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책을 사면 언제 어디서 샀는지 모서리에 적고 내 책도장도 찍어 흔적을 남기고 책을 사게 된 동기나 읽으면서 느낀 것, 또 핵심이 되는 내용은 줄을 좍좍 긋고 그것도 모자라 남한테 꼭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표지 바로 안쪽의 속지에 요약하여 옮겨 적어 놓는 등등. 철저한 이기주의자의 독서 습관일 수도 있겠다 싶은 것 있지 . 왜냐면 책을 서로 돌려보면 좋지만 내 성격상 남의 책은 조심스럽고 소중히 다뤄야 된다는 생각에 줄도 못그으니 빌려 보지도 못하고 책을 모으는 책재벌이라(돈 재벌이 아닌) 안읽더라도 어찌나 사재는지 ..언젠가는 볼 거라 믿고^^.. 그 중에 내가 읽은 책은 남들이 보면 읽기가 불편할 정도니까.. 사람마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이 다를 수 있고 줄을 그어 놓으면 오히려 집중이 안될 수도 있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상대방을 내 생각 속에 구속해 버릴 수 있어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거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독서 이기주의자라고 생각하거든..좀 심하지??? 그래도 빌려달라면 기꺼이 빌려 줄 수도 있고..좋은 책은 5~10권 정도 사서 선물 주는 재미도 있거든^^ 이쯤 나의 독특한 책사랑에 대해 언급해 봤고...
참 지난 번 파주 헤이리에 1박하고는 까페에 간단히 글 올렸더니 창호와 용진이가 짧게 글을 준 덕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게 되어 잔지식이 는 것 같아서 참 고마웠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 어제 그러니까 8월 10일에 내가 읽고 있는 '지식인의서재' 책 표지 안쪽에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담긴 내 생각을 5p에 걸쳐 적어 놨는데 한 번 소개해 볼께. 왜냐면 진순이 아님 용진이 글이 항상 자리잡고 있어 그들의 정성에 답하는 기회 내지 그들을 좀 쉬게 할려고 ..이만하면 배려심이 있지? 자~ 나의 짧은 글 5p를 올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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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식인의 서재'는 7월 초순 경에 우리 아들 영어 과외t 레이첼로부터 선물을 받고 한동안 책꽂이에 꽂아 두고는 언젠가, 아니 조만 간에 꼭! 읽어야지 다짐했지만 그 사이 '인문학 콘서트 1, 2,3'를 잼나게 보는 바람에 책꽂이에 그대로 두고 있었다. 7월 22일(토요일)에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울산생태공동체에 3시간 강의가 있어 겸사겸사 가족여행겸 서울대병원 예약이 잡혀 있어 강원도 평창 봉평마을 이효석 문학마을과 춘천 남이섬, 파주 헤이리를 급여행하기로 하여 평창에서는 피닉스에서 자고 파주 헤이리에서는 모티브 원에서 1박을 했다. 남이섬을 돌고 나서 파주로 향하는 길에 차가 너무 막혀 주인한테 조금 늦게 도착할 거라고 전화 했더니 그 때 주인은 전시회 준비로 작업실에 있다면서 불은 켜져 있고 문은 열려 있으니 가서 자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집에 들어섰다. 비도 많이 오고, 주인은 없고, 집 안에 잔잔한 음악은 흐르고, 1층 주인집 거실을 통과해 2층 실내 계단으로 오르니 거실이 있고 우리방에 들어 가니 에술품들이 있었다. 천연염색 조각보 마직천이 벽에 커다랗게 걸려 있었고, 침대 이불도 천연염색 마직에다, 다양한 액자 작품들이 벽에 걸린 게 아니라 거실 바닥에 세워져 있고 부엌 씽그대 장에는 여느 펜션에 있는 그릇이 아니라 작품같은 그릇이 쌓여 있고, 거실 좌탁, 서재, AURA CD 플레이어 등등 예사롭지 않았다. 거실에 TV가 없어 아들들은 불평도 했다. 근데 더 놀라운 것은 화장실에 들어 갔더니 슬리퍼가 아니라 남자 흰고무신이 놓여 있어 좀 특이하다는 생각은 잠시 뿐 으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주인 없는 빈 집에 음악이 혼자 흐르고, 불은 켜져 있고 비까지..그것도 화장실 흰 남자 고무신까지...
어쨌든 하룻밤을 난 그렇게 보내고 병원 예약 시간 땜에 모두 일찍 일어나 시디 플레이어에 아바 음악도 감상하면서 빨리 챙겨 8시에 집을 나설려고 하는데 주인장이 배웅을 해줬다. 그 모습은 도사? 산신령? 모습이었다. 하얀 백발의 긴 수염이 얼굴을 뒤덮은 채 우산을 쓰고 나와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어젯밤 으시시 했던 몇 가지와 산신령 얼굴이 오버랲 되면서 또 한번 뒤숭숭해졌다. 병원 갔다가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용진이 까페에 들어가서 글을 올리니 창호가 그 곳에 입주할려면 아무 예술가나 못들어간다는 것과 헤이리 소식을 짧게 올리는 바람에 힌트를 얻어 신랑한테 우리가 묵었던 주인장 이름이 뭔지 물어 보니 '이안수'라고 했다. 호기심 발동하여 검색해 보니 제법 유명한 사람이었다. 진작 알고 갔더라면 ..또 그 분을 아는 체라도 했더라면 ....그 분은 자기를 알고 왔을 거라고 생각 했을 건데 참 서운했겠다 등등 그리고 담에 한 번 헤이리 올 기회 있으면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꼭 한 번 더 찾아뵙고 정식적으로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등등 ..난 당연히 해야 될 일이나 도리를 못할 때 이렇게 계속 찔리는지 모르겠다.
