람선이 이윽고 두향의 묘소 앞을 지난다. 못다 한 사랑을 품고 세상을 등진 한 여인의 무덤이라 생각하니 묘한 느낌이 든다. 이어 서쪽으로 가는 배가 동쪽을 바라보는 구담봉 앞에 다가가니 거대한 암벽산이 물길을 가로막아 장관을 연출한다. 배는 서서히 암벽 아래까지 다가가다가 북쪽으로 90°도 꺾고 곧바로 다시 서쪽으로 급하게 튼다. 이곳에서는 배가 파노라마식 장면을 보여주듯 유유히 흘러간다. _ p.200-202
『춘향전』, 아니 경춘전이라고 해야 하나. 어쩌면 이도령과 성춘향의 이야기와 이렇게도 닮았을까. 비극적인 결말만 아니면 전개되는 이야기가 너무나 흡사하다. 경춘전은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약 250년 전 강원도 영월에서 있었던 실화다. 춘향전보다 더 춘향전 같은 이 비련의 이야기는 영월의 관기 경춘, 고노옥의 한 맺힌 사연이다. 그 생생한 이야기가 빛바랜 비석에 새겨져 긴 세월 애잔하게 전해오고 있다. 영월 금강공원에 있는 동강 낙화암을 찾은 날은 공교롭게도 보슬비가 내려 마음을 더욱 구슬프게 했다. ‘월기경춘순절지처越妓瓊春殉節之處’라고 새겨진 비석은 경춘이 가파른 절벽 위에서 뛰어내린 장소임을 알렸다. 옆에는 작은 낙화암 비석이 벗이 되어주고 있다. 경춘이 절개를 지키기 위해 떨어진 자리에는 1795년(정조 19년) 8월 강원도순찰사 이손암李巽菴이 월주(영월)의 절행부를 살피던 차에 이 이야기를 듣고 “천적賤籍의 몸으로 이런 일을 해내다니 열녀로다. _ p.234-235
‘비 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을 뜻하는 이 광풍각은 손님을 맞는 사랑방 역할을 했다. 건물 구조의 독특함 때문에 눈길이 간다. 12개의 외부 기둥은 궁궐이나 사찰에서 사용하는 둥근 기둥이다. 민간에서는 쓰지 않는 양식이다. 반면에 방의 기둥 4개는 사각기둥이다. 12개의 기둥은 12달을 의미하고 12지를 뜻한다. 4개의 기둥은 사계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니 소쇄원은 조경이나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답사코스다. 물론 문학 전공자에게도 빠뜨릴 수 없는 답사지다. 광풍각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굴뚝이다. 굴뚝은 흔히 건물 뒤편에 세우는 데 반해 광풍각은 굴뚝이 보이지 않는다. 굴뚝은 누각 앞 절벽 쪽에 작은 구멍으로 내서 보이지 않는다. 행여나 봤다 한들 누가 굴뚝으로 생각할까 싶다. 건너편 연못 쪽에서 바라보면 겨우 확인할 수 있는 아주 특이한 굴뚝이다.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군불이라도 지피는 날에는 굴뚝 절벽 아래로 피어나는 연기가 장관이라고 한다. _ p.285-286
어소 밖으로 나오면 소나무숲 가운데에 유난히 큰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349호인 관음송(觀音松, 높이 30m, 둘레 5m)이다. 단종의 유배생활을 지켜보았고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 해서 ‘관음송’이라 부른다. 단종은 관음송이 두 줄기로 갈라지는 부분에 걸터앉기도 했다고 한다. 관음송의 수령은 60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단종이 이곳에 왔을 때 60살로 추산한다. 특이한 것은 주변의 모든 소나무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죽고 새 나무가 자라는데 유독 이 관음송만은 죽지 않고 ‘단종애사’를 전해주고 있다. 마치 단종의 슬픔을 후세에 전해주기 위해 죽을 수 없다는 기세다. 다른 소나무는 많아야 200~300살이고 이제 갓 자라는 소나무도 있다. 이 모두가 관음송의 자손인 셈이다. 이곳에서 높은 언덕으로 오르면 왼쪽 산비탈에는 단종이 한양에 두고 온 왕비를 그리워하며 돌을 주워 쌓은 망향탑이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한양의 궁궐을 그리워한 절벽바위가 있다. 이 바위를 노산군의 이름을 따 ‘노산대’라고 부른다. _ p.317-318
동탁은잔은 상상 속의 세계를 그린 중국 박산향로의 영향을 받아 백제만의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역작이라는 평가가 있다. 잔 받침은 청동이고 잔과 뚜껑은 은이다. 잔 받침과 은잔을 합친 높이가 15cm이고 둥글게 생겼다. 동탁은잔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표면에 온갖 만물이 섞여 있는 신세계가 그려졌다는 데 있다. 산ㆍ계곡ㆍ구름ㆍ봉황ㆍ용ㆍ연꽃ㆍ고사리ㆍ사슴ㆍ새 등 상서로운 동식물들로 가득하다. 이들 그림 중 놓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가릉빈가迦陵頻伽다.
