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前해군총장 별세..제주지사 때 지하수 개발 주도
박대로 입력 2021. 03. 22. 13:47 수정 2021. 03. 22. 14:02
통영상륙작전, 베트남 십자성작전 성공
[서울=뉴시스] 김영관 제8대 해군참모총장 사진(동정복). 2021.03.22. (사진=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제8대 해군참모총장 김영관(金榮寬) 예비역 대장이 21일 오후 10시 별세했다. 향년 96세.
김 대장은 해군병학교(현 해군사관학교) 1기생으로 입교해 1947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사관생도 훈육관으로 장교 생활을 시작해 한라산함(PC-705), 강원함(DE-72) 등 함정에서 근무했다. 이어 해군대학총장, 진해통제부사령관, 한국함대사령관, 해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6·25전쟁 당시 통영상륙작전에 참가해 공로를 인정받아 금성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휴전협정 체결 전인 1953년에는 PC-705함장으로 어선단 호송과 경비작전을 수행했다.
김 대장은 1966년 중장 진급과 함께 제8대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했다. 1969년 1월에 해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그는 해군참모총장 재직 당시 충무공연구위원회를 설치해 충무공 정신을 연구토록 지시했다. 김 대장은 1967년을 구축함 도입의 해로 정하고 미국으로부터 구축함 서울함과 부산함을 도입했다.
고인은 전역 후에는 영남화학사장, 주월대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주월대사로 재직하던 1975년에는 북베트남 무력 공격 시 대사관 직원, 교민, 피난민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킨 ‘십자성 작전’을 성공시켰다.
김 대장은 1961년에는 현역 해군 준장 신분으로 제12대 제주도지사로 부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516도로(한라산 횡단도로)를 개통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5시간이 소요되던 제주-서귀포 구간을 1시간으로 단축시켰다.
고인은 도립대학이던 제주대의 국립대학 개편에 기여했다. 그는 미국에서 기술진과 심정 굴착기를 들여와 지하수를 개발해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던 제주도민들의 고충을 해소했다.
김 대장은 제주도 관광 유치를 위해 제주도 최초 현대식 호텔인 제주관광호텔을 건립했다. 또 3000t급 대형 선박이 제주항에 입항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공로들을 인정받아 1967년 4월 제주도민들에 의해 한라산 횡단도로에서 가장 높은 성판악 입구에 공적비가 세워졌다.
해군은 2016년 제주도 발전과 민군 화합, 상생에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주민군복합문화센터 명칭을 ‘김영관 센터’로 정했다.
장례식은 해군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이다. 영결식은 오는 24일 오전 8시에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유해는 같은날 오후 1시 서울 국립현충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현병화 여사와 자녀 홍겸, 인겸, 미겸, 혜겸, 희겸(사위 박영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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