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4막25장 (5-3부)
"결재는 우리 기성이 보름에 한번씩 있읍니다.
타이어 결재는 매달 마지막날 드리는 것으로 하지요."
"왜람된 말일지 모르나 혹시 어음결재 하시는 것은 아니죠?"
"아닙니다.
사실 저희들은 현대건설 아시지 않읍니까.
우리나라 굴지의 건설회사 이고 국내 1위 회사라는거요.
우리는 현대건설 어음을 공사대금으로 받읍니다.
결재일이 2~3달 되죠.
바쁠시는 어음깡을 하여 현금화하죠.
CP어음이라하여 현대건설 어음은 서로 가져갈려고 난리죠."
"그건 그렇죠"
"그럼 최종적으로 말씀드리겠읍니다."
" ...."
"타이어는 외상장부에 서명 기장하고 타이어한개당 95,000원.결재일은 매달 말일경으로 하지요"
" 감사합니다."
나는 너무나 기뻐 당장 계약서를 작성 하려 하였다.
그때 엄이사는 말하기 시작하였다.
"저희도 남는게 별로 없읍니다. 경유값에 자동차할부대,보험료,정비까지 하고 나면 인건비 따먹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데요?"
순간 엄이사는 머뭇거리다 다시 말을 이어갔다.
"말일 결재시 50%는 현금50%는 현대건설 어음으로 하면 안될까요?"
나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100% 현금결재가 아니라도 현대건설 어음이면 믿을만하다.
어쩔까
굴러온 복을 박찰순 없고.
어떻게 되겠지..
정히 어려우면 어음을 깡해서 쓰지.
"그럽시다"
그리고는 엄이사와 거래계약서를 체결하였다.
하늘로 날아갈것 같았다.
한국타이어 김수래 팀장이 무척 기뻐 할것이다.
초년생이 대박 터트렸다고 .
나는 여기저기 전화걸어 자랑하기에 바뻤다.
그렇게 기사회생한 나는 한국타이어 본사의 지원 아래 타이어 납품을 하게 되였다.
그런데 두세달 지나다보니 상상할수도 없는 액수가 외상으로 깔린것이다.
아무리 계산하여도 믿을수가 없었다.
외상이 자그만치 7000만원 이상 된것이다.
마진이야 15% 본다 하여도 돈이 순간적으로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나는 추후 엄이사와 타이어거래를 중단하기에 이르렀고 , 끝내는 현대건설 어음을 들고 민사소송까지 하게 되였다.
일장춘몽이였다.
파도처럼 몰려왔다 순신간에 사라진것이다.
배짱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닌지.
어린 나에게는 가름이 않되는 외상금액에 소스라치고 말았다.
그당시 서울의 집값이 1억 내외 였으니 외상값이7000만원 상회 한다니 집한채가 움직인 것이다.
내가 감당할수 없는 금액이였다.
마진 먹으려다 외상금 변제하다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졸지에 길거리에 나앉게 될거늘..
그리고는 얼마후 타이어대리점 간판을 내리게 되였다.
인생공부 제대로 하였다.
큰돈을 만지기에는 내가 너무 어렸다.
그렇게 나는 굴러온 복을 발로 차고 만것이다.