가릉빈가는 몸은 새鳥이고 얼굴은 사람인 인두조신상人頭鳥身像이다. 극락에 깃들여 산다는 자태와 소리가 매우 아름다운 새다. 극락조極樂鳥라고도 부른다. 손에는 연꽃이 들려 있다. 아주 귀한 사람만 대하는 신비스런 새다. 가릉빈가는 훗날 통일신라 시대에 경주 일대 황룡사지와 분황사지 등에서도 발견되었지만 6세기에 이미 백제에서 등장한 것이다. 잔 표면의 그림 면적은 주먹 만한 세상이지만 함축한 의미는 우주만물의 세계로 확장된다. _ p.339-340
오늘만큼은 시간을 거슬러 조선의 선비가 된다. 이 순간 모든 생각과 자세를 ‘선비풍’으로 전환하고 이이를 따라가고, 이황을 따라가본다. 가슴을 활짝 열고 폼나게 걸어본다. 지금은 조선시대다. 길은 쉽다. 운동화만 신어도 좋다. 괴나리봇짐 대신 마실 물 한 병 담은 작은 가방을 둘러메고 가보자. 노폭 5m 안팎의 흙길로 아름다운 계곡과 기암괴석이 함께한다. 충청도로 넘어가는 고개 정상(제3관문)까지는 6.5km다. 제1관문~제2관문까지 1시간, 제2관문~제3관문까지 1시간이다. 왕복 4시간 동안 맑은 공기와 함께 운동이 절로 된다. 올라갈수록 길은 조금씩 경사지고 좁아져 더 매력있다. 가는 길 중간에 주막이 나타난다. 조선의 선비들이 하룻밤 묵고 시를 읊었던 곳이다. 앙칼한 목소리의 주모가 주안상을 들고 금방이라도 달려나와 반길 듯하다. 나그네의 숙소인 조령원터, 사찰(혜국사), 경상도 관찰사 임무교대소인 교귀정, 아름다운 소沼, 낙동강 3대 발원지 중 한 곳 등이 있어서 지루할 겨를이 없다. 초입에는 드라마 세트장도 있다. _ p.381-382
고개를 넘어서면 아주 특이한 소나무 한 쌍이 있다. 정사목이다. 남자 소나무와 여자 소나무가 ‘사랑’을 나누는 자세로 자라고 있다. 무척이나 그럴싸하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사랑을 나누는 소나무’라는 팻말까지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이것을 ‘19금禁 소나무’라 부르고 싶다. 천 년에 한 번, 10억 그루에 한 그루 정도 나올 수 있는 음양수라고 한다. 나무를 보면서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오솔길에서 20여 미터 산 쪽으로 올라가야 볼 수 있는데 자칫하면 놓칠 수 있다. 아주 먼 옛날이야기 같지만 1968년까지 실제로 호랑이가 살았던 호랑이굴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이 길에는 재미있는 나무가 유난히 많다. 이번에는 옷 벗은 ‘미녀 엉덩이 참나무’가 길에 불쑥 나타나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참나무의 나무껍질이 부드러운 여자의 살결 같다. 마치 두 다리를 위로 들어올리고 엉덩이를 불쑥 드러낸 채 나그네의 눈길을 유혹하는 듯하다. _ p.413-414
이제 1970~1980년대 서울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남영역의 철교 굴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 청록색의 다리, 당연히 철로 만든 다리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재현했으면 오히려 재미가 없었을 터, 자세히 보면 나무다. 감쪽같다. 마술사의 눈속임처럼 감쪽같이 속는 일이 때로는 유쾌하다. 옛 모습의 남대문ㆍ동대문ㆍ명동ㆍ을지로의 도로 간판도 정겹다. 종로 거리와 그 안쪽에는 피맛골도 있다. 피맛골은 조선시대의 신분 차별을 여실히 보여주는 길이다. 고관대작들이 말을 타고 종로 거리를 다닐 때 서민들은 엎드려 예를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안쪽 길로 피해 다녔다. ‘말을 피해 다녔다.’ 해서 ‘피마避馬’ ‘피맛골’이라고 불렀다. 그런 만큼 이 골목에는 서민들이 즐기던 술집과 음식점이 번성했다. 요즘 서울에는 재개발을 하면서 ‘개량된’ 피맛골이 생겨나 초현대식 고층건물에 음식점들이 들어차 있다. 피맛골의 낡은 골목길은 《써니》 《에덴의 동쪽》 등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_ p.452-454