우리집에 도착한 후 짐 정리를 하고 지난 번에 선물 받은 '지식인의 서재' 책이 생각이 나서 읽어 볼까하고 슬슬 넘겼더니 책에 '이안수'가 나오는 것 아닌가! 깜짝 놀랬다. 넘 반가워 책을 읽어보니 그 분의 철학이 소개되어 있었고 액자를 벽에 걸지 않는 이유, 거실에 TV나 라디오를 두지 않는 이유 등등이 설명되어 있어 하룻밤 동안 이상하게 여겼거나 불편해 했던 우리 가족들의 생각들이 어찌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정작 이 책을 읽어 보았더라면 '이안수'집에 잤다는 영광과 그 곳이 일반 펜션이 아니라 게스트 룸이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이 이런 경험을 못했던 탓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지 않았던가라는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갔다. 그리고 잠 잤던 그 방에 '지식인의 서재'라는 책이 놓여 있었는데 그 때 넘겨 보기라도 할걸! 그랬더라면 배웅해 줄 때 그 책에 대한 언급이라도 할걸 어찌나 센스 없고 여느 펜션 이용하 듯 짐 풀고 씻고 먹을 것에만 집중했는지..
그제서야 우리 가족과 함께 집에 있는 '지식인의 서재' 책을 펼쳐보며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나눴고 우리 샘들에게도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지인들한테 선물하기 위해 교보문고에 책도 여러 권 내렸다.
어쨌든 NAVER의 '지식인의 서재'를 참 관심있게 보면서 그 곳에서 소개하는 책들도 많이 보고 사놓기도 했는데 책으로 나온 '지식인의 서재'는 NAVER에 나온 주인공들과 중복되는 분도 있었지만 이안수처럼 처음 소개된 분도 있기에 내가 알리가 없다.
평생 배우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 번에 또 느꼈다. 그리고 책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머리로만 받아 들이지 말고 실제 행하면서 덕을 쌓아야겠다고 매 번 다짐한다.
참, '모티브 원' 게스트 룸에 간 덕분에, 글고 이안수씨를 모방한답시고 창고에 쌓아 두었던 액자 작품 3점도 꺼내 거실 바닥에 세워 두었더니 제법 멋졌다. 난 간이 작아 그냥 세워두면 깨질까봐 액자 앞에 도자기 미니작품을 앞에 세워 받쳐두니 안심이 되었다. 이안수씨보다 더 멋진 컨셒이었다^^ 누군가 우리집에 오면 액자를 걸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면 이안수씨의 스토리를 담아 전할 것이다^^ 2011. 8.10. 수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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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옮긴 글인데 옆에서 우리 아들이 까페에 그렇게 긴 글 올리면 짜증나서 아무도 안읽는다고 핀잔을 주는데 친구들도 아마 아들 생각과 같지 않을까 하면서도 진순이와 용진이, 가끔 총무님, 그 외 많은 친구들의 힘 들어 주고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글을 옮겼네. 귀엽게 봐주라. 독수리 타법으로 얼마나 열심히 쳤는지 모른다^^ 굿 나잇
첫댓글 뉴스보다 오늘의 도구 스마트폰으로 잠시 카페를 들렀다 백원장이 어디 댓글달다 잘못해서 제목란에 이렇게
긴 글을 쑤셔 넣었나 싶어 놀래서 봤더만, 정말 스프라이즈한 제목에다 그 내용 또한 많고 길어 이건 도대체
작은 스마트 폰으로는 어느 줄을 읽고 어느 칸을 생략하고 건너 뛰었는지 몰라 컴터를 켜고 차근차근...
우선, 남다른 책사랑에 경의를 표하고 그로 담았을 수많은 경구와 수려한 문구로 건강해지고 육중해졌을
내면세계에 웬지 모를 경외감마저 드네. (저번 모임에서 친구들에게 고백했지만, 내가 제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대상이 책을 가까이 하고 많이 읽는 사람이라 했었거던)
진순이랑 니랑 둘다 너무 무십다~!!
여튼 책을 읽는 법과 여행하는 법은 아~하! 이런 거구나하고 느끼고 간다. ㅎㅎ
긴글을 찬찬히 읽고 놓친게 있나 또 읽다보니 수차례... 딴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던 듯~
세대차 나는 마눌님이랑 동제도 항상 글은 짧게 쓰라고 하지만 말 그대로 애들 생각이었음을.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자주 올려주시게~
영계랑 산다는 것..은근히 자랑같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정신연령수준으로 보면 백원장도 마찬가지 아니더나 ㅎㅎ
머~나이로 따져봐도 거기서 거기~!
