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아침과는 다르게 뜨거운 햇볕이 얼굴에 마구 부서지는 오후에 과감히 쑤언흐엉 호수 산책길에 올랐습니다.
달랏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쑤언흐엉 호수는 웅장한 초생달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주는 평온함 덕분에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에서 명상을 즐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호수의 물결은 아주 매끄럽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비친 나무와 꽃들은 이곳의 운치를 더해줍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볼거리도 참 많습니다.
가족끼리 혹은 취미삼아 낚시대 하나 들고 호숫가로 나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배를 타고 열심히 발길질 하여 호수따라 바람따라 유유히 즐기는 가족들..
산책 하는 사람들을의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옥수수, 고구마를 파는 상인들...
호수 변에 위치한 도로 한켠에 드라이브를 즐기다 잠시 세워두고 바람을 쐬는 연인들...
커다란 배낭을 메고 폭신한 풀밭길을 걸으면서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들처럼 베트남 여행을 되돌아보면서 추억을 나누는 방랑객들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호수 길 따라 가는 길목에는 이렇게 곱게 핀 꽃나무도 참 많습니다.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꽃만 보면 너무 반갑고 좋아서 ~
늘 이렇게 꽃그늘 아래서 사진을 찍습니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 햇볕이 뜨겁지만 덥지는 않습니다.
선선하고 바람결에 내 몸을 맡기고 자연을 풍미하며 이 길을 걷고, 걷고, 걷다가 멈추고 앉고 쉬고...
이렇게 호수 한 바퀴를 돌고나면 2시간은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있다면 함께 꼭 타고 싶은 오리 배...
수탉처럼 생겼는데...
수탉배라고 하는게 맞을까요? ㅎㅎ
풍짱 버스에 내려 달랏 도시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쑤언흐엉 호수...
호수를 중심에 끼고 그 주변에 들어서 도시의 풍경이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도로 위에라도...도심 속에서 바글바글 거리는 오토바이를 보면 숨이 막혔는데..
호숫가를 돌고 있는 오토바이는 이상하게 근사하게 보이기도 하고,
헬맷 하나, 오토바이 한 대 빌려서 드라이브 한 번 해 보고 싶은 용기도 생깁니다.
쓰언흐엉 호수에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풍경 중에 하나가 바로 '꽃 시장'입니다.
나무와 꽃이 정많 지천에 깔린 달랏...
그리고 그것들을 늘 가꾸고 사랑하는 달랏 사람들 덕분에 길거리 마다 꽃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구정..
그 날은 베트남 최대 명절로서 온 도시가 축제의 분위기로 변한다고 합니다.
꽃의 도시의 달랏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겠지요.
위에 보이는 움집 같은 것은 꽃을 파는 사람들의 휴식처 같았습니다.
천막을 치고 그 안에 이불들이 보입니다.
시장 곳곳에 보이는 이런 풍경은 생소하지만, 여유롭게 장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호수의 중간에 있는 꽃의 동산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더군요.
꽃을 관리하는 정원사가 밤낮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물을 뿌리고 하는지...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 산책의 상쾌함을 더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리인지 수탉인지...
저의 눈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 배입니다.
개성이 돋보이는 모습에 기념으로 한 컷 찍어두었습니다.
고단한 여행 길에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2시간 정도 호숫가를 거닐며 즐기는 산책은 우리에게 편안한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보낸 명상의 시간은 우리의 마음에 기쁨과 행복을 일으키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베트남 여행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지닌 사람들을 보면서 '내려놓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행하는 동안 자연스레 하나 둘씩 '내려놓는 삶'에 대한 명상을 하니 평안과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비로소 '나'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되고-
내 '마음'이 어떤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삶의 행복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고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일이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베트남 여행에서 깨달은 것들이 한국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것을 빋습니다.
여행을 통해서 배운 삶의 자세가 내 마음 속에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주었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 기쁨의 순간이고, 만족의 순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늘 웃으면서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할 것 입니다.
첫댓글 아~~~벌써 여행이 끝나는구나~~너무 너무 아쉽다~~
지라도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낀것 같네~~
다시 바빠질 학교생활을 위해 이번 여행은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으리라 생각해~~멋진 여행 잘 마무리하고 인천에서 보자~~
이선생님 댁에서 저녁을 배터지게 먹고 이제 곧 터미널로 나가려구요^^ 24일 0시 버스를 타고 7시간 동안 호치민으로 이동해요^^ 한국에 도착하면 뵈어요^^
좋은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가죠?
덕분에 저도 좋은 구경 많이 했어요.
ㅋㅋ맞아요ㅋ산초님^^ 시간 정말 빨라요ㅎㅎ 산초님이 열심히 여행수기 읽어주셔서 베트남 여행에 동행한 느낌이에요^^ ㅎㅎ고맙습니다
산초, 예전의 베트남이 아니니 다시 한번 여행 가세요. 저는 다음에는 북쪽으로 쭈욱 올라가보려구요.
아, 여기는 일산 호수 공원이랑 비슷하네요
어머? 그러네요?ㅋ 일산 호수 공원도 둘레를 따라 걸으면 걷기 운동하기도 좋구요~^^그러고보니 일산호수공원에서 4월에 꽃축제도 한것 같아요~ ^^ 정말 아름다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