무학대사는 이곳 합천에서 태어났다. 1353년 고려 공민왕 2년에 원나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원나라에 와 있던 인도인 승려 지공선사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귀국했다. 그러고는 이성계와 만난 후 그가 왕이 될 것임을 예견했다. 조선개국과 함께 왕사가 되었고 한양으로의 천도 등 개국 과정에서 굵직굵직한 공헌을 하게 된다. 무학대사가 국사당에서 수도하며 이성계의 등극을 빌었는데 한 번은 그의 어머니가 찾아왔다. 험한 산에 오르던 어머니는 미끄러지며 엉겁결에 땅가시나무를 잡아 손에 피가 흘렀다. 이때 뱀이 기어가는 바람에 도망치다 칡넝쿨에 걸려 넘어진다. 간신히 국사당에 도착해 무학대사를 만났다. 이 모습을 본 무학대사는 어머니를 위해 백일기도를 올렸는데 그 이후로 황매산은 ‘3무無의 산’이 되었다고 한다. 즉 어느 산에든 있는 땅가시나무와 뱀, 칡넝쿨이 없는 산이다. 군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의 황매산은 목장이었다. 능선에 목초지가 펼쳐졌을 모습도 꽤나 아름다웠을 것 같다. _ p.476-478
[교보문고 제공]
한자어로 수도리水島里라 불리는 이 마을은 시詩에등장할 만큼 아름다운 옛 시골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이 순간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태백산에서 내려온 물과 소백산에서 내려온 물이 합쳐진 내성천이 마을 앞을 휘감아 흐른다. 은빛 고운 모래와 넓은 개천을 가로질러 외나무다리 하나가 놓여 있다. 무섬마을의 진정한 주인공은 35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가옥과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이다. 그런데 지금 여행객들에게는 외나무다리가 관광 아이콘이 되었다. ‘어디에나 있는 한옥보다 어디에도 없는 외나무다리’가 더 주목받으니 굳이 말릴 수도 없는 일이다. 무섬마을은 향토색 풍기는 시 속의 마을이요, 이상향 같은 곳이다. 드라마 《사랑비》에서도 무섬마을의 풍경을 담아냈다. 눈으로 풍경을 즐겼다면 하룻밤 묵으며 마을의 내력도 살펴보자. 한 촌락의 형성과 부침, 그리고 오늘날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_ p.35-36
브레멘 카페 뒤쪽에는 원예예술촌이 있다. 사계절 언제 어느 때 가도 좋다. 철마다 들려줄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또 있다. 바람결에 실려온 소리가 귓전을 파고든다. 저만치 앞서 가는 사람들의 말소리, 뒤따라오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해도 마냥 즐겁다. 5만 평의 부지는 산책하기에 딱 알맞다. 더 넓으면 지루해질 수도 있고 더 작다면 조금은 심심할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거닐기에는 이 정도의 규모가 딱 좋다. 2009년 5월에 개장한 원예예술촌은 20여 명의 원예인들이 집과 정원을 개인별 작품으로 조성한 정원이다. 5만 평 부지에 다양한 크기의 스파정원ㆍ토피어리정원ㆍ조각정원ㆍ풍차정원ㆍ풀꽃정원ㆍ채소정원 등이 개인 자택에 딸려 있고, 각각의 정원은 21개 주택과 함께 개성미를 보여준다. 또한 이 개인정원을 국가별 이미지와 테마를 살려 이야기를 담아내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_ p.50-51