맞다! 아직도 꿈 꾸고 있으니 아마 정신 연령으로 보면 더 어릴 수도 있지^^ 아마 남이섬 강우현CEO 정신 연령이랑 비슷할걸 ! 마인드는 아직도 도 닦는 수준이지만
마치 파노라마처럼 한편의 예술품을 감상하는 듯한 사실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김을 느낀다(정이나 진순이가 글 모두). 상황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나 언어구사력 거기다 시간의 흐름따라 흘러가는 내용구성 등이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이런게 내공이 아닌가 싶다. 용진이가 언급한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거기다 시골에서 자란탓에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사실에 접근하는 순수함 등이 어울러져 글을 읽는 우린에게 부럼움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하다. 암튼 출근후 전해주는 스토리에서 나름 몰랐던 지식까지 얻고 간다. 나도 이안수에 대해 좀 알아봐야 겠다. 그리고 혹여나 하는 말인데
정이나 진순이 그리고 용진이가 글을 너무 재미나고 흥미롭게 쓰니 다른 친구들이 쫄아서(?) 글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 아닌가 모르것다. ^$^ 쓸데없는 걱정일지도 모르나 그런일은 없겠지.(혹여 그런 생각했다면 그러지 마셔요). 물론 정이,진순, 용진이는 방문하는 친구들을 위해 계속 잼나는 글 마니마니 올려주시고~~~ 나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의 탱규에 대한 화답을 위해서라도^^
창호야, 휴가는 잘 다녀왔나?
굳이 구분해서 범주에 끼워 넣자면 진수늬랑 백원장의 글은 영문학이고, 내글은 생활영어다.
가벼운 글로 심심풀이 하다가 가끔씩 깊이 있는 문학을 접하니 얼마나 좋노~
주식에 관심 있나? 사람 얼굴에 이런 기호는 난생 처음이라 창의적인지 동종 업계에서 통하는 익히 단련된 기호인지 재밌네^^
잘쓴다
백원장, 짧다고 서운해하지 마라.
준호로부터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ㅎㅎ
맞어! ㅎㅎ
준호얼굴이랑 이름이 낯설긴 했는데 여기서 익숙해져서 대충 시인 수준이라는 걸 파악했지^^ 시는 긴 문장을 빼고 빼고 뼈대만 살려도 의미 전달이 가능하도록 해야하는 작업이라 최고 경지에 이른 것 아니겠니? 글고 창호까지 딴 친구들에게도 시인 수준이라는 걸 은근히 격려하고 있고.. 암튼 다들 까페 잘 이끌어서 보기 좋다
이야 드디어 내가 시인이 되는구나ㅎ
음유시인이자 뽕이 조선달이지~ㅎㅎ
아~고 책을 한권 읽는줄 알았넹.ㅎㅎ우리 백가의 가문 짱~~^^바쁠텐데.. 이렇게 좋은글을 남겨주니 읽는 재미에 푹빠져 정이의 옛모습도 상상하면서.. 담에도 좋은글 부탁해!!^^
백정이라? 초전살던 친구인가! 놀려가 가마솥에 라면 끊어먹고 소주 大병 먹던 생각도 나네.. 수필수준을 넘어 장편의 소설을 감상한 기분. 신속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하는 군인에게는 약간의 두통을 동반하는 듯 하군. 잘 읽고 감. 그리고 용진아. 미안! 요즘 군대가 말이 아니라 약 3주만에 들린것 같다. 보병부대는 시시했어 다시 특전사라도 가야 될것같다. 다음주 휴가인데 한번 연락하마. 무식한 석근이도 함 보고.. 망나니 현찬이도 한번 보고.. 창호는 시간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찬이는 아직도 통화하면 밤새도록 마셔보자고 하는데. 좀 무섭기도 하고.. 아참 병 문안 잘 다녀와라. 희망의 메세지도 전해주고.
어이,친구! 간만이다야~
휴가나오걸랑 함 보자 기다리고 있으마.
기영아 길선이 여전히 예쁘지? 초전에서 그렇게 무섭게??? 놀았나? 우린 동네가 커서 딴동네가 안부러웠거든. 원정와서 놀았구나^^ 덕분에 우리가 잘 지내고 있으니 고맙다!
ㅎㅎ 내가 애들에게 잘 쓰는 말.."아는만큼 보인다." 역사수업을 하거나 답사를 다니다보면 딱 들어맞는 말..
잔잔한 정이의 글 잘 보고 가넹..그래도 메모한 덕분에 시간이 지났어도 이런 기행글이 나오는구낭..^^
인터넷 안되는 곳에 5일 있다가 왔더니만, 반가운 친구들 글이 많이 있네. 파주에서 귀한 시간 보냈구나. 정이야 참 좋은 글 올려 줘서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