땅끝마을 관광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땅끝탑’에 들러야 진정으로 땅끝에 와봤다고 할 수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 못 가고 알아도 안 가는 경우가 있다는 말에 놀랐다. 이곳은 전망대일 뿐이고 진짜 땅끝은 전망대 남쪽 경사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야 있다. 내려가는 데크길도 재미있게 꾸며놓았다. 함경북도에서 시작해 해남 땅끝까지 가는 코스를 만들어 ‘한반도 삼천리 금수강산’을 내 발로 걸어 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삼천리 금수강산’은 육당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에서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가 천 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2천 리를 더해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했다. 그만큼 이 땅끝의 의미는 실로 크다. 바닷가에 이르면 뾰족한 삼각탑인 땅끝탑과 그 맞은편 바다 쪽으로 설치된 뱃머리가 땅끝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곳이 ‘정말 땅끝일까?’라고 의심해본 사람은 없을 듯하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진짜 땅끝은 뱃머리에서 왼쪽으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튀어나온 작은 바위가 실제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_ p.81-82
사계절 색다른 경치를 연출하는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순천만 갈대숲이다. 계절마다 4색 빛깔로 유혹하는 순천만의 갈대숲은 이미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려한 ‘S’자 천을 사이에 두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갈대군락은 하루에도 3번씩 옷을 갈아입는다. 아침 햇살에는 은빛갈대, 한낮의 햇빛 아래에서는 잿빛으로 변한다 해서 재갈대, 그리고 저녁에는 석양에 물든 황금갈대다. 갈대와 억새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차이점이 있다. 갈대는 꽃대가 사자의 갈기처럼 생겼고 갈색으로 뭉쳐져 있다. 2~3m나 되는 큰 키에 줄기에는 마디가 있다. 습지나 하천 등 물가에서 서식한다. 반면 억새는 꽃대가 가늘고 흰꽃이 핀다. 키는 1~2m로 작고 줄기가 가늘며 주로 산에서 자란다. 광활한 갈대숲 사이의 데크길을 따라 걷고 난 뒤 반드시 전망대가 있는 용산龍山에 올라야 순천만을 봤다고 할 수 있다. 용산전망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해질 무렵의 석양은 가히 환상적이다. _ p.106
‘도담삼봉’ 하면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을 빼놓을 수 없다. 정도전은 어린 시절을 단양에서 보냈다. 그의 유년시절은 불우했다. 정선 사람들은 아름다운 도담삼봉이 얼마나 탐이 났던지 남한강 상류인 강원도 정선의 삼봉산이 홍수로 떠내려와 이곳에 멈춰 도담삼봉이 되었다며, 단양 사람들에게 이 삼봉을 즐기는 대가로 세금을 내라고 요구했다. 단양 사람들은 거절했고 양쪽이 화해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소년 정도전이 기지를 발휘했다. 정도전은 “우리가 삼봉을 떠내려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는데 아무 소용없?
대한민국 감성여행지 탐방?사진에 도움을 주신 분들
참고문헌
『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 저자와의 인터뷰
[교보문고 제공]
첫댓글 마침 어제 두곳(1,9번)을 다녀왔습니다.
계획을 세워 다른 곳도 빠짐없이